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처음이어서

20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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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다 내 할 일을 못 한 것도,
통화하면서 몸을 꼬고 손을 꼼지락거린 것도,
네가 쓴 카톡을 보며 혼자 웃은 것도,
떨려서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것도,
매일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었던 것도 다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속 마음 말할 곳 없어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이다.

그만 연락하자는 말을 들었을 땐, 손이 떨려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떨어지 것을 알아챈 순간, 그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고 가슴이 뻑뻑해졌다. 그러다 숨이 차서 울음을 뱉었을 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쉽게 내뱉는 너의 말이 현실 같지 않았다. 이기적이게 뱉어내는 그 말에 화가 나기보단, 오로지 슬펐다. 부정하고 붙잡아도 붙잡히지가 않았다.

내 감정을 너에게 다 보인 순간,
너는 갑이 되었고 나는 을이 되었나 보다.

지금도 네가 생각난다. 보고 싶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한때의 감정 소비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너를 볼 때마다 울컥한다.

하지만 연락하지 않으려 한다.
남들 다 겪어본 감정, 너는 지금 겪어본 거라고 했던 지인의
말을 억지로 위로 삼으며 버티고 있다.
뻔하다고 생각했던 이 감정이 내 것이 되는 순간,
이는 더 이상 뻔한 감정이 아니었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을 정도로 나는 무기력해졌다.

내가 너에게 말했듯,
너는 내가 좋아한 첫 번째 사람이었고,
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다.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