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이그룹 봐도 되지만 남편은 걸그룹 보면 안돼

어이없다2017.11.24
조회3,757
안녕하세요
와이프 아이디로 글 씁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글 올립니다.

와이프는 현재 두달 정도 일을 쉬고 주말에 6시간 정도만 알바를 나가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주중에는 정말 프리하죠.
저희는 집안일도 반반. 아마 제가 반 이상 할겁니다.
밥 조달 (밖에서 사오든 요리를 하든) 제가 다 하고, 청소도 와이프가 안 하니 로봇청소기 사다가 제가 출근해서 원격으로 아침에 돌립니다. 빨래도 제가 돌리구요.
일단 반반 이상 한다는거 밝혀둡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 2시가 될 때까지 와이프는 계속 BTS만 봅니다. 네이버 무슨 어플로 보다가 그거 다 보면 유투브를 찾아서 BTS 반응한 거? 그런거를 정말 다 찾아봅니다. 그게 하루 일과의 끝입니다. 그렇게 계속 지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계속 저에게 BTS는 다른 아이돌과 차원이 다르다. 리더가 영어도 잘 한다. 이런 위업을 쌓은 그룹은 최초다. 하면서 계속 저에게 저 그룹의 위대함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어 그래 그래. 근데 난 아이돌에 별 관심이 없어서.." 라고 하면 절비웃는듯이 쳐다보며 "내가 남자 아이돌 좋아하니까 질투하냐?" 이런 식으로 몰아갑니다.
어제는 와이프가 또 시작하니 저도 각을 잡고 "그런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이 당신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그런 것도 몇 년 가지도 않아 유행이 바뀐다. 난 별 의미를 못 느끼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와이프가 "당신이 게임하는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냐 그것처럼 나도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BTS를 응원하는 것이 굉장히 나의 삶에 활력을 준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 맞는 소리인 것 같아서 "아 그렇게 활력을 주나. 난 몰랐다. 나도 걸그룹 하나 골라 덕질을 시작해보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트와이스 영상을 보고 있으니까 무서운 얼굴로 "난 당신이 걸그룹 보는게 싫다" 그러더군요.
이게 도대체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당신이 아이돌 응원하며 그렇게 좋은 활력을 얻는다며. 나도 그런 활력을 경험해보고 싶다" 라고 했더니 그러면 공평하게 같이 BTS를 응원하잡니다. 세계적으로 BTS의 남자팬이 가장 많답니다...
"아이돌은 본인이 선택해서 응원하는거지 다른 사람이 지정해주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했더니 남편이 걸그룹을 보는 것은 자신이 싫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본인이 BTS를 보는 것은 남편이 싫다고 말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합니다.
허허허...
그럼 둘 다 아이돌을 보지 말자라고 했더니 본인은 BTS를 이미 좋아하기 때문에 보지 않는것이 굉장히 괴롭지만 너는 걸그룹 원래 좋아하지도 않았던거 안 보는거니까 아무런 페널티가 없지 않느냡니다...

도대체 이 어이없는 와이프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되겠습니까...
제발 논리적으로 이 사람을 설득시켜주세요
웃길 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정말 괴롭네요...
제가 원하는건 이 사람이 적당히 덕질하고 일상생활도 좀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