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마지막 가시는길에..;

2017.11.25
조회83,683



친정엄마가 오랜암투병을 뒤로하고 이제 떠나려하시네요.
폐암말기 판정받고도 잘견디시고, 저보다도 더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도 하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2년넘게 잘 버티셨어요.

두달전부터 상태가 급속도로 안좋아지더니
저번주에 응급으로 대학병원에 오게되었는데ᆢ

이번엔 정말 가실것 같네요...

그동안 2년 넘는 시간동안 병원 응급실 열번도 넘게 왔고, 올때마다
"오늘밤도 힘듭니다. 길어야 3개월입니다.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희는 해드릴게 없습니다. 한달 채우기가 힘듭니다 " 등등
같은얘기 수십번을 들었어요.

늘 마음의 준비는 하였으나,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고, 저랑 제 가족 나름대로 엄마상태를 아니까 그동안 잘 걸러들었어요.

근데 이번엔 정말 가시려나봅니다.
산소호흡기는 꽂은지 두달째이시고 기저귀(대소변)도 두달정도. 못걸은것도 그때부터시구요.
현재는 병원인데,
어제밤에 의식을 잃으시고, 잠깐씩 눈만 뜨세요.
한 1분~ 2분정도.
눈뜨고 둘러보시는데 금방 다시 까무러치세요.
저희를 알아보는지 어쩐지 모르겠어요.

그제까지는 힘들어하셔도 말씀도하시고 음식도 먹었는데, 어제는 한입도 못드시고 물도 못드시고, 매번 치매처럼 못알아보거나 헛소리 하시더니 결국은 의식을 아예 잃고 계십니다.


가족들에게 연락은 다 돌렸어요.
지금 병상옆에서 몸 주무르고 문지르고 머리쓰다듬어주고 하면서 지키고 있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글 남겨봅니다.

부모님(특히 엄마) 떠나보내셔본 분들이 답해주시면 정말 도움이 될것같아요.

☆☆이미 의식 없는 상태이시고, 앞으로는 잠깐 돌아올지 어떨지 예상못하겠어요.
돌아오면 1분정도 잠깐 눈뜨고 힘들게 초점맞추려 하는것같으세요.

이상황에서 임종직전까지 시간이 남아있어요.

혹시 부모님 떠나보내드리신분들.
보내드리고나서 아쉬움이나 이거할걸... 하고 후회되는것 있으시면 댓글부탁드릴게요.


아까 저녁에 엄마가 (힘들어...아파.... 주님....등등) 마지막 몇마디하실때 동영상이나 사진이라도 찍어놓을까 했는데,
아픈모습이라 남기는게 더 마음아플까봐 안찍었는데..... 그거라도 찍었어야했는지 어쩐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암투병중 병원에 있기 싫어하셔서 집에 산소호흡기등등 의료장비해놓고 저희집에서 제가 2년간 모셨어요. 그동안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늘곁에 있었는데도 같이 사진한장 제대로 안찍었어요ㅜㅜ
엄마가 아픈모습 찍히는거 싫어하셔서ㅠ
상태좋고 예쁜날은 찍었어요.

저도 사실 아픈모습 찍어봤자 제기억에 아픈엄마 고통스러운 엄마모습이 슬프게 남을까봐 남기지 않았는데ㅡ혹시 이모습이 그리워질까요?

제가 남은시간 뭘하면 좋을까요. 혹시
아 그때 이러이러할걸ᆢ~
하고 생각해보신것들 좀 댓글부탁드려요.

엄마목소리 녹음?


아! 그리고 제가 25개월 아기가 있는데, 아기가 늘 집에서 외할머니(저희엄마)랑 잘놀았었어요.
2년동안 한번도 병원에 있는모습은 못봤어요. 지금 모습ㅡ산소호흡기 끼고 의식잃고 환자복 입은모습ㅡ 이 마지막일텐데
보여주는게 나을까요, 그냥 할머니 예쁜모습만 기억하게 두는게 나을까요.?
어차피 아기라 기억하게될지 어떨지 잘모르지만....

횡설수설 죄송해요.

마지막 시간동안 뭘 남겨놓으면 좋을지ㅡ댓글부탁드려요.


어차피 엄마는 현재 못들으시고 못느끼시겠지만 계속 엄마냄새맡고, 손잡고 얼굴만지고 머리빗어주고 발만지고 예쁘다예쁘다해주고있는데...
남은시간 할수있는거 남길수있는거 다하고싶어요.
부탁드려요
방탈죄송해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