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정상인거야?

ㅇㅇ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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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 1이야

중 3까지 공부방은 따로 있었지만 엄마랑 동생이랑 한 방에서 잤고 할 일이 있어도, 안 졸려도 엄마가 무조건 10시에 자라고 했어 내가 늦게 자면 공부 아니고 딴 짓하는 거라고 의심하셨거든 근데 난 항상 집에 오면 핸드폰을 무조건 엄마께 냈고 내 폰은 내 공부방이 아닌 반드시 거실에 있어야만 했어

고1이 돼서 방이 생겼어
내가 조르고 졸라서 얻은 방이야
난 야자를 꼬박꼬박 했기때문에 집에 오면 9시였어
혹시나 수행 과제나 친구들끼리 반드시 연락해야하는 일이 있어도 10시만 되면 바로 폰을 반납해야해 내 폰은 항상 안방 엄마 침대 바로 옆에 있어
10시 안에 모든 게 해결될 수 없잖아 만약 내가 10시를 넘어서 폰을 갖고 있으면 엄마가 거의 10분에 한 번씩 폰 내라고 화를 내셔
만약 내가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도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볼 수 없고 팀플 수행이 있어도 친구들 연락을 받지 못해 그래서 피해 끼진 게 한 두 번이 아냐 내가 독서실에서 늦게 돌아온 날이면 내가 오자마자 어 왔냐, 수고했다라는 말이 아니라 야 너 폰 내. 라고 하셔
저번엔 너무 배고파서 라면 끓여먹겠다고 하니까 너 라면 먹으려면 폰 내 라고 하시더라고
공부하다가 쉴 때도 폰 가져가려면 엄마 나 지금부터 몇 분간 쉴게라고 말해야해

난 컴퓨터랑 TV를 사용해야할 때는 엄마께 몇 시부터 몇 분간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쓴다고 보고를 해야해 그리고 그 정해진 시간이 넘으면 엄마께서 매우 화를 내셔 만약 정말 내가 급한 수행이 있어서 컴퓨터를 써야해도 엄마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해

단순히 핸드폰을 밤늦게까지 하지 못해 생긴 불만이 아니라 내가 무슨 행동을 해야할 때 늘 보고를 하고 제한을 받는 게 당연한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서 이런 글을 썼어
난 단 한번도 내가 맞춘 알람에 일어나 본 적 없어 항상 폰을 뺏기니까 심지어 시계도 알람을 맞출 수 있는 시계가 아니라 아날로그 시계로 사주셨어

이렇게 자꾸 너무 제한을 두니까 더 폰에 집착하게 되고 더 하고 싶어져 나도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알람 맞춰서 내 알람에 자고 싶고 노래 듣고싶을 때 듣고 쉬고싶을 때 쉬고 싶단 말이야

우리 집이 정상인거야? 난 진짜 9시까지 학교에 있다가 집 와서 10시까지 폰 내야하고 주말엔 학원 가는 데도 없어서 집에 엄마랑만 있거든 그래서 폰을 더 못해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심하게 제약을 받아야해?

사진은 묻방으로 판에서 주운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