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써본다 수능후기

2017.11.23
조회594
약간 늦은감이 있지만 오늘 수능치고온 고3이야
어릴때부터 수능 후기 써보는게 소원이었어ㅎㅎ
엄청난 성적을 받고 멋지게 쓰고싶었지만 그건 이미 불가능한거같음...ㅎ
정말 별거 없고 그냥 내 수능 후기야 텍스트로 남겨놓고싶어서

난 원래 지각하는게 일상인 새럼인데 오늘은 겁나 일찍나왔음 아빠차타고 7시 전에 고사장 도착함
전날에 긴장되서 자겠나 싶었는데 눕자마자 개꿀잠잤음ㅎㄹㅎ
아무튼 7시 전에 갔더니 앞에 응원하는사람 좀 있고 안은 정말 텅 비었더라.. 화장실가면서 두세명정도밖에 못 마주친듯
내가 치는 교실엔 내가 맨 처음으로 도착했어
박카스 한명 까먹고 페레로로쉐 한알먹고 생물이랑 국어 문학 연계분석 해놓은거 보고있었음
교실 완전 따뜻해서 잠와.. 교복+기모후드+패딩 입었는데 노곤해져서 좀 멍때리다보니까 8시 다됨
수능 시험장 히터 빵빵하니까 정말 꼭 얇게 여러개입어...
8시 10분 넘어서부터 폰 걷고 가방 앞으로 내고 샤프랑 컴싸받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금방 시간감

1교시 국어
처음엔 좀 긴장했는데 풀다보니까 그냥 모의고사푸는 기분이었음ㅋㅋㅋㅋㅋㅋ
청심환 먹었으면 잤을거같음
앞부분 무난하게 풀었는데 중간 경제지문에서 멘탈 털리고 기술지문에서 개박살나버림
시간도 얼마 없었는데 기술지문 졸라어렵고 길어서 대충읽고 풀었더니 여기서만 세개틀림ㅎㅎㅎㅎ
화작도 하나 틀렸는데 ㄹㅇ 왜틀렸는지 모르겠다 미쳤나봐 이거 맞췄으면 한등급 올릴수 있었는데
국어 끝나고 나니까 긴장 싹풀렸음
아 그리고 쉬는시간에 화장실 무조건 빨리가 감독관이 나가도 된다 하자마자 가방에서 휴지꺼내서 들고 뛰셈
사람 짱많아 진짜
화장실 갔다와서 책펴자마자 종침
물 마시고 다시 준비함

2교시 수학
나는 가형쳤어 이과 친구들아 목표대학이나 과에서 가형 필요한거 아니면 꼭 나형으로 바꾸길바라
나 그래도 나름 애들 나형으로 빠지기 전엔 쭉 2등급(그중 하위권이지만) 유지했었는데 애들 빠지고 재수생 들어오고 부턴 아무리 해도 3등급임 그리고 이번수능은 4등급ㅎㅎㅎㅎ
이것도 뭐 그냥 풀었어 원래 20번까진 다푸는데 15번이 안풀려서 좀 당황했다
그리고 시험지 한번 쭉 풀고 마지막에 잘 생각 안나는건 시간없어서 일단 아무거나 마킹해놓고 푸는데
그중 하나 알고보니 쉬워서 다풀었는데 다풀자마자 종침....

그리고 점심시간
엄마가 도시락 싸주셔서 맛있게먹었음
그냥 적당히 화장실 가고 양치하고 또 박카스 한병 마시고 친구랑 얘기하다가 종쳐서 들어옴

3교시 영어
점심 많이먹어서 솔직히 잠오려고 했는데 초콜릿 들이부음+박카스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긴장은 무슨 밥먹고 나니까 학교도 어느정도 적응 되고 걍 진짜 모의고사였음
오늘은 왠지 듣기도 잘들리고 글도 잘읽히더라
연계공부 별로 안하고 학교수업만 들었는데 연계된거 몇개 본거같음
나중에 보니까 그냥 문제가 쉬웠대....
아무튼 평소보다 한등급 높게나와서 기분은 좋았음

수능이랑 관계는 없지만 사실 나 중학교때 영어공부 진짜 안하고 거의 기초없이 고등학교 와서 고1 첫 모의고사때 ㄹㅇ 한 30문제는 찍고 10문제 정도는 대충 눈치로 풀고 듣기 몇개정도만 풀었는데 수능에서 3점짜리 빈칸말고는 다 풀어서 너무 뿌듯하더라

끝나고 또 화장실 갔다가 페레로로쉐 하나 물고 시험준비
원래 초콜릿 짱좋아하는데 이쯤되니 너무 질렸음

4교시 한국사/탐구
한국사가 통수 칠줄 몰랐음 원래 짱쉽게나왔는데
한국사로 최저 맞추려던 애들은 좀 타격있을듯...
한국사 쌤이 점점 어려워질거라 했는데 ㄹㅇ이더라
아 그리고 1,2학년 내신공부할때 한국사 한번 빡세게 정리해놓으면 좋아
나중에 3학년 되서 가끔씩 봐줘도 얼핏 생각나고 따로 그렇게 공부 안해도됨
나는 그냥 한국사 좋아해서 1학년때 진짜 열심히 했는데 그후론 자세한건 기억 안나도 흐름은 파악돼서 3학년땐 따로 한국사 공부 안했음 내신때문에 시험 일주일 전에 세부적인거만 따로 하고ㅇㅇ
나는 a4에다 정리해서 노트는 따로 없는데 노트하나 만들어놓으면 좋을거같아
한국사 전날에 ebs에 파이널? 최태성쌤이 하신 짤막한 강의 보고쳤는데 쌤이 말씀하신거 거의 다나온듯 다맞아서 기분좋당

탐구는 화1 생1쳤어
항상 그랬듯이 3쪽까진 무난하게 풀고 4쪽은 거의 버림
생물은 4쪽에 쉬운거 두개 있어서 풀고
사실 일주일 연기되었을때 모의고사 뽑아서 풀었는데
그때 진짜 쉬운거까지 다틀려서 좀 쫄았는데 채점해보니까 다행히 정신차리고 푼거같음
탐구도 노트 만들어놓으면 좋아!

끝나고 잠깐 대기하면서 남은 초콜릿 책상에 넣어주고 왔다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당
못보고 책상 치워버리면 좀...슬플듯....

아무튼 그렇게 수능은 끝났고 집에왔어
뭔가 내일 또 야자해야할거같음 아직도 실감이 안나 진짜 모의고사친거같아
3년 고생한게 이렇게 끝나니까 좀 허무하기도 하고 제대로 못한거 생각나서 많이 아쉬운데 그래도 절대 돌아가고싶진 않음ㅋㅋㅋㅋㅋ
나 진짜 공부하면서 빨리 때려치우고싶단 생각 많이했는데 이제 아무것도 안해도 되니까 기분좋긴한데 왠지모르게 불안하고 이상함
뭔가 내 10대를 이렇게 마무리지은 기분이야
이제 논술 준비하고 대학가기전까지 뭐할지 생각좀 해놔야겠다

그럼 여기까지 쓸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