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물 여섯, 당신은 서른 셋.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당신과 내가 같은 곳에서 우연히 만나
프로젝트 핑계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후부터,
카카오톡 메세지로 수다를 떨며
"안되겠네요, 우리 만나서 수다 한 번 떱시다.
우리 되게 이야기 잘 통하네요."
이 한 마디를 시작으로 카페에서 밥까지.
우리는 퍽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지.
사귀게 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이 나의 친언니와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기고
다른 사람과 줄곧 트러블이 생겼었지만,
나는 그것이 당신의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게 설마 나한테서까지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왜냐하면 나를 잡은 당신의 손이,
나를 보던 당신의 눈이 정말 따뜻했거든.
어느샌가부터 당신은,
나의 단점들을 발견해
이야기해주기 시작했어.
팔자 걸음으로 걷지 말라,
손 뜯지 말라,
앞으로 작업할 때는 좀 꼼꼼하게 해라,
입고 나온 옷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당신 취향에 맞을지 몰라도, 나는 여기 별로다,
좀 더 어른스러울 수 없느냐,
솔직히 다 기억이 나지 않네.
처음에는 나를 배려해준다고 생각했어.
당신도 그랬었잖아.
이런 것들을 고치면 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이야기해주는거라고.
그렇게 사귀는 날이 계속되고
당신과 내가 처음으로 크게 싸우기 시작했던 때부터,
당신이 나와 싸울 때마다나에게 던지는 말들에
나는 크게 상처받기 시작했어.
왜 잘 넘어가주지 않고 하나하나 다 따지냐,
고쳐달라고 말한건데 왜 기분나빠 하느냐,
그렇게 잘났느냐,
나는 기분 나쁜 대로 내키는 대로 행동하면 안되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
왜 이해해줄 생각은 먼저 하지 않느냐,
너도 예민할 때 없냐,
예민하면 다 그런건데 그걸 이해하는게 그렇게 어렵냐,
어떻게 화가 나는데 이성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미안한 짓을 했으면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끝내야지
왜 뒤에 말이 더 붙냐,
너는 맨날 그런 식으로 논리적이지 않으면서
논리적인 척 합리화를 한다....
그래.
당신은 여태까지,
날 그렇게 보고 있었던 거라는걸
매번 싸우면서 깨달을 수 밖에 없었어.
당신은 몰랐겠지.
당신에게 예뻐보이려고
쇼핑몰에서 일주일동안 고민해가며
용돈을 털어 옷을 사고 구두를 사고,
데이트 전날 옷방에서 밤새 고민하고
화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해보고
당신이 나에게 작업을 부탁했을 때,
그 전날 이미 다른 일 때문에 밤을 새고
이삿짐을 힘겹게 옮기고 나서
부모님과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부모님의 잔소리를 모두 무시하고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맥주집에서
당신이 부탁한 작업을 하고,
당신과 함께 갔던 여행에서,
즐겁게 당신과 놀아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서점에도 돌아다니고,
일본 다녀온 친구들 서너명과
어디가 재미있을 지 토론하며
나름대로 코스를 짜보고
당신을 안좋게 봤었던 친구들에게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그때는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라며
열심히 해명하고 당신과 그래도 친하게 잘 지내보게 하려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일부러
당신의 좋은 이야기들만 골라서 했었고
당신이 늘 혼자 일하면서,
집밥이 아닌 다른 식당에서 밥을 혼자 먹는게 안쓰러워
하루 시간을 통으로 비워두고
당신을 위한 도시락을 요리해
당신에게 배달하러 갔었던
당신과 싸울 때,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아무리 화가 나도 꾹 참으려 이성적으로 많이 이야기해보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삼키며 미안하다고 수없이 말하고,
그 날 하루는 온통 눈물로 보내며,
다음 날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화장을 짙게 했어야 했던
그런 내 속 사정을,
그런 '나'를
당신은 몰랐을거야.
이해해.
처음에는, 나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어.
이런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는 사랑하고 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결국에는 다 좋아질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지.
그게 내 오만이었다는 거, 인정해.
그렇게 당신 옆에 있은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나는 어느새 '미안하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 되었고,
남의 눈치를 보던 습관이 더 굳어졌고,
자존감이 더 낮아져 외모에 집착하게 되는 사람이 되었어.
