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정도 전 아직 대딩이었던 시절 겪었던 진상미용실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1. 악연의 시작 대학교 앞 프렌차이즈 미용실이었고, 규모도 작지 않았어요목이 좋아 사람도 많이 드나들었고, 당연히 비용도 상당했었어요.빛좋은 개살구였지만요. 저는 당시 일자 단발 파마머리였고, 파마가 풀리면서 머리가 지저분해져 다듬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문제의 그 미용실에 들어갔었어요. 머리가 생머리였기 때문에 밑에 파마기 남은 부분만 잘라내도 나름 깔끔해질 수 있는 상태였는데여러 사진들을 보면서 제가 보브컷을 선택했어요 그 보브컷 아시죠. 대표적으로 타짜 정마담으로 나왔던 김혜수 머리스타일?뭐 그 핏까지는 아니고 단발 라인으로 둥그렇게 머리를 다듬는데..... 문제는............ 정수리에서부터 다 생머리인데, 정말 보브컷 라인 바로 밑에 약 2센티 정도를 파마기 남은 머리를 덜 잘라내고는, 다 끝났대요. 응? 코커스패니얼임? 머리알못이었던 내눈에 보기에도 영 거슬리고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죄송한데 컷 라인을 좀더 올리더라도 파마 남아서 구불거리는 것은 자르는게 낫지 않겠냐했더니ㅋㅋㅋ"손님, 제가 전문가잖아요. 손님 보시는 거랑 달리 그렇게 해버리면 라인이 흐트러져서.. 손님 머릴로서는 이렇게 밖에 안 되요" 이럼.... 비전문가인 내가 전문가를 수차 설득해보려고 했지만전문가 언니는 단호박을 밥솥째 드셨는지, 자기의 전문 영역에 내 까짓게 감히 고개를 뻣대는게 불쾌했는지 점점 표정이 굳어져가셨음.. 방법이 없었던 나는 일단 나가면서, "이 미용실 AS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고 AS 기간 내에 오면 다듬어주시냐"고 여쭸고... 전문가 언니는 굳은 얼굴로 일주일 내로 오면 AS를 해주겠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 날 부터..보는 사람들이 머리 했냐고 묻더라구요. 파마기 있던 머리가 펴져서 왔으니 머리를 편 줄 알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머리 핀거야? 근데 왜 끝에 머리는 안 펴졌어?" 이럼 ㅋㅋㅋ 나는 그냥 편게 아니구 커트만 한 거에요라고 대답했는데, 다들 하는 소리가 "근데 밑에 머리는 안 잘랐어??" 다들 궁금해 함 깔끔단발 스타일인데 밑에만 구불구불 ㅋㅋㅋㅋ 보브컷으로 잘랐다니까 웃으면서 거기 미용실이 안 가야겠다고ㅋㅋㅋㅋㅋ 2. 혹 떼러 갔다 혹으로 후려맞음 여튼, 나를 포함한 비전문가들의 눈에 좋아보이지 않구나를 확신한 저는 미용실에 전화해 예약을 잡고 AS를 받으러 갔어요. 제 머리 만졌던 '전문가'님의 단호박을 이길 자신이 없고, 또 마침 그분이 일하는 중이라다른 분이 맡아주셨지요. 새로 만난 언니는 저보고 일단 머리를 감재요.실컷 머리를 감고 나서 말리는데..ㅋㅋㅋㅋㅋ 아놔 이 년은 전문가 언니랑 비교가 안 되는 미친 여자였어요ㅠㅠㅠㅠㅠㅠ 젖은 머리 대충 말린 후 한 손에 가위를 들고 제 머리를 사브작 사브작 만지작 거리면서저에게, "손님 근데 밑에 라인 때문에 머리 자르면 컷이 안 맞아요"또 이러는 거... 그럼 머리는 왜 감김???? 그래서 저는 최대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컷 라인을 올려주셔도 괜찮으니 지저분한 머리는 좀 잘라내고 싶어요"라고 하며, 잡지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줬어요. 이렇게 라인 나오지 않냐규 아놔 그랬더니 고 미친 여자가......"손님 그건 연예인이구요"를 시전함....... 