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와 남혐에 대해서...

방랑자20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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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관련글이 이쪽에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여기에 씁니다.

더치페이 관련글 보면 항상 외국에서는 더치 별로 안하고 남자가 거의 낸다, 남자가 좋아하는 만큼 돈 더 쓰는 거다 이런 댓글이 많더군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나라의 사고방식이 도태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모든 면에서 선진화되어있는 건 아니니까요. 물론 성별로만 따졌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다는 자료가 많은데 이건 우리나라도 그렇고 다른 나라들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항상 훨씬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을 당연시하는 일부 사람들이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리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면, 예전에는 '한남'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남혐적인 댓글에는 반대가 달렸는데 찬반댓글에 점점 올라오더니 최근에는 베댓에도 그 단어가 있는게 보이더군요. 특정 사이트에서 몰려와서 조작을 하는건지, 아니면 판의 사람들이 변한건지, 그것도 아니면 우리들의 생각이 변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김치녀처럼 여혐적인 단어는 성차별적 단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그 단어를 쓰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는데, '미러링' 이라고 하면서 '한남' 같은 단어를 쓰며 남혐을 하는 건 괜찮은 건가 의문이 듭니다. 미러링이라는 것은 결국 똑같이 따라하며 똑같은 사람이 된다는 건데, 그게 어떻게 올바른 것이죠? 악을 없애기 위해 악을 끌어들였는데 전의 악을 없애지도 못하고 악이 두배가 된 꼴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이런 페미니즘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합리화로도 쓰이는 사회에 대한 분노표출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 돌맹이 하나를 던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처럼요. 하지만 문제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도 아닌 가상현실속의 집단으로 인해, 페미니스트를 이상하게 보고, 페미니스트=정신병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판에서 '한남' 등의 단어를 쓰시는 분들과 그들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 분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의견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