물론 그게,당신 탓이라는 건 아니야.
당신이 그런게 아니라,내가 이상한거라고.
내가 예민해진거라고
나도 믿고 당신과 잘 지내고 싶었어.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당신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에게 향하는 나의 마음이 점점 식어가고 있었어.
처음에 당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잘하고 싶었고
예뻐보이고 싶었던 내가,
이제 당신을 염두에 두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어.
그때서야. 깨달았어.
아,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하나씩 당신에 대한 것들을포기하고 있었다는 걸.
당신을 위해,나를 점점 포기하고 있었다는 걸.
그런 날이 쌓여갈수록,
당신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당신에 대한 원망 역시 커져만 가더라.
애정과 원망이 5:5 비율이었다면,
날이 갈수록당신에 대한 원망의 비율이 더 커져가고
당신과 싸우거나 혹은,
당신이 나의 단점을 지적할 떄마다
당신에 대한 미운 말들을 속으로 쏟아놓는 내가
이제는 무서워졌어.
알아.그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었겠지.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혹은,
더 잘 지내고 싶어서.
마침내 나도 결론에 도달했어.
당신과 나는,
서로 사랑하는 방법이 맞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사랑했던 당신을더 원망하고 미워하기 전에,
나는 당신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떠나보내고 싶었어.
당신도 나에 대해 사실은,
지쳐있었잖아 많이.
그래서 내가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예상하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제발.
나를 잡지마.
한 번 깨어진 신뢰는다시 붙여질 수 없다는 것,
당신도 잘 알잖아.
당신에게 조금의 희망고문도
남기고 싶지 않아.
더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당신에게 나도,
나에게 당신도,
좋았던 추억으로 남겨지기를 나는 바래.
당신과 내가 감내해야 할
마지막 괴로움이 이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내가 마지막 연애이지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달달하게 연애했으면 좋겠어.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그래서 이렇게 문자하고 전화할 정도로
애절했다면,
내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이별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나는
같이 살면 정말 행복할 수도 있겠다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당신에게
나는 이별을 말하고 말았다.
나는 스물 여섯, 당신은 서른 셋.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당신과 내가 같은 곳에서 우연히 만나
프로젝트 핑계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후부터,
카카오톡 메세지로 수다를 떨며
"안되겠네요, 우리 만나서 수다 한 번 떱시다.
우리 되게 이야기 잘 통하네요."
이 한 마디를 시작으로 카페에서 밥까지.
우리는 퍽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지.
사귀게 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이 나의 친언니와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기고
다른 사람과 줄곧 트러블이 생겼었지만,
나는 그것이 당신의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게 설마 나한테서까지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왜냐하면 나를 잡은 당신의 손이,
나를 보던 당신의 눈이 정말 따뜻했거든.
어느샌가부터 당신은,
나의 단점들을 발견해
이야기해주기 시작했어.
팔자 걸음으로 걷지 말라,
손 뜯지 말라,
앞으로 작업할 때는 좀 꼼꼼하게 해라,
입고 나온 옷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당신 취향에 맞을지 몰라도, 나는 여기 별로다,
좀 더 어른스러울 수 없느냐,
솔직히 다 기억이 나지 않네.
처음에는 나를 배려해준다고 생각했어.
당신도 그랬었잖아.
이런 것들을 고치면 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이야기해주는거라고.
그렇게 사귀는 날이 계속되고
당신과 내가 처음으로 크게 싸우기 시작했던 때부터,
당신이 나와 싸울 때마다나에게 던지는 말들에
나는 크게 상처받기 시작했어.
왜 잘 넘어가주지 않고 하나하나 다 따지냐,
고쳐달라고 말한건데 왜 기분나빠 하느냐,
그렇게 잘났느냐,
나는 기분 나쁜 대로 내키는 대로 행동하면 안되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
왜 이해해줄 생각은 먼저 하지 않느냐,
너도 예민할 때 없냐,
예민하면 다 그런건데 그걸 이해하는게 그렇게 어렵냐,
어떻게 화가 나는데 이성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미안한 짓을 했으면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끝내야지
왜 뒤에 말이 더 붙냐,
너는 맨날 그런 식으로 논리적이지 않으면서
논리적인 척 합리화를 한다....
그래.