뭔소리여.............................아니 내가 반삭발을 해달라 했음, 귀두컷을 해달라 했음..;;;??? 걍 단발 아님?? 나도 빡쳐서,"언니, 제 머리 보는 사람마다 머리를 왜 자르다 말았냐, 이상하다고 해서 제가 속상해서 그래요. 지금 라인에 안 맞으면 컷 라인 자체를 짧게 올리면 되잖아요... 머리가 짧아지더라도 이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 다듬어 주세요" 했더니...... "손님, 저희 컷 잘 한다고 나름 인지도 있는 곳이구요.손님이 하려는 머리는 정말 머리 작은 연예인들이, 매일 관치받으면서 유지하는 머리라 손님은 하시기 힘드세요. 손님은 연예인처럼 그렇게 유지 관리 못받아요"이럼... 다 좋은데, 자기네 커트 잘 하는 데라고 자뻑하는 데서 울화통이 치밈훗날 이명박이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 이딴 소리 할 때 저 미친 여자가 생각났음.... 머리 한 사람, 주변 사람들이 커트 이상하대서 AS 받으러 왔는데우리 머리 잘 함 ㅇㅇ 이런 얘기를 하는게 너무 웃기지 않음?? 뭐.... 더 말이 안 통하겠다 싶어서 덜 마른 머리 그냥 나부끼며그냥 나와버렸음... 3. 머리가 짝짝이 됨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머리가 말라 있는데.........오 마이 갓, 정면 오른쪽과 왼쪽이 눈에 띄도록 짝짝이 되어 있었음!!!!!! 다음 날 학교에서, 머리가 짝짝이냐 이럼....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어제 그 미친 여자가나랑 대화를 하면서 한 손에 가위를 들고 한 손에 덜 마른 내 머리 끝을 만지면서사브작 사브작 했던 것이 기억 남...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ㅋㅋ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미친여자가 나랑 말하면서 의미없이 내 머리 끝을 가위로 자르고 있었던 것임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한 쪽만............!!!!!!!!!!!!!!!!!!!!!!!!!!!!!! 처음에는 어차피 자를 거니까 라고 생각 못했고대화 중 그 미친여자의 미친소리에 멘탈이 털려서 박차고 나오느라 까먹었는데그 여자가 젖은 상태의 머리 한 쪽을 잡고 끝을 사브작 사브작 손장난치듯 잘라내고 있었다능ㅠㅠㅠ 머리가 마르니까.....ㅠㅠㅠ 한 쪽이 올라 감정면에서 오른쪽과 왼쪽이 병신같이 차이가 남..ㅠ한쪽은 귀밑으로 내려왔는데 한쪽은 귓볼을 겨우 가리는.... 이건 뭐 짝귀냐... 매우 속상했음.. 그 미친 여자에게 화가 났음안 잘라줄 거면 - 머리를 감게 하지 말든가- 머리까지 감겨놓고 연예인 운운하면서 '니는 안 됨ㅋㅋㅋㅋ' 시전- '우리는 컷트 잘 함. 니가 이상해서 못하는 거임' 자뻑 시전- 초딩이 지우개 똥 만지작 거리 듯 내 머리 한쪽을 가위로 만지작 조져놓음ㅅㅂ 총체적 난국이었음... 4. 전문가를 만나 구원을 받음 이래서 머리는 아무데나 맡기는 게 아니다 싶었음.본인은 머리도 금방 자라고 짧은 머리나 파마머리나 특별히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무데서나 머리를 하는 편이었는데, 그게 내 발등을 찍은 것임....... 주변에 물어 물어 컷트 잘 하는 미용실을 찾아 갔음그리고 하소연 했음.... 어디 어디 미용실에서 이런 이런 꼴을 당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사람이라 뭣도 모르지만, 눈으로 봐서 이상하면 이상한 거 아니냐...도와 달라... 