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쓰레기통 같아서 지치네요..

ㅇㅇ2017.12.08
조회413
안녕하세요그냥 주절주절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대학때 친구들이랑많이 봤던 네이트 판이 생각나서 갑자기 그냥 글을 쓰게 됐네요.
글 내용 뒤죽박죽. 의식의 흐름대로 갈 수 있습니다 ㅜㅜ
원래 제 성격은 오지랖 넓고 친구들 이야기 잘 들어주고공감해주고 감정이입을 지나치게 잘해서 화도 같이 잘내주고그런 성격이었어요.
주변 사람들 생일때 되면, 먼저 연락해서 생일 축하 문자라도 보내고,명절 안부 인사 꼬박꼬박 하고(붙여넣기 이미지 같은거 말구요.)..그냥 그 땐 사람이 좋았고, 그렇게 하는게 전혀 불편하지 않았었네요.
그런데 어느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되게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발표자료 만드는데 도움을 요청하더군요.그래서 별 생각없이 도와줬는데, 그 뒤로 연락이 또 없다가 다음에 비슷한 이유로연락이 또 왔더라구요.
그 뒤로 깨닫고, 사람들을 연락처에서 싹 정리하고, 연락을 하는 사람들만남겨놓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고 나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제 스스로가 삐걱 거리고 있음을 자꾸 느낍니다.
친구가 현재 직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얘기를 들어주긴 하는데, 진짜 속으로 '어쩌라고' 싶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예를 들면, 지금 하는 업무가 너무 힘들다. -> 이직해라 -> 이직하기엔 다른 회사는조건이 나랑 맞지 않는다. 이런 식의 반복입니다.
처음엔 공감도 해주고, 위로도 해줬는데 그냥 늘 반복이더군요.
또 다른 친구는 결혼 문제로 제게 하소연을 하는데, 제가 조언을 해줘도, 공감을 해줘도, 위로를 해줘도 늘 반복되는 징징거림과 같은 패턴의 반복이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제 성격이 예전 오지랖 넓고 사람 챙기던 성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서차마 주변 사람들을 매몰차게 쳐내지도 못하고,걱정도 되고, 위로나 조언도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이렇게 매번 반복되니 저 또한 지치기도 합니다.
물론 본질적 문제는 그들이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일 수도 있겠죠.
서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준다면 좋을텐데-각자 자기 할 말만 하는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만 같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이런 말을 해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지~이런 식의 말을 하기도 하는데, 성격상 담아두고, 진짜 걱정되고..그러다보니 제 문제 뿐 아니라 주위 사람 문제에도 감정 소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에게 징징거리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성격이 개조되지도 않고, 인간관계의 회의감만 잔뜩 느끼는 애매한 상태로몇 년 정도 보내고 있는데 참 힘드네요.
글도 잘 쓰지 못하고, 글로 전달한다는 한계가 있어서 뒤죽박죽이지만..
그냥 이렇게라도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터놓고 말해보고 싶었어요.
나는 감정 쓰레기통도 아니고, 나도 사람이라고.

저는 참 모순적이게도, 사람에게 지치고, 사람이 필요한 그런 성격인 것 같아서오늘도 삶의 고단함을 느끼네요.
날씨가 너무 추운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 한 해 마무리하는 연말인 만큼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일 많으셨음 하네요.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