당신은 여태까지,
날 그렇게 보고 있었던 거라는걸
매번 싸우면서 깨달을 수 밖에 없었어.
당신은 몰랐겠지.
당신에게 예뻐보이려고
쇼핑몰에서 일주일동안 고민해가며
용돈을 털어 옷을 사고 구두를 사고,
데이트 전날 옷방에서 밤새 고민하고
화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해보고
당신이 나에게 작업을 부탁했을 때,
그 전날 이미 다른 일 때문에 밤을 새고
이삿짐을 힘겹게 옮기고 나서
부모님과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부모님의 잔소리를 모두 무시하고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맥주집에서
당신이 부탁한 작업을 하고,
당신과 함께 갔던 여행에서,
즐겁게 당신과 놀아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서점에도 돌아다니고,
일본 다녀온 친구들 서너명과
어디가 재미있을 지 토론하며
나름대로 코스를 짜보고
당신을 안좋게 봤었던 친구들에게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그때는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라며
열심히 해명하고 당신과 그래도 친하게 잘 지내보게 하려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일부러
당신의 좋은 이야기들만 골라서 했었고
당신이 늘 혼자 일하면서,
집밥이 아닌 다른 식당에서 밥을 혼자 먹는게 안쓰러워
하루 시간을 통으로 비워두고
당신을 위한 도시락을 요리해
당신에게 배달하러 갔었던
당신과 싸울 때,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아무리 화가 나도 꾹 참으려 이성적으로 많이 이야기해보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삼키며 미안하다고 수없이 말하고,
그 날 하루는 온통 눈물로 보내며,
다음 날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화장을 짙게 했어야 했던
그런 내 속 사정을,
그런 '나'를
당신은 몰랐을거야.
이해해.
처음에는, 나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어.
이런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는 사랑하고 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결국에는 다 좋아질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지.
그게 내 오만이었다는 거, 인정해.
그렇게 당신 옆에 있은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나는 어느새 '미안하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 되었고,
남의 눈치를 보던 습관이 더 굳어졌고,
자존감이 더 낮아져 외모에 집착하게 되는 사람이 되었어.
물론 그게,당신 탓이라는 건 아니야.
당신이 그런게 아니라,내가 이상한거라고.
내가 예민해진거라고
나도 믿고 당신과 잘 지내고 싶었어.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당신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에게 향하는 나의 마음이 점점 식어가고 있었어.
처음에 당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잘하고 싶었고
예뻐보이고 싶었던 내가,
이제 당신을 염두에 두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어.
그때서야. 깨달았어.
아,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하나씩 당신에 대한 것들을포기하고 있었다는 걸.
당신을 위해,나를 점점 포기하고 있었다는 걸.
그런 날이 쌓여갈수록,
당신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당신에 대한 원망 역시 커져만 가더라.
애정과 원망이 5:5 비율이었다면,
날이 갈수록당신에 대한 원망의 비율이 더 커져가고
당신과 싸우거나 혹은,
당신이 나의 단점을 지적할 떄마다
당신에 대한 미운 말들을 속으로 쏟아놓는 내가
이제는 무서워졌어.
알아.그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었겠지.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혹은,
더 잘 지내고 싶어서.
마침내 나도 결론에 도달했어.
당신과 나는,
서로 사랑하는 방법이 맞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사랑했던 당신을더 원망하고 미워하기 전에,
나는 당신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떠나보내고 싶었어.
당신도 나에 대해 사실은,
지쳐있었잖아 많이.
그래서 내가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예상하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제발.
나를 잡지마.
한 번 깨어진 신뢰는다시 붙여질 수 없다는 것,
당신도 잘 알잖아.
당신에게 조금의 희망고문도
남기고 싶지 않아.
더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당신에게 나도,
나에게 당신도,
좋았던 추억으로 남겨지기를 나는 바래.
당신과 내가 감내해야 할
마지막 괴로움이 이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내가 마지막 연애이지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달달하게 연애했으면 좋겠어.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그래서 이렇게 문자하고 전화할 정도로
애절했다면,
내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나에게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더 잘해 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사귀고 나서 처음에 했던 말,
" 최선을 다할게요. "
나도 당신도,
서로 지키지 못했던 것.
서로 반성하기로 해.
좋았었던 당신의 모습만 기억할게.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