그랬더니 그 언니 '피식' 하고 웃음 그리고 일말의 고민 없이 겨털 같던 끝단 머리 쓱쓱 쳐내고컷 라인을 올려 순식간에 단정하고 쌈빡하고 예쁜 머리를 만들어줌 돌이켜보니 그 머리가 서인영 단발스타일 느낌이었던 것 같음얼굴형에 맞추어 컷 하나로 얼굴도 더 갸름하게 잡아주고, 머리도 더 작게 만들어주는 스타일....ㅠ양쪽 비율도 맞춰주고 라인을 잘 맞추니 머리 결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생기는 거임 그날 처음 알았음. 커트를 잘하면 머리결이 좋아보인다는 사실을!!!!!!! 왜..... 그 그지같은 미용실 여자들은 전문가 지롤을 하며 나를 엿먹였던 것인가....왜 그 딴 미용실에서 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것인가 서러웠음 그 후 나를 구원했던 그 미용실 언니의 단골이 되었고, 언니도 나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 다시 볼 수 없었음... 언니 고맙습니다. 5. 결론 뭐든지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할 수 없음생각도 다르고 보는 관점도 다르고 입장도 다를 거임 그런데 내가 이 일을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내 영역에서 고객이 어떤 요청을 해 올 때, 자기 식견을 넘어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는 거임... 나도 내 일에서 일을 하며, 고객이 요청을 하면 일단은 고민해봄....내가 못해서 못하는 건가, 아니면 진짜 불가능한 일인가.일단 고객을 후려치고 무시하고 내 고집대로 할 거면 돈을 왜 받는 거임? 그리고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다는 걸 깨달음쓸데없는데 부심부리던 그 두 여자가 지금도 생각남.. 결국 그 미용실은 망했음간판이 누렇게 헐었다가 다른 간판으로 교체되는 걸 보며 속이 다 시원했음 끗. 1
얼굴형에 잘 맞는 머리스타일 얘기를 읽으며 생각났던 나의 이야기
10년정도 전 아직 대딩이었던 시절 겪었던 진상미용실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1. 악연의 시작
대학교 앞 프렌차이즈 미용실이었고, 규모도 작지 않았어요
목이 좋아 사람도 많이 드나들었고, 당연히 비용도 상당했었어요.
빛좋은 개살구였지만요.
저는 당시 일자 단발 파마머리였고, 파마가 풀리면서 머리가 지저분해져
다듬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문제의 그 미용실에 들어갔었어요.
머리가 생머리였기 때문에 밑에 파마기 남은 부분만 잘라내도 나름 깔끔해질 수 있는 상태였는데
여러 사진들을 보면서 제가 보브컷을 선택했어요
그 보브컷 아시죠. 대표적으로 타짜 정마담으로 나왔던 김혜수 머리스타일?
뭐 그 핏까지는 아니고 단발 라인으로 둥그렇게 머리를 다듬는데.....
문제는............
정수리에서부터 다 생머리인데, 정말 보브컷 라인 바로 밑에 약 2센티 정도를
파마기 남은 머리를 덜 잘라내고는, 다 끝났대요.
응? 코커스패니얼임?
머리알못이었던 내눈에 보기에도 영 거슬리고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죄송한데 컷 라인을 좀더 올리더라도 파마 남아서 구불거리는 것은 자르는게 낫지 않겠냐했더니ㅋㅋㅋ
"손님, 제가 전문가잖아요. 손님 보시는 거랑 달리 그렇게 해버리면 라인이 흐트러져서.. 손님 머릴로서는 이렇게 밖에 안 되요" 이럼....
비전문가인 내가 전문가를 수차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전문가 언니는 단호박을 밥솥째 드셨는지, 자기의 전문 영역에 내 까짓게 감히 고개를 뻣대는게 불쾌했는지 점점 표정이 굳어져가셨음..
