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끝을 맺는구나

바보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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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별을 통보받은지 이제 막 16시간이 지났다.아직 난 어벙벙하다.
왜 너는 나보다 너의 친구들이 우선이었던거야?바쁘면 바빠서 연락하기 곤란하다 말해주거나, 자고 일어나서, 자기 전에, 잠깐잠깐 연락해주는게 그렇게 큰 일이야?너가 나에게 한국에서 하던 것 처럼 전화를 한시간을 해달라는것도 아니었잖아?
그래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 했지.그치만 너는 나를 붙잡았어.너의 눈물에 나의 마음이 흔들렸고.그래서 결국 나는 그 마음 번복했지.하지만 너는 나의 설움을 이해하지 않았고, 그대로였다.그리고 3주가 지난 너는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지.처음엔 화가났어.헤어지자 할 사람은 나라고.우리 관계에서 힘들고 지쳤다고 이야기하면서 끝을 맺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너가 아닌 나라고.그래서 고민했어.화내야할까 매달려야할까.그래도 매달렸어. 아직 너를 보내고싶진 않았어.그저 너가 나를 소홀히 대하는 것에 있어 서운할 뿐이었어.그 먼곳에 가서 3개월을 지내면서, 내가 힘들 때 힘내라고 메세지 하나 받고싶을 뿐이었고,사랑한다는 말 하나 듣고 힘내고 싶을 뿐이었어.
난 말야,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고 지금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아.너에게 연락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구질구질하게 연락하고싶어지고,그렇게 몇몇 말들이 너에게 새어나가고 있어.너도 나도 첫 연애지만, 우리의 끝 나한텐 너무나도 힘들다.그리고 너의 태도는 참 너무 섬뜩하고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한번 화냈을 때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고 서로 울면서 이야기할 때의 너와내가 헤어지자 했을 때 싫다고 울면서 이야기할때의 너는 어디가고,그저 무덤덤한 말투로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인가.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떻게 너는 이전처럼 나와 친한 선후배 사이로 남고 싶어 하는건가.마지막 택배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넌 어떻게 물건을 더 보내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가.너무 매칭이 안된다.단순히 너가 나에게 빨리 정을 떼라고 일부러 그러는것 같진 않다.그랬으면 친한 선후배로 남고싶다고 했을 것 인가.지금의 너는 너무 무섭다.
나는 너무 아쉽다.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끊어진 관계를 다시 붙이고 싶다.하지만 지금 우리가 다시 붙는다 해서 남은 시간이 나에게 행복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았다.그래서 더 구차하게 붙잡고 싶어도 그러지 않았다.아까도 충분히 구차했겠지만, 나는 내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더 구차해질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까지 매달려서 다시 유지한다 해도 내가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간이 흐르면서,한 가지는 확실해졌다.나 역시 너에게 이별을 고할 자격은 없었다고.나 역시 너와의 연을 끊을 준비따윈 되지 않았었다.
네가 대화로그, 네 사진 다 지워달라해서,나도 빨리 지워야한다 생각해서,그게 빨리 너를 잊고 마음을 다 잡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네가 준 모든것들 다 버렸는데,그게 후회된다.나는 정말 모든 것이 서툴렀고,그런 덕에 너와의 추억을 반추할 방법 마저 내 손으로 버려버렸다.그리고 너는 나에게 사진과 대화를 지운 것을 확인시켜주길 원했다.너는 정말 잔인했다.
27년 살아오면서,성인이 된 후로 처음으로 너를 사랑했고,내 소중한 첫 사랑이었어.하지만 너는 나에게 너무 나빴다.너는 나쁜 사람이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데도,난 왜 널 잊지 못할까.지나간 시간, 지나간 세월들이 그렇게 아쉬운 걸까.너와 하지 못한 것 들이 그렇게 아쉬운 걸까묻지 못하고 쌓아온 것들이 너무 많은 탓 일까.너가 바라는 대로 우리는 이전처럼 친한 선후배로 돌아갈 수 있을 까?6개월 후의 나는,6개월 후의 너는,6개월 후의 우리는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서로 어떤 감정을 가질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