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엄마에겐 저는 정말 딸이었네요.

ㅋㅋ2017.12.13
조회370,524
헐ㅋㅋㅋㄱ 뭐죠ㅋㅋㅋㄱ
오전에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쓴건데.. 대박.. 이영광을 어머님께 바칩니다♥ ㅋㅋㅋ
저희가 5분거리에 살아서 평균 일주일에 한번은 뵙는 편이에요. (그리고 멍멍이가 두마리 있어서 가기도 함. 졸귀탱)

어머님이 별라도 절 어린딸 대하듯 하시는건 애기만큼 보일때 보셔서 그러신것 같아요ㅎㅎ 시누보다도 5살이 더 어리고, 첫만남때가 저 22살때 였으니 얼마나 애기 같이 보였을까요..ㅋㅋㅋ 그때 같이오신 이모님도 절 너무 예뻐하세요. 지금도 저만보면 입이 귀에 걸려있으심ㅎㅎㅎ
밥을 먹다가도, 티비를 보다가도, 무언갈 하다가도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보면 이모님이 세상 흐뭇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계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은 항상 요리를 한솥으로 하시고 뭐 가져가라 하실땐 손수레를 끌고가야할정도로 많이 주시는데 남편이 많다고 싫다고 뭐라고 하면 내가 너주려고 한 줄아냐? 우리 ㅇㅇ이 주려고한거지? 하십니다ㅋㅋ 암튼 너무 좋으신분이셔용.
그리고 신랑은 어머님 판박이입니다.
어머님이 발라주신 고기를 들어 제 밥그릇에 차곡차곡 넣어주는게 남편이에요.ㅋㅋㅋㅋ

읽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당♥

-받기만하는거아니냐 하는분들이 있으신데
어찌 부끄럽게 제가 한 일 제 입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구구절절 줄줄줄 쓰겠나요. 이 글의 목적은 울 어머님에
대한 자랑글이니 어머님에 비하면 부족하겠지만 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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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를 처음 본 건 연애 반년 쯤 됐을 때.
아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여자친구를 꼭 만나보고싶다며 남편 통해 조심스럽게 의사표현 하시고 제가 어른들에게 항상 이쁨받는 스타일이라 이런상황을 어려워하지 않았기에 시원하게 콜을 외쳐 날을잡아 어여쁜 원피스를 입고 한 룸이있는 식당에서 처음 뵈었었죠.

혼자오기 떨려서 같이 오셨다는 이모님과 함께
저를 바라보는 눈에서 두분이 어찌나 꿀이 떨어지시던지. 밥에서 달달한내가 났습니다ㅎㅎ

그 이후로 남편 못지 않은 애정공세로
남편집 갈 때마다 상다리 부러지게 한식고급집 저리가라 밥차려주시고, 제가 갈비 잘먹는 모습 보시곤 항상 시간 나시면 갈비를 만들어주신지 벌써 5년.

4년 연애 후 결혼식날, 어머님은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랑 딸처럼 지내자구요.
단 저희 친정엄마와 시누에게는 비밀로ㅎㅎ

그 이후로 저는 정말로 친정엄마가 둘인것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시집살이도 없고, 남편과 둘이사는 집에 반찬이 늘 거의 4인가족 수준ㅋㅋ 결혼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제가 요리한적이 30회나 되려나요.. 명절에 설거지도 못하게 하고 무슨 저를 불면 날아갈까 일하면 닳아 없어질까 어찌나 귀하게 대해주시던지 저는 어머님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외식을 하더라도 저희돈은 절대 못쓰게 하시고
배부르게 잘먹는 모습 보시면서도 더 사주고 싶어서 안달나 하시고ㅎㅎ 맛있는건 남편보다 제 그릇에 먼저 ㅎㅎㅎㅎ 생일이면 용돈에, 결혼기념일이라고 용돈에 친정보다 과한 애정공세를 받고 살고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좋아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기에 친정엄마와는 다른 약간의 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김장 때 그 선마저 사라졌네요.

