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집착남이랑 소개팅했어요

아오2017.11.23
조회195,836
방탈 죄송합니다

세상 어이없는 남자를 만나서 여기서 욕좀 하려고요




아는 언니가 소개팅을 주선해줌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외롭게 솔로로 있지 말라고 소개팅 알아봐주겠다고 함

언니의 남자친구의 친구라며 소개팅을 해줌

강남역에서 둘다 퇴근후 만남

만나자마자 저녁먹으러 삼겹살집에 가자고 함

자기가 고기를 너무좋아한다고 웃는게 이때까지는 귀여워보였음 (내가미쳤었지)

나도 고기를 사랑하는 여자라 좋다고 했음

그러니까 자기가 잘 아는곳이 있다고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된다길래 오케이 하고 같이걸어갔음

20분 정도면 자리난다길래 앞에서서 기다리며 둘이 그제서야 이런저런 이야기 했음

근데 뜬끔없이 나더러 고기는 잘 구우시죠? 이러심

나는 고기를 못굽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굽는편도 아님

친구들이랑 가서도 내가 굽게되면 그냥 내가 굽고 남이구우면 남이 굽고, 별로 안따짐

묻는 말이 요상하다 생각하며 잘 굽는편은 아니라고 말했음

그러니까 웃으면서 자기는 잘 굽지못하는게 아니라 아예 못굽는다고 함

은근히 나에게 고기 구우라는듯 하는게 눈에 보여 기분이 상했음

누가구워도 상관은없지만 초반부터 나는 아예못구우니 너가 구워달라는 태도가 맘에 안들었음

그래서 내가 고기 구우면 다 태울텐데 괜찮냐고 물음

이때부터 표정 어두워지고 세상끝난듯 한숨 푹푹 쉬더니 그럼 왜처음부터 말 안했냐며 그럼 여기까지와서 안기다렸지 않냐고 함

그리고는 나가자며 혼자 나감

어이가없었음

따라나가서 진짜 안들어가냐고 하니까 성질냄

아 그럼 누가구워요?

헐...ㅋㅋㅋ

나도 오기가생김 나도 못굽는다고 쐐기박음

다른거나 먹으러가자며 투덜거리더니 결국 고기를 포기못했는지 이모님이 구워서 내준다는 닭갈비집으로 감

자리에앉아서 주문하고 닭갈비 나오자마자 당연하다는듯이 주걱을 나한테 건냄

이것도 못굽는건 아니죠?

와..ㅋㅋㅋ

삼겹살집 그렇게 나갔을때 솔직히 난 집으로 가고싶었지만 친한언니의 남자친구가 해준거라 나는 그래도 끝까지 욕먹을짓은 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였음

근데 그 내밀어진 주걱과 그 대사가 내 인내심을 폭발시켰음

그대로 일어나서 짐챙겨서 닭갈비집 나가니까 뒤에서 왜갑자기가냐고 진짜가는거냐고 뭐이런매너없는여자가 다있냐며 ㅈㄹ을 해댐

싹 다 무시하고 나오니까 다행스럽게도 쫒아나오지는 않았음

그대로 집으로 택시타고 가면서 택시기사아저씨 들으시던말던 그 언니한테 전화해서 난리를 침

언니는 남자친구랑 얘기해보고 어떤인간을 소개시켜준건지 제대로 들어보고 다시연락주겠다고 끊었음

하루가 지나도 아직 화가안풀림



소개팅 받으시는 여자분들

첫만남에서 삼겹살집가자고 고기를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대사를 하시는 30대 파란넥타이 남성은 무조건 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