방법이 없었던 나는 일단 나가면서,
"이 미용실 AS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고 AS 기간 내에 오면 다듬어주시냐"고 여쭸고... 전문가 언니는 굳은 얼굴로 일주일 내로 오면 AS를 해주겠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 날 부터..
보는 사람들이 머리 했냐고 묻더라구요. 파마기 있던 머리가 펴져서 왔으니 머리를 편 줄 알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머리 핀거야? 근데 왜 끝에 머리는 안 펴졌어?" 이럼 ㅋㅋㅋ
나는 그냥 편게 아니구 커트만 한 거에요라고 대답했는데, 다들 하는 소리가
"근데 밑에 머리는 안 잘랐어??" 다들 궁금해 함
깔끔단발 스타일인데 밑에만 구불구불 ㅋㅋㅋㅋ
보브컷으로 잘랐다니까 웃으면서 거기 미용실이 안 가야겠다고ㅋㅋㅋㅋㅋ
2. 혹 떼러 갔다 혹으로 후려맞음
여튼, 나를 포함한 비전문가들의 눈에 좋아보이지 않구나를 확신한 저는
미용실에 전화해 예약을 잡고 AS를 받으러 갔어요.
제 머리 만졌던 '전문가'님의 단호박을 이길 자신이 없고, 또 마침 그분이 일하는 중이라
다른 분이 맡아주셨지요.
새로 만난 언니는 저보고 일단 머리를 감재요.
실컷 머리를 감고 나서 말리는데..ㅋㅋㅋㅋㅋ
아놔 이 년은 전문가 언니랑 비교가 안 되는 미친 여자였어요ㅠㅠㅠㅠㅠㅠ
젖은 머리 대충 말린 후 한 손에 가위를 들고 제 머리를 사브작 사브작 만지작 거리면서
저에게,
"손님 근데 밑에 라인 때문에 머리 자르면 컷이 안 맞아요"
또 이러는 거...
그럼 머리는 왜 감김????
그래서 저는 최대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컷 라인을 올려주셔도 괜찮으니 지저분한 머리는 좀 잘라내고 싶어요"
라고 하며, 잡지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줬어요. 이렇게 라인 나오지 않냐규
아놔 그랬더니 고 미친 여자가......
"손님 그건 연예인이구요"
를 시전함.......
뭔소리여.............................
아니 내가 반삭발을 해달라 했음, 귀두컷을 해달라 했음..;;;??? 걍 단발 아님??
나도 빡쳐서,
"언니, 제 머리 보는 사람마다 머리를 왜 자르다 말았냐, 이상하다고 해서 제가 속상해서 그래요. 지금 라인에 안 맞으면 컷 라인 자체를 짧게 올리면 되잖아요... 머리가 짧아지더라도 이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 다듬어 주세요" 했더니......
"손님, 저희 컷 잘 한다고 나름 인지도 있는 곳이구요.
손님이 하려는 머리는 정말 머리 작은 연예인들이, 매일 관치받으면서 유지하는 머리라 손님은 하시기 힘드세요. 손님은 연예인처럼 그렇게 유지 관리 못받아요"
이럼...
다 좋은데, 자기네 커트 잘 하는 데라고 자뻑하는 데서 울화통이 치밈
훗날
이명박이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 이딴 소리 할 때 저 미친 여자가 생각났음....
머리 한 사람, 주변 사람들이 커트 이상하대서 AS 받으러 왔는데
우리 머리 잘 함 ㅇㅇ 이런 얘기를 하는게 너무 웃기지 않음??
뭐.... 더 말이 안 통하겠다 싶어서 덜 마른 머리 그냥 나부끼며
그냥 나와버렸음...
3. 머리가 짝짝이 됨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머리가 말라 있는데.........
오 마이 갓, 정면 오른쪽과 왼쪽이 눈에 띄도록 짝짝이 되어 있었음!!!!!!
