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걸린 시어머니가 강아지를 죽였어요

39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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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치가 떨리고 지금도 감정이 주체가 안되네요

좀 문제가 있어서 불임까진 아닌 난임부부이고

자식같이 생각한 강아지 같이 상의하에 7년 키웠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많이 힘이 되어준 아이였어요

혼자 사시던 시어머니께서 치매 증상(초기)을 보이셔서 시누가 잠깐 맡았다가 시누 아이가 많이 아픈 바람에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평소엔 조용하시고 멀쩡하세요

가끔가다 혼잣말로 중얼거리신다거나 발작?같은 모습 보이긴하셨어도 심하지 않았구요

조용하셔도 저는 불편하지만 남편이 아직 초기니까 우리가 조금만 이해해보고 나중에라도 심해지면 그때 시설보내자고 해서 참고 있었구요

저희 둘다 맞벌이라서 시어머니 잠깐 봐주시는 이모님 고용해서 하루 6시간 정도 봐주십니다

아예 저희 직장 있을때 풀타임으로 봐주시면 좋겠지만 풀타임은 또 잘 안구해지더라구요.. 물론 비용문제도 있구요

그렇게 잘 지내다가..

엊그제 제가 먼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까 뭔가 조용한거예요

항상 문앞에서 달려오던 아이도 없고 공기가 뭔가..

거실에 어머님이 멍하니 앉아 계시고 강아지가 축 쳐져서 혀를 빼고 누워있더군요

설마설마하고 만져보니까 심장도 안뛰고... 온기라고는 없고 깜짝놀라서 어머님?? 무슨일이예요 했는데 그냥 멍한 표정으로 내가 안그랬다 내가 안그랬다..그러고 웅얼거리고 계시고...

저는 강아지 끌어안고 정신없이 울고 있으니까 남편 퇴근하고 와서 정리해줬고요...

떠나보내면서 정말 많이 울었네요..

이모님은 자기 나갈때까지는 아무 이상 없었다고 그러고.. 어머님이 죽인게 맞는거 같은데... 안그랬다고 하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어요

저는 남편에게 솔직히 어머님 얼굴 보기 힘들다.. 강아지 까지 죽일정도면 심각한거아니냐... 그냥 시설보내자고 사정했지만

남편은 확실히 엄마가 죽였다고는 볼 수 없지않냐.. 강아지 죽은건 정말 안타깝지만 보낼수없다... 이러고 있네요

우리에게 정말 자식같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니었나봐요..

소름돋을정도로 이성적이더군요.. 자기 엄마라고 그런지 몰라도요..

시누까지 전화와서 언니 아무리그래도 개땜에 엄마 보내는건 아니지않아요? 이러고 있고...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슬프구요..

이대로 계속 한지붕아래에서 어머님 얼굴 보면서 사느니 차라리 이혼까지 생각중입니다...

제가 이상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