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 몰래 친자 검사했습니다

인천2017.12.02
조회14,736

안녕하세요
인천에 살고있는 32살 두 아이 엄마입니다

저희에겐 3살짜리 큰 딸과
태어난지 100넘은 둘째 아들이 있어요

사실 저는 둘째를 가질 마음이 크게 없었어요
둘째를 가지더라도 큰 애가 조금 크고나서 낳고 싶었구요
그런데 남편이 자꾸 아들 아들 노래를 불러서
마지못해 둘째를 계획하게 되었고 남편이 그렇게도 원하던
아들을 낳았어요

근데요
제가 B형이고 남편이 A형 이거든요
큰 딸은 A형이구요
그런데 둘째가 O형입니다
A형과 B형 사이에선 모든 혈액형이 나올 수 있다고 알고있는데
남편이 어찌 O형이 나와 ? 라며 질겁하더군요
제가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 받아들이질 않더군요

그러더니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더군요
충분히 O형이 나올 수 있다고 말씀 하셨지만
남편은 그래도 확률적으론 낮지 않냐며 계속 의심하더군요
의사선생님도 당혹스러워 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뭐하는짓이냐
뭘 의심하는거냐 했더니 아니랍니다
아들 태어났다고 시댁에선 좋아라 하시죠
100일 지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저희집에 들르시는듯..

아주 그냥 이뻐 죽겠다며 입이 귀에 걸리셨어요
근데 남편이 "엄마 얘 O형이다 ? " 라며 말문을 열었어요
내가 A형이고 애 엄마가 B형인데 어쩌고 저쩌고
의사선생님도 그럴 수 있다는데 찜찜하고 어쩌고..
그러더니 종지부를 찍더군요

"엄마 , 00이 나 안 닮았지 ?"
와..저도 사람인지라 화딱지가 차 오르더라고요
시댁 부모님들 가시고 제가 정도껏 하라고 미친거냐고 했더니
아니 그냥 .. 이 말만 반복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방 정리하면서 청소하는데 남편 양말 통에서 흰 서류봉투가 나오더라고요
설마 하고 열어봤더니 유전자 검사 친자 검사에요
더 화가나는건 큰 딸아이것도 했더라고요?
당연히 친자죠 지 새끼니까 당연히 친자라고 나오죠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난다면 제 느낌 아실라나요 ?

배신감과 분노에 핸드폰 타자도 못 누르겠더라구요
전화해서 이게 뭐냐고 했더니
"봤어? 미안.. 근데 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닌거 알지 ?"라며
중얼거리더군요

5년을 사귀었고 결혼해서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지 자식 아닐까봐 제가 딴 놈이랑 자서 생긴 애 일까봐
제 몰래 친자검사하고 이상한 변명이나 늘어놓는 저 인간

큰 애는 왜 했냐니깐 아무 말도 못하더군요
의심이 의심의 꼬리를 문거겠죠 뻔하죠
너무 속상해 절친에서 울며 전화했더니 미친거 아니냐고
당연히 제 편을 들어주는데 위로가 안되는거있죠 ?

퇴근하면서 평소 사오지도 않던
파리바게트 빵봉지를 들고오면서 애들한테 아빠랑 놀자며
치근덕 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역겹고 화가나던지
"애들한테 손 대지마"라고 저도 모르게 남편놈 한테 말해버렸어요
그랬더니 당황해하며 왜그러냐는데
진짜 몰라서 저러나 싶기도하고 그냥 분노가 더 차 올라서
애들 데리고 친정 왔습니다

전화오고 톡 오지만 다 무시하고 있구요
엄마한테 말했더니 기겁하시며 전화하라고 난리 피우시는거
말 섞지말라고 진정시키고 지금 며칠째 친정에 있어요

한번 깨진 신뢰감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잊고 지내려고해도 떠오르고 생각나고
배신감에 잠도 못자겠고 그냥 얼굴도 보기 싫은거있죠?

제가 과민반응 하는건가요?
어찌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습니다
그냥 꾹 참고 살려고해도 이번 일이 자꾸 떠올라 미칠것 같은데
어찌해야 하나요 ?

추가글)
다들 남편 무식하다고들 하시는데
기분나쁘게도 네 맞아요 무식한 것 같아요

평상시 연애할때나 살때는 무식한거 모르고 지냈어요
평소 장난끼가 좀 있고 사교성이 좋아서 인상도 좋고
두루두루 다 친하게 지내는 성격이거든요

대학은 지금도 대학순위 10위 안에는 들어가는 대학 나왔는데
이렇게 무식할지.. 정 떨어지는게 솔직히 사실이네요
어디가서 돈 계산은 10원 하나도 꼼꼼히 해서 피를 말리더니

오늘 이른 아침 전화가 왔더라고요
늘 애들과 마누라있는 주말풍경보다가 혼자있으려니
적적한지 전화가 계속와서 받았더니 외식하자고 하길래
얼굴 보기 싫어서 싫다했어요
미안하다기에 잊으라기에 실수했다기에
넌 무식하다게 남들 다 아는것도 모르냐했더니
한다는 말이 "나 과학 못했어..."
더 정 떨어져서 전화 끊었네요

진짜 이 기분으로는 이혼도 할 수 있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