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시어머니 노릇?

ㅇㄹ2017.12.07
조회8,059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해야하는건지

예비 시어머니 생각을 바꿔 놓아야 하는건지.

조언 부탁드리려고 염치불구하고 익명의 힘을 빌려봅니다.

 

 

현재 남자친구와 1년째 만나고 있고

서로 나이가 있어서(30대 초반)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상견례는 아직 안한 상태이나 (내년 봄쯤 할 예정)

서로 간의 집에 왕래는 하고 있음.

 

 

 

거두절미하고 본문부터 쓸게요.

 

우선 사건의 발단은 이번에 추석에 다녀온 사이판 여행 후부터 시작했습니다.

 

저희집은 생각보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닙니다.

 

저만 해도 매년 적어도 1~2개국은 여행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에 대해서 별 말씀 없으시고

부모님도 오랜 친구분들과 부부동반 모임으로 해외에 나가십니다.

제주도는 두 분 시간 나실 때 한....3달에 두어번씩은 가시구요.

 

제가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여행을 자주 다니는 큰 이유는

제 남동생이 부기장이고, 여동생이 스튜어디스입니다.

그래서 동생네 항공사를 이용하면 항공권 할인이 꽤나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내년 2월 가족 온천여행으로 훗카이도를 가는데,

여동생네 항공사로 1인당 왕복 항공권 15만원 인가? 정도에 끊었으니까요.

(인터넷 최저가는 40만원 중후반대네요)

 

게다가 제가 내년에 여행운이 터졌는지 뭔지

2월엔 일본 가족여행 (3박 4일)

4월엔 호주 (7박 9일)

10월엔 캐나다(예정 12박 14일)에 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남자친구도 물론 알고 있고

제가 여행다니는것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심히 다녀와. 하고 말아요.

 

시어머니 되실 분도 여행 자주 다니는 것에 대해 알고 계셨고 쭉 별 말씀 안하시고 계셨는데,

두어달 전부터 갑자기 제 여행에 대해서 훈수를 두기 시작하셨습니다.

 

 

제 생각엔 선물은 안사다드려서 그런것 같은데...

(추석때 안찾아뵘.

결혼 이야기는 슬슬 나오긴 하지만 결혼전인데 굳이 명절에 찾아뵐 이유 없다고 생각했음.

추석때 안찾아봬서 뭔가 선물을 바라신것 같은데 빈손으로 온걸 아셨으니

그때부터 삔또가 상한걸 느낌)

 

솔직히 전 기념품 잘 안사옵니다.

해외로 나갈때마다 선물을 산다는건 말도 안될 뿐더러

간소화해서 나가기 때문에 짐을 많이 가져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건 동생들한테 부탁하면 사다줍니다.

(항공사 부기장, 스튜어디스들은 면세에서도 DC가 되더군요. 

그리고 굳이 면세점 제품 아닌 일반 상점 제품도 한국보다 싸게 사다줘요.) 

결정적으로 내가 해외 나간다는데, 왜 예비 시어머니 선물을 사야하는지도 이해가 안됩니다.

잘 다녀오라고 돈을 주신것도 아닌데 말이죠.

 

미리 알아서 잘보여라. 이런건가요?

전... 남자친구 선물도 잘 사지 않는걸요?

 

제가 선물을 사온다는 건 딱 3가지 경우 뿐입니다.

 

1. 저에게 돈을 줬거나 (여행 잘갔다와라 혹은 뭐좀사다달라는 부탁이 있을 때)

2. 여행 기간 중 혹은 여행끝날 그 무렵에 가까운 사람의 기념일이 있을 때 (생일 등)

3. 가족 (부모님은 갈때마다 하나씩은 하게 되고 동생들껀 덕분에 항공권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왜 예비 시어머니 선물을 안사왔다가 듣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며

왜 죄송하다고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남자친구한테 통화로 큰소리 좀 냈습니다.

 

그랬더니 그걸 어떻게 들으셨는지

득달같이 저한테 전화하셔서는

비싼걸 바란게 아니라는 둥, 어른 공경할 줄 모른다는둥,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냐는 둥

진짜 별 거지같은 소리는 다 들었네요.

 

내년에 해외 나갈일도 많고

게다가 2달 뒤엔 일본에도 가는데

갈때마다 선물? 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

선물 때문에 헤어지자니 뭔가 짜증나고

안헤어지자니 그것도 뭔가 얽메이는 것 같은 기분이고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