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무 비참한 거 같아

ㅇㅇ2017.12.01
조회103
(반말로 쓸 거라 죄송합니다ㅠㅠ)

긴 글이더라도 꼭 읽어봐주세요.. 댓글로 위로나 조언 같은 거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드려요..

안녕 , 난 중3 여자야. 나는 공부는 중상위권이야. 중학생이긴 해도 곧 고등학생이고 고등학교는 다른 지역으로 가. 나는 어렸을 때 부터 공부를 했어. 어렸을 때는 보통 다른 거 하고싶고 하잖아. 나는 운동을 좋아했어. 그래서 합기도도 다니고 싶고 태권도도 다니고 싶어했어. 근데 엄마는 운동은 나랑 안 어울린다 생각했는지 운동을 시켜준 적이 없어.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고 학원가고 초등학교 때는 무조건 반에서 1등이였으니까.나도 포기했었어. 다른 거 한다는건 생각도 안 해봤어. 그러다가 중학교를 올라왔어. 그렇게 간 중학교도 우리
지역 내에서도 가장 빡세고 공부를 잘하는 곳을 갔어. 초등학교 때는 그래도 공부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중학교 되니깐 또 다르더라. 생각도 성숙해져있고 친구들이랑도 많이 놀러다니고. 초등학교 때는 학교 끝나면 놀지 않았어. 놀 생각도 없었고 바로 집으로 왔으니깐. 중학교는 다르더라. 중학교에서는 진짜 많이 놀았어. 날라리처럼이 아니라 그냥 친구들이랑 내 선에서. 물론 공부는 꾸준히 했어. 과외부터 학원까지.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모인 중학교에서도 나는 중상위권이었어. 1학년 때는 그래도 중학교가 처음이라 긴장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2학년 때는 많이 놀았어. 과외랑 학원은 꾸준히 다녔지만 평균이 조금씩 떨어졌어. 90 초반으로. 3학년이 돼서는 정신을 차리고 조금 공부를 했어. 잘 안 되더라. 나는 자존감이 많이 낮았어. 초등학교 때는 안 그랬는데 중학교 올라오니깐 뇌가 컸는지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더라.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고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됐어. 내 노력이 부족한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만 그래도 속상하고 자존감이 진짜 바닥을 치더라. 나는 무조건 모든 못할것만 같고, 잘하는 것도 없는 거 같고. 엄마는 항상 응원을 했어. 잘할 수 있다고. 근데 나는 사실 내 자존감 때문에 그런 소리는 그냥 넘겼어. 노력해도 안 되는 내가 뭘 잘 되겠어. 그리고 이제 2학기 마지막 시험을 저번주에 치뤘어. 예상대로 점수는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았어. 겨우 유지만 한 상태였지. 노력은 부족해서 최대치가 안 나올 수는 있어도 아무리 내가 핸드폰을 많이 하고 친구랑 놀았어도 내 딴에서는 노력한거잖아. 아직 노력은 부족하지. 나도 알아. 근데 노력을 아예 안 한건 아니잖아. 안 그래도 점수 안 나왔는데 노력도 안 했다고 하면 정말 억울할 거 같고 힘들고 속상할 거 같더라. 근데 오늘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 공부 하는 거 보니깐 이 근처 고등학교 가도 못 할거라고. 정말 정말 속상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진짜 목에서 꽉 막힌 느낌 때문에 엄마 앞에서는 쎈 척, 자존심 쎄고 멘탈 강한 척 , '엄마가 뭘 보고 판단해' 라고는 했지만 엄마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손 얼굴에 갖다대고 고개 숙여서 진짜 소리 안 나게 펑펑 울었다. 진짜 속상했어.노력 진짜 열심히 못 한 거 나도 알고 나도 내 기준에서는 노력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내 노력마저 안 했다고 단정짓는게 너무 화도 나고 억울하더라. 그러게 누가 공부 하겠대 ? 엄마가 애초에 어릴 때부터 공부시키고 했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 지금와서 하고싶은 거 하라고 ? 하고싶은 거 없어. 잘하는 것도 없고. 이미 늦었어. 진짜 우는데 별 생각 다 들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고 괴로워하며서까지 공부를 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 그 생각 드는 순간 책상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갖다가 방 밖에다 쏟아부었어. 엄마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라. 자신의 한 마디 때문에 사람이 상처받아서 정말 힘든 건 생각도 못 하는듯 싶었어. 알아, 나도. 어차피 나 공부해야 돼. 내일이면 다시 교과서 들고 가방 메고 학교 갔다온 다음에 과외해야 하는 거. 이 생각 드니까 사실 살기가 싫더라. 내가 엄마한테 바라는 거는 진짜 거의 없어. 그냥 내가 조금 노력이 부족해보이더라도 믿고 기다려 주는 거, 내 노력 짓밟지 않는 거. 사실 반항하는 것도 생각해봤어. 그냥 공부 안 한다 하고 하루종일 핸드폰만 하고 과외 진짜 그냥 다 끊는다 할까 ? 근데 더 ㅈ같은 건 뭐지 알아..? 내가 어차피 다시 공부를 해야될 걸 알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거야. 그 반항하는 시간동안 학원 안 가고 과외 안 한고 공부 안 한 책임은 다 나거든. 반항하고 싶어도 ㅈ같아서 못 해. 진짜 해결책 좀 알려주라...ㅠㅠ 뭐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알려주던지 아니면 내 마음가짐.. 너무 울어서 힘도 없는데 말할 데가 딱히 없어서 글 올려왔어.. 늦은 밤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