다음 날 학교에서, 머리가 짝짝이냐 이럼....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어제 그 미친 여자가
나랑 대화를 하면서 한 손에 가위를 들고 한 손에 덜 마른 내 머리 끝을 만지면서
사브작 사브작 했던 것이 기억 남...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ㅋㅋ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미친여자가 나랑 말하면서 의미없이 내 머리 끝을 가위로 자르고 있었던 것임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한 쪽만............!!!!!!!!!!!!!!!!!!!!!!!!!!!!!!
처음에는 어차피 자를 거니까 라고 생각 못했고
대화 중 그 미친여자의 미친소리에 멘탈이 털려서 박차고 나오느라 까먹었는데
그 여자가 젖은 상태의 머리 한 쪽을 잡고 끝을 사브작 사브작 손장난치듯
잘라내고 있었다능ㅠㅠㅠ
머리가 마르니까.....ㅠㅠㅠ 한 쪽이 올라 감
정면에서 오른쪽과 왼쪽이 병신같이 차이가 남..ㅠ
한쪽은 귀밑으로 내려왔는데 한쪽은 귓볼을 겨우 가리는....
이건 뭐 짝귀냐...
매우 속상했음.. 그 미친 여자에게 화가 났음
안 잘라줄 거면
- 머리를 감게 하지 말든가
- 머리까지 감겨놓고 연예인 운운하면서 '니는 안 됨ㅋㅋㅋㅋ' 시전
- '우리는 컷트 잘 함. 니가 이상해서 못하는 거임' 자뻑 시전
- 초딩이 지우개 똥 만지작 거리 듯 내 머리 한쪽을 가위로 만지작 조져놓음
ㅅㅂ 총체적 난국이었음...
4. 전문가를 만나 구원을 받음
이래서 머리는 아무데나 맡기는 게 아니다 싶었음.
본인은 머리도 금방 자라고 짧은 머리나 파마머리나 특별히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무데서나 머리를 하는 편이었는데, 그게 내 발등을 찍은 것임.......
주변에 물어 물어 컷트 잘 하는 미용실을 찾아 갔음
그리고 하소연 했음.... 어디 어디 미용실에서 이런 이런 꼴을 당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사람이라 뭣도 모르지만, 눈으로 봐서 이상하면 이상한 거 아니냐...
도와 달라... 그랬더니
그 언니 '피식' 하고 웃음
그리고 일말의 고민 없이 겨털 같던 끝단 머리 쓱쓱 쳐내고
컷 라인을 올려 순식간에 단정하고 쌈빡하고 예쁜 머리를 만들어줌
돌이켜보니 그 머리가 서인영 단발스타일 느낌이었던 것 같음
얼굴형에 맞추어 컷 하나로 얼굴도 더 갸름하게 잡아주고, 머리도 더 작게 만들어주는 스타일....ㅠ
양쪽 비율도 맞춰주고 라인을 잘 맞추니 머리 결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생기는 거임
그날 처음 알았음. 커트를 잘하면 머리결이 좋아보인다는 사실을!!!!!!!
왜..... 그 그지같은 미용실 여자들은 전문가 지롤을 하며 나를 엿먹였던 것인가....
왜 그 딴 미용실에서 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것인가 서러웠음
그 후 나를 구원했던 그 미용실 언니의 단골이 되었고, 언니도 나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 다시 볼 수 없었음... 언니 고맙습니다.
5. 결론
뭐든지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할 수 없음
생각도 다르고 보는 관점도 다르고 입장도 다를 거임
그런데 내가 이 일을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내 영역에서 고객이 어떤 요청을 해 올 때, 자기 식견을 넘어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는 거임...
나도 내 일에서 일을 하며, 고객이 요청을 하면 일단은 고민해봄....
내가 못해서 못하는 건가, 아니면 진짜 불가능한 일인가.
일단 고객을 후려치고 무시하고 내 고집대로 할 거면 돈을 왜 받는 거임?
그리고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다는 걸 깨달음
쓸데없는데 부심부리던 그 두 여자가 지금도 생각남.. 결국 그 미용실은 망했음
간판이 누렇게 헐었다가 다른 간판으로 교체되는 걸 보며 속이 다 시원했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