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ㅈㅇ 아

h엠2017.12.11
조회588

안녕, 나야.

 

너가 네이트판을 자주 보는 걸 알고 있어서, 혹시나 볼까 하여 글을 적어본다.

음.....우리가 헤어진지 2달이 되어가는구나 우린 400일 되는 날에 헤어졌어.

내 폰을 뒤져보던 너에게 소름끼친다고 헤어지자고 했었지.

이 정도 힌트면 내가 누군지 알겠지???

지금 생각해보니, 뭐랄까 침해당했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리고 너 말고 절대 다른 사람이 좋아진 건 아니었어. 항상 우리의 시작이, 즐겁기만 한 시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그 생각이 있었고,

언제 흔들려서 떠나버릴까 불안함의 연속이었어. 자존감도 떨어지고 항상 불안하고, 너한테 질척대고

상처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널 미워하고 질투하기만 했던 것 같아.

너가 나말고는 제대로 된, 모든 걸 얘기하는 친구가 없었던 걸 알았음에도 난 항상 니편이 아니었잖아??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못난 사람이었어. 너보다 연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야.

그렇게 헤어지고 한달을 너는 헤어졌지만 연락을 해왔고, 나도 밀쳐내진 않은 그런 상태로 있었지.

너를 다시 잡고 싶었는데, 잡지 못했어. 온갖 핑계를 대어도 결국 너를 잡지 못한 사실만은 진실일테지?? 그리고 너는 전날 늦게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하더니, 다음날 어느 여자와 함께 영화를 봤다고 고백해오며 미안하다고 했어.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다가 다음날부터 현실감이 들기 시작하더니 너를 엄청 잡았지. 그러고는 너는 우린 만날 수 없다며, 왜 만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늘어놨는데, 결국 그 여자때문에 우린 안된다는 걸 정확하게 얘기하진 않더라?? 나쁜 사람 되기 싫었기 때문일까?? 그 후에도, 너가 카톡배경을 그 여자와 찍은 사진이어도, 나는 구질구질하게 굴며 헤어질수 없다고 매달렸었지... 카톡프사를 내 사진으로 해놨을 때, 너한테 예쁘다며 연락왔을때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작은 희망을 떠올렸지만, 결국 너는 갈 수 밖에 없다고 했었지???

그로부터 이제 한달?쯤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어.

너에게는 말을 하지 못했었는데, 너가 안볼 확률이 높은데, 그냥 이렇게 라도 전해보고 싶어서.

너가 말하던, 너를 웃게 만든다던 그 상황처럼,

거짓말 처럼 나에게도 그게 일어나더라...

어느 순간부터였더라.... 그 친구가 나에게 춥다며 핫팩을 쥐어주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

그 때부터 사실 그 친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사실 이전에는 있는 듯 없는 듯 별관심 없었거든. 그러고서 너랑 헤어지고서, 그 3주라는 시간이, 한달이라는 시간이 진짜 너무 힘들어서 매일 술로 밤을 보냈는데, 어느 순간 그 친구랑 얘기를 하면 내가 웃더라.

그러면서 나도모르게 자꾸 시선이 가더라.

그러고서 데이트 신청 받아서(단 둘은 아니었어, 3명이서 봤거든. 너가 프사로 봤던 날이었을거야)

그때 같이 점심먹고, 영화보고, 노래방가고, 저녁 치소맥하던 날이었어.

그렇게 하루를 함께보내고서, 술을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의 짝사랑하던 시절 얘기를 들으며 그때 고백했던 말이 같이 광안리를 걸으며 그 여자에게 달이 참 예쁘다하면서 쳐다봤데, 그게 그 친구의 최선의 표현이었던 거지. 근데 그 여자는 그게 고백이었다는걸 눈치를 못챘고 그렇게 썸도 끝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직접적인 고백이 아닌데, 말로 해야 알지 그게 뭐냐고 그랬거든?? 그 러고서 책을 읽는데, 그 표현이 나오는거야, 달이 참 예쁘네요.

그걸 보고서부터 뭔가 계속 두근거렸어. 말을 정말 예쁘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 후로부터 나는 좀 더 노골적으로 변해서, 그 친구한테 찾아가고 계속 아쉬워하고 계속 눈 마주치고하면서 혼자 썸을 탔지. 그러고서, 몇몇 사건이 있었는데, 생략할게

그러구서, 연락 주고 받으면서 심쿵하는 말을 주고 받다가 6시간 통화 끝에, 내가 고백했어.

좋아한다고, 그러고 그 친구가 받아주고 본인도 좋아하고 있었다고 얘기해서 우린 사귀고 있어.

사귄지 이제 일주일됐다 ...

이제 이 글을 쓰는 본 주제야.

너도 알다시피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너의 불안도, 너라서 만나는게 아니라 빈자리를 누구나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연애라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잖아?? 그랬던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어.

이런게 사랑이구나, 이런게 행복이구나를 요즘 아찔하게 느끼고 있어.

모든 행동이 사랑스럽고,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도, 그게 너무 행복해서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 마주잡는 손의 온기에, 진짜 미칠 것 같더라고.

 

근데 이런 감정은 너가 없었으면, 너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못 느꼈을 것 같애.

너 라는 사람에게 그렇게 상처주고, 매달리고 쿨하지 못한 나의 행동이 나를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하는 시간이었거든. 너에게 매달렸던 그 한달이란 시간동안, 나는 무너지고 무너져, 눈물밖에 없던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이 너무 소중하다고, 그리고 이 사람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었어.

 

이 친구는 무려 나보다 4살이나 어려. 나연하 싫다고 했잖아, 기억나??애 같다고 ㅋㅋ 근데 너와 똑같이 대학생이고, 너보다 더 장거리야. 부산 살거든?

너와도 일주일마다 보는데 엄청 싸우고 떽떽거렸는데..ㅋㅋ 부산과 경기도인데, 내가 휴가내서 가려고... 그리고 8월에 일하는거 끝나면 부산에서 살려고 하고 있어...

나... 많이 변했지??? 나도 내가 너무 낮설어. 매일 너에게 내감정을 쏟아내기 급급했는데,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지금은 예쁜말 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웃음이 넘쳐. 이 친구의 작은 표현하나에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고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게 사랑이구나, 이런게 사랑이었구나를 요즘 되게 많이 느끼고 있고, 그 친구가 너무 좋더라.

 

그래서 너에게 정말 미안해.... 나는 너를 사랑한게 아니구나를 되게 느끼고 있거든...

고맙다는 말을 정말 전하고 싶었어.... 너가 아니었다면, 너라는 실패가 없었다면, 나는, 이감정이

사랑인지도 몰랐을 것 같아....

나는 항상 뭘하든 처음엔 실패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고 너에게 토로한 적이 있었어.

왜 나는 단번에 되는게 없냐고 말이야. 이젠, 그 실패가 있었기에 소중함,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구나라고 생각해. 사실 지금 굉장히 불안해. 알다시피? 나는 가진게 없고, 불확실하고, 미래도 불분명하니까. 근데 단 하나 확실하고, 확신하는게 있다면, 그건 그 친구를 향한 나의 간질간질하는 마음 정도랄까??

 

ㅈㅇ아... 미안하고 고마웠어. 지난 1년,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이 이젠 희미해져서 내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나.... 그러나 진실로, 나는 너에게 고맙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나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으리란 걸 알기때문에. 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너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끝까지 구질구질하게 굴었는데. 이젠 행복을 빌어줄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정말 많이. 잘 지내. 잘 살아. 그러기를 정말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