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곧 고3 되는 여고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제 친구에 대한 고민입니다.
초등학교 때 놀이터에서 만나서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낌새를 눈치챈건 중3 졸업 후였어요.
친구랑 학교 제출할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애가 팔에 손수건을 감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아래 날카로운 것에 깊게 베인 상처가 3줄 나있었습니다. 놀라서 물어보니까 공사장 지나가다가 유리 파편이 튀어서 다쳤다 하더라구요. 그 때는 지금처럼 친하지는 않아서 멍청하게 그런 거짓말에 속아넘어갔어요. 그리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 같이 지내면서 점점 눈에 이상한 것들이 늘어오기 시작했어요.
제 생일이 일요일이고 걔도 저도 책을 좋아하니까 전 일요일 아침에 같이 놀자고 걔네 집 문을 두드렸어요. 걔 엄마가 나오시길래 저는 친구랑 도서관에 가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눈빛이 싹 변하더라구요. 제 친구를 차갑게 노려보듯 하는데, 누가봐도 '쟤는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공부하러 가는데 넌 뭐니' 하는 눈빛이었어요. 저도 사정이 있어서 눈치가 발달한 탓에,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뭔가 있다는걸. 그 후에 친구 방에 들어갔을 때 문고리가 완전히 빠져있는 것과 이상할 정도로 스스로를 싫어하고 죽는거나 다치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걸 보면서 확신이 섰어요. 그리고 2학년 어느날, 애 손목에 자해 흔적을 봤어요.
순간 눈이 확 돌더군요. 애 밥 다 먹인 후 데리고 가서 물었어요. 왜 그랬냐고. 너 나 미치는 꼴 보려 이러는거냐고. 애가 눈물만 뚝뚝 흘리고 말을 못해서 저도 더 추궁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후에 몇 번 얘기를 하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밤에 학원 갔다와서 라면 먹는데 카톡이 와서 보니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 하더군요. 바로 전화하면서 뛰쳐나가니 얘랑 저랑 학교 끝나면 앉아서 수다떨던 집 근처 벤치에서 애가 울고 있었어요. 울면서 저한테 얘기를 하는데, 중학교 졸업 후 생긴 상처는 사실 엄마가 액자를 던지는 걸 막다가 그랬고, 팔에 있는 흉터는 거의다 엄마가 던지거나 때리거나 심지어 가위로 목을 찌르려는걸 막다가 생긴거라 하더군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죽어버려라 하는 폭언은 예사고, 그 말을 녹음해 들려줬더니 네가 얼마나 화나게 했으면 이러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 하더군요. 말은 안 했지만 혼나면 엎드려 있어야 한다는 말에서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를 때린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아빠는 동조하거나 침묵한다 하더군요. 엄마가 이혼한다 협박해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집 데려오고 싶어도 그때 사업이 어렵게 된 친척분도 계시고 무엇보다 저희 집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럴 수도 없고.... 결국 그 망할 집으로 들여보내고, 집 오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17년 살면서 저 애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등신처럼 그거 하나 모르고 꼴깝 떤 제가 너무 한심하고 화나더라구요.
그 애가 말하길, 제가 유일한 버팀목이래요. 근데 그게 뭡니까. 첫번째 버팀목은 부모여야 하는데 저처럼 없는 것도 아닌 애가 부모에게 기대지 못하는게 말이 되나요. 어째 그런 부모를 만난건지, 그런 부모 밑에서 어떻게 삐뚤어지지 않고 그렇게 착하고 다정하게 큰건지 이래저래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고맙고.... 아무것도 못해주는게 너무 미안하네요.
제가 제일 무서운건, 저러다 혹시 실수로 애가 죽지 않을까 하는거에요. 애 목에 가위를 꽂으려 했다잖아요. 그 정도 폭력이 벌어지는 집에서 한 순간 실수로 사고가 나면 어쩔지 생각만 해도 손이 떨려요. 그 애는 제가 버팀목이라지만 저야말로 많이 배우고 가족 이외에 마음놓고 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성깔 더러운 저 같은 애 그렇게 좋아해주는 애가 어딨나요.
맘만 같으면 신고하고 애를 어떻게든 그 망할 여자랑 떨어뜨리고 싶은데 그 후에 애가 어떻게 살지 생각하면 그렇게 하기도 무섭네요.
