프로포즈받고 걷어차버렸습니다ㅋㅋ

ㅇㅇ2017.11.23
조회229,384
안녕하세요 28살 직장인입니다.
남친한테 프로포즈 받고 걷어찬 썰 풀어봅니다^^

저는 전문계고 캐드과를 졸업해서 바로 취업하고 일하면서 야간대 졸업한 케이스에요. 취업을 빨리했고 기술직이기때문에 또래보다 돈도 잘 벌어요. 남자친구도 전문계고(다른학교) 출신인데 취업안하고 대학을 간 케이스에요. 전문대 간호과를 들어가서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있어요.

사귈때부터 자기는 전문계고 출신임에도 학과성적이 높다며 자랑아닌 자랑을 했었고, 요즘 남자간호사 인기많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항상 코에 힘이 잔뜩들어간 상태였어요. 그렇게 남친이 졸업하고 취업해서는 늘 달고다니는 말이 있었는데..

"간호사쌤들 너무 멋있어 여자가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일하는게 진짜 대단한거같아"

"아픈 환자들의 목숨이 가녀린 여자들의 손에 달렸다는게 너무 대단해"

이런 말들이요ㅋㅋ 저도 간호사들 존경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정말 멋지고 자기 또한 멋진 직업을 가져서 나까지 자랑스럽다해줬었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시간이 흐르니까 변형이되는거예요..

"자기도 취업하지말고 대학오지 간호과는 못오더라도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직업들은 전문직이라 인식이좋아"

"자기는 방사선과 갈 성적도 안됐어? 방사선사도 꿀직이면서 인식 좋은데"

"영양사도 아내직업으로 엄청 좋아보이더라~ 아내가 영양사라하면 다들 오~할거같지않아?"

"자기가 물리치료사였으면 안마도 시원하게 잘 해줄텐데 자기는 맨날 마우스 키보드나 누르니까 안마해도 별 느낌이 없어~"

"우리 결혼하고서 애기 아프면 내가 다 케어해야겠네ㅠ 그치? 자기도 간호사였으면 좋았을텐데..."

그외 의무기록사, 임상병리사 등등... 잊을만 하면 한번씩 병원 내 거의 모든 직업들과 저를 비교했어요. 웃긴건 의사는 제외했다는거..?

진작 헤어지지못한 이유는 맨날 저러는게 아니고 정말 가끔씩 하는 말들이라 그냥 가슴속에 담아둘수밖에 없었고 "자기야 나도 나름 전문기술자야~ 나 나름 실력 인정받는거 알잖아! 나같은 여친은 별로야?" 이러면 또 바로 "에이 그냥 한 말이고 내 여친이 제일 짱이지~~!" 이래줘서 싸움으로 번진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연애 중 저번주 프로포즈를 받았는데 처음엔 받았죠.. 감동이였고 눈물도 났고 행복했어요. 그러고나서 저녁을 먹는데 술취해선지 모르겠지만 말하는게 가관인거있죠..

저랑 결혼할 마음 먹은 이유는 제가 착하기때문인거 단지 그뿐이라하고 자기 동기는 여의사랑 지금 연애중인데 나한테 고마워하라하고.. 사실 병원동료들한테 추파를 많이 받았었는데 말안한거라고 그래도 정때문에 흔들리지않았다며 자기 이런 남자니까 잘하래요~

저도 술기운도 있고 기분이 확 나빠져서 그동안 못했던말 좀 했어요. 그 추파던진 애들이랑 나를 비교했던거냐 그냥 걔네들 중 한명이랑 결혼해라 날 마냥 착하게 생각하는거 같은데 아닌거 구분할땐 명확하게 하는거 잘 알지않냐하고 프로포즈 안받은걸로 하겠다고 반지 다시 주고 집으로갔어요.

다음날 자기가 기억이 잘 안난다며 반지가 왜 자기한테 있는지 모르겠다고 무슨일이 있었냐 기억안나는척하길데 우리 이미 끝났으니까 연락하지말고 병원에서 신부감 잘 찾아보라하면서 차단했습니다. 어제는 저 퇴근시간에 회사앞까지 찾아와서는 냅다 저를 안길래 구두로 정강이를 차버렸네요~

정강이 찬게 너무 사이다라며 친구가 인터넷에 글 올리라해서 올리는건데 정강이 찬거하나 말하려고 이렇게나 길이 길어졌군요 ㅋㅋ

다른 동료랑 비교할때 세게 못나갔던던 과거의 제가 좀 답답스럽지만 어제의 저는 사이다녀였던거같아요. 똥차가고 벤츠왔다는 판에서 보던 글처럼 저한테도 더 좋은 남자가 찾아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