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사는 이야기라는 글을보고...

지친다지쳐2017.12.12
조회1,115
너무공감되네요ㅜㅜ
술 한잔 들어가니 글재주는 없지만 푸념하고 싶은데 위로해주세요....

 요새 다들 힘든거 알아요

경찰관 소방관 간호사 등등 다른 직업군도 정말정말 고생 많으신거 잘 아는데

친구가 힘들어...이렇게 말할 때
 우리 '더 힘든 사람 많아' 이렇게 얘기안하잖아요..
공감 안되면 그냥 지나가시더라도
서로 나쁜 말은 하지말아요   


저는 공중보건의사 3년차인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요새 의사 얘기가 기사로도 종종 나와서 보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생각이 많아지네요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끝나고
군복무 1년차 때 드디어 학자금을 다 갚았네요

인턴 레지던트 때는 5년동안
화장실도 없는 철제 2층침대 3개있는
6인실에서 일주일에 120~140시간 일했는데
200만원도 못받아서 핸드폰비, 밥값, 밤샘간식비로
돈나가고나면...어우...

학자금에 기숙사 자취방 비용 빚이 줄지를 않아요 참 ㅋㅋㅋㅋㅋㅋ

 이제 33살, 3년차가 되었는데
아직 4천만원 조금 넘게밖에 없네요 ㅠㅠ

나중에는 잘 벌겠지..내심 기대를 하고있는데
젊음은 즐기지도 못했는데 기대만 하다가
30대 중반이 코앞이네요 ㅋㅋ 

어떻게든 살겠지 하면서 지내는데
돈보다도 더 힘들게 하는게 있어요 ㅠㅠ
심평원! 낮은 수가!
모든 의사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1. 레지던트 1년차 때 열나는 아기가 왔는데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항체검사를 몇가지 했어요
   근데 심평원에서 반은 삭감하겠대요  
전부 다 필요하다는 내용의 교과서 복사본을
팩스로 보내고 했는데 답장이 안와요  
전화해도 이유는 말해주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평원에 의사가 없는 걸로 알고있는데
기준이 궁금하더라고요   

교과서에 있는대로 약썼는데 삭감...검사하면 삭감...  
열심히 공부했는데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진료에 개입하니  
정말 힘빠져요...  

그냥 삭감했으니 검사하고 약쓴거 돈을 안주겠대요
슈퍼갑이에요  
 매번 이거 쓰면 삭감이에요? 라고 물어보면서
진료할 수도 없고 참 

2. 모든 치료에는 실패율이 있어요. 
모든 약이 부작용도 있고요   
그리고 모든 검사는 정확도가 100프로가 아니에요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왜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을까요 ㅠㅠ    

뉴스에 분만하다가
산모나 태아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면  
꼭 리플에 '고작 1억? 사람 목숨이 1억?' 
  이런 글 자주 볼 수 있어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럼 그 수술비용이 얼마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왜 사람 목숨의 가치가
병원비낼 때랑 문제가 생겼을 때랑 다른거죠   

낮은 수가도 문제지만  
많은 사람들의 반응도 괴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미 옛날부터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몇몇 바이탈을 다루는 과는   
서울 큰병원도 지원 미달이에요  

나중에는 의사가 없어서
골든 타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의사가 스스로 희생하는 건 존경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 누구도 희생을 강요할 순 없어요  
지금 현실에서 바이탈을 다루는 과를 한다는
결정이 쉽지않죠   

뭐 수가 문제야  
당연히 의료비 상승하면 국민들이 싫어할거 뻔히아는데   어떤 정부가 그걸 할까요...
아마 수가 문제는 사실 거의 포기...

뭔가 말이 주절주절 길어졌는데

친구들이랑 얘기하면 참 암울해요
산부인과랑 외과 친구들이 저보고 부럽대요
그 친구들은 피부과 기계 사용법 배울거라고 하더라고요너무 힘들대요

문제들이 고쳐지지 않아요
문제가 있다!! 외쳐도 욕만 먹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힘들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