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답답해졌어

김아무개2017.11.26
조회156
있잖아 그런거 잠안와서 뒤척이다가 우연한
클릭 한번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버린거

잘 하지도않던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너랑 인스타 친구도아닌데
예전에 대화한 내용이 있더라
대화창이 있는 줄도 몰랐어 사실
그렇게 니가 끄집어내져 나올 줄은 더더욱 몰랐다

2014년 2월쯤 첫만남을 시작으로
2015년 9월쯤 끝맺음을 지었지

서울<->경상도
쉽지 않은 만남인데 우린 그렇게 장거리연애를 했고
나 26살 너 23살 심지어 여자인 내가 3살 더 많았지

울기도 웃기도 많이 했고
너 때문에 마음고생하다 응급실도 몇번 실려가보고
다시는 기억나지 말아야 하는 너잖아

근데 너랑 다시 연애하라고 하면 엄두도 안날 것 같거든?
근데 왜 난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울까?
니가 아닌 그 당시의 내가 너무 그립다

열과 성을 다해서 널 좋아했던 내가 그리워
너 만나고 그 후에 몇번 스치듯 만났던 사람들
미안하게도 예전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커지지 않더라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 쳤을때 끝까지 달려야하는데
50미터 달리고 포기하더라고 내가

아무런 조건 없이 니가 학생이였고 내가 직장인이였어도
아무것도 따지지않고 내 감정하나로 널 만났듯이

너 만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까?

그게 너무 무섭다 나는
이대로 내 감정이 매말라버릴까봐
요즘의 나는 감정없는 인형같아
설레는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내가 여자라는
사실마져 잊는것 같아

서른이 한 두달 남으면 원래 이렇게 마음이 뒤숭숭할까

뭔가 답답하다
연상이 좋다고 입이 닳게 말하던 넌데
연하 만나 행복하니?

행복해라 많이
진심인 척
내 시간, 내 마음 갉아먹은 기생충 같은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