쓰면서 좀 울고해서 그런지 글이 두서가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좋은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지옥에 사는 친구를 꺼내주고 싶어요
제목 그대로 제 친구에 대한 고민입니다.
초등학교 때 놀이터에서 만나서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낌새를 눈치챈건 중3 졸업 후였어요.
친구랑 학교 제출할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애가 팔에 손수건을 감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아래 날카로운 것에 깊게 베인 상처가 3줄 나있었습니다. 놀라서 물어보니까 공사장 지나가다가 유리 파편이 튀어서 다쳤다 하더라구요. 그 때는 지금처럼 친하지는 않아서 멍청하게 그런 거짓말에 속아넘어갔어요. 그리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 같이 지내면서 점점 눈에 이상한 것들이 늘어오기 시작했어요.
제 생일이 일요일이고 걔도 저도 책을 좋아하니까 전 일요일 아침에 같이 놀자고 걔네 집 문을 두드렸어요. 걔 엄마가 나오시길래 저는 친구랑 도서관에 가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눈빛이 싹 변하더라구요. 제 친구를 차갑게 노려보듯 하는데, 누가봐도 '쟤는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공부하러 가는데 넌 뭐니' 하는 눈빛이었어요. 저도 사정이 있어서 눈치가 발달한 탓에,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뭔가 있다는걸. 그 후에 친구 방에 들어갔을 때 문고리가 완전히 빠져있는 것과 이상할 정도로 스스로를 싫어하고 죽는거나 다치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걸 보면서 확신이 섰어요. 그리고 2학년 어느날, 애 손목에 자해 흔적을 봤어요.
순간 눈이 확 돌더군요. 애 밥 다 먹인 후 데리고 가서 물었어요. 왜 그랬냐고. 너 나 미치는 꼴 보려 이러는거냐고. 애가 눈물만 뚝뚝 흘리고 말을 못해서 저도 더 추궁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후에 몇 번 얘기를 하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밤에 학원 갔다와서 라면 먹는데 카톡이 와서 보니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 하더군요. 바로 전화하면서 뛰쳐나가니 얘랑 저랑 학교 끝나면 앉아서 수다떨던 집 근처 벤치에서 애가 울고 있었어요. 울면서 저한테 얘기를 하는데, 중학교 졸업 후 생긴 상처는 사실 엄마가 액자를 던지는 걸 막다가 그랬고, 팔에 있는 흉터는 거의다 엄마가 던지거나 때리거나 심지어 가위로 목을 찌르려는걸 막다가 생긴거라 하더군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죽어버려라 하는 폭언은 예사고, 그 말을 녹음해 들려줬더니 네가 얼마나 화나게 했으면 이러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 하더군요. 말은 안 했지만 혼나면 엎드려 있어야 한다는 말에서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를 때린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아빠는 동조하거나 침묵한다 하더군요. 엄마가 이혼한다 협박해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집 데려오고 싶어도 그때 사업이 어렵게 된 친척분도 계시고 무엇보다 저희 집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럴 수도 없고.... 결국 그 망할 집으로 들여보내고, 집 오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17년 살면서 저 애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등신처럼 그거 하나 모르고 꼴깝 떤 제가 너무 한심하고 화나더라구요.
그 애가 말하길, 제가 유일한 버팀목이래요. 근데 그게 뭡니까. 첫번째 버팀목은 부모여야 하는데 저처럼 없는 것도 아닌 애가 부모에게 기대지 못하는게 말이 되나요. 어째 그런 부모를 만난건지, 그런 부모 밑에서 어떻게 삐뚤어지지 않고 그렇게 착하고 다정하게 큰건지 이래저래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고맙고.... 아무것도 못해주는게 너무 미안하네요.
제가 제일 무서운건, 저러다 혹시 실수로 애가 죽지 않을까 하는거에요. 애 목에 가위를 꽂으려 했다잖아요. 그 정도 폭력이 벌어지는 집에서 한 순간 실수로 사고가 나면 어쩔지 생각만 해도 손이 떨려요. 그 애는 제가 버팀목이라지만 저야말로 많이 배우고 가족 이외에 마음놓고 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성깔 더러운 저 같은 애 그렇게 좋아해주는 애가 어딨나요.
맘만 같으면 신고하고 애를 어떻게든 그 망할 여자랑 떨어뜨리고 싶은데 그 후에 애가 어떻게 살지 생각하면 그렇게 하기도 무섭네요.
쓰면서 좀 울고해서 그런지 글이 두서가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좋은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