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희대의 패륜아입니다.

ㅇㅇ2017.11.26
조회125

일단 제가 판에 글을 써보는게 처음입니다. 카테고리를 어디로 해야할지 애매해 일단 사는 얘기로 분류해놨는데 아니라면 댓글로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희대의 패륜아입니다. 저한테 욕 한바가지 퍼부으시고 읽어주세요. 저는 충분히 욕을 들을만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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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수능날이었잖아요? 저도 수능 보는 학생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처음 보는거라 많이 떨렸고 전날 악몽도 5번 꿨습니다. 무사히 수능을 마치고 집에와서 가채점을 하는데 사탐이 완전 망했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그날이 수시 2개가 발표되는 날이었는데 모두 떨어졌습니다.

수시도 망하고 수능도 망하고 멘탈이 깨져서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예전에 엄마께서 해주신 말이 생각났습니다.제가 원래 사주대로라면 1월 쯤에 태어나야 했다고, 그래야 일이 잘 풀리고 공부도 잘하는 애가 될거라고 했는데 엄마 회사일도 그렇고 너무 힘들고 몸이 약해져서 결국 3주 일찍 꺼낸거래요

순간적으로 엄마가 3주만 참았더라면 내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소름 끼치고 정말 저를 죽여버리고 싶네요.. 당시엔 제정신 아닌 상태였기에 저런 생각이 가능했던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저 혼자서만 생각하고 끝났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제가 그걸 또 페북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후에 정신 차리고 급히 글 지우려 보니까 댓글에 쌍욕들이 난무하더라고요 넷상에서 그렇게까지 욕을 먹은 건 생전 처음이라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엄마가 너를 저주할 거다, 너같은년은 분명 대학을 못 갈 것이다 간다면 내가 막을 거다, 너에게 들어가는 등록금도 아깝다, 왜 사냐?그냥 죽어라, 너 같은 건 사회에 있어서는 안된다 등등. 진짜 제가 무슨 짓을 한거지 생각들고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희대의 __이 나구나 사회에서 매장당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지웠는데 어떤분이 제 글을 캡해 역대급 남탓하는 애라고 올리셔서 거기서도 엄청 욕을 먹었습니다.
캡쳐 지워달라 제가 제정신이 아니였다 식으로 글을 올렸는데 그것도 캡하셔서 두배로 욕 먹었고요
좀 분위기가 진정된다 싶을 때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몇몇분은 저를 이해하고 몇분은 이거 올릴 시간에 빨리 엄마께 사과하라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께 무슨 일인진 설명하지 않고 그저 울면서 죄송하다만 했습니다. 엄마께서는 제가 수능 수시 망친것 때문에 그런줄 아시고 괜찮다 괜찮다만 반복하시는데 제가 안괜찮다고 하면서 계속 죄송하다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죽어도 못 말할 거 같아요. 말했다가 엄마 지금 몸도 안좋으신데 쓰러지시면 어떡해요...

그리고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그 페북 페이지에서 활동하고 있고 제가 올렸던 그 글을 본 분이 계시다면, 얘는 무슨 낯짝으로 여기에 글을 올리는거지? 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이미지 회복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냥...이 글 보시는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지금당장 소년원에 쳐넣어져도 할 말 없네요. 이런 애랑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나라에 있다는 것조차 역겨워하실분 계신거 알아요. 죄송합니다..

지금 저희 엄마께선 제가 방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조차 모르시겠죠. 그래서 엄마께 더 죄송해요. 엄마뿐만 아니라 동생이랑 아빠랑 친구들한테도 미안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애라는 걸 알면 뭐라고 할까요.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죠 그런데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게 제일 큰 불효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감히 부탁을 하나 드리자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가급적이면 이 글에 좋아요같은거 누르지 말아주세요. 저는 이 글이 묻히길 바래요. 뉴스같은데에 뜨는걸 원치 않습니다. 만약 뜬다면 제 지인들이 제일먼저 알아볼 거에요. 제가 글쓸때 쓰는 버릇이 있거든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