김장한다는 말도 없이 이미 김장을 혼자 끝내시곤
전화하셔서 수육해놨으니 저녁에 먹으러 와! 하십니다.
며느리 아까워 일도 못시키는 시엄마라 시댁에 가니 고춧가루 한톨도 구경 못하고 모락 모락 김나는 수육만 있네요.
주방에 들어가도 늘 그랬듯이 부엌 오지말고 어여 식탁가서 먹어 하시며 수육을 썰으시는데
"내가 비계붙은 고기가 부드럽고 먹기좋아 비계붙은거 달라고했는데 넌 뭘 좋아하니?" 하시기에 저는 고기면 다 좋긴한데 살코기부분을 더 좋아하긴 해용ㅎㅎㅎ 했더니 그러냐며 다음부턴 살 많이 달라고 해야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곤 식탁에서 먹는데 먹는 중간 쯤
유독 제 앞쪽에 살코기가 많은 수육이 있는겁니다.
고개를 들어 시엄마를 보니 본인 식사는 안하시고 새젓가락으로 비계와 살을 분리해서 모아 살만 제 앞에 가져다놓으신거 였어요.
뒤늦게 그걸 발견한 저는 괜찮다고 식사하시라고 안그러셔도 된다고 했는데 이왕 먹는거 좋아하는거 먹으라며 살을 제 앞으로 밀어놓으시곤 본인은 비계만 드시는거였어요.
그 모습에 어릴적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이면 제 입엔 살만 발라 넣어주고 비계는 본인이 드시던 친정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아 정말 우리 시엄마는 날 딸로 생각하고 계시구나..
그동안 열이면 열번 다 엄마라고 부르진 않았었거든요.
어쩔땐 엄마 어쩔땐 어머님이라고도 부르고..
깊이 반성했습니다.
더욱 잘해드려야겠다고. 엄마처럼 생각해야겠다고..

먹는걸로 서운하게 한다는 시어머니글을 읽고 지난주 날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ㅎㅎ

댓글 207

ㅇㅇ오래 전

Best진짜 며느리들이 괜히 니가족 내가족 선긋느라고 시짜라면 학을 떼는게 아님..이런 시어머니면 남편이 적당히 하라고 할정도로 효도하고 챙겨드리고 싶지.

ㅡㅡ오래 전

Best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으니 지금 그 복 받으시는거예요 축하 합니다

411오래 전

Best우리 시어머님도 엄청 좋으심... 육계장에 고기가 엄청 많길래 "와~고기 엄청 많이 넣으셨나봐요"했는데 봤더니 내 국그릇에만 많더라... 감동감동~^^

00오래 전

Best돌아가신 시어머님도 저러셨음. 시골분이라 거칠긴 하셨어도 며느리 마당에서 석쇠에 구운 돼지 쪽갈비 한번 너무 맛있다고 먹는거 보시더니 그담부터 내내 쪽갈비 구이 해주시고 온식구 아무도 안먹는 버섯전 며느리때문에 해 주셨음. 말씀 거치셔도 찬밥 아들 주고 뜨신밥은 다 며느리 주셨고 전기장판 1인용 따로 주시면서 꼭 나보고 깔고 자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생각 나네. 에휴..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릴걸.

ㅇㅇ오래 전

Best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모라 부르기도 싫지만 내 시모는 부침개하다 새카맣게 탄 거 너 먹으라고 줍디다 지금은 거의 인연 끊다시피 살지만 저렇게 좋은 시어머니얘기 들으니 부럽네요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세요

ㅇㅇ오래 전

돌아가신 시엄마가 보고싶네요.. 제 덕에 너무 행복했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시고 하늘나라에 가신 시엄마....

ㅇㅇ오래 전

저도 시댁에선 시누들보다 어린 나인데... 큰시누는 이제곧 50살인데 애기다루듯 하시고 나는 그냥 자기집에 시집온 며느리처럼 대하심 씁쓸~하구먼

oo오래 전

부럽네요~~ 이런 시모가 있다니~~

ㅇㅇ오래 전

부럽습니다

샤샤샤오래 전

우리 시어머니랑 똑같네요! 최고의시어머니♡

오래 전

브럽

ㅡㅡ오래 전

나 제왕으로 애낳고 누어있는데 울시어머님오셔서 내발이 코끼리처럼 부었다고 쓰담으시면서 눈물짓고 가셨는데 ..지금생각하니 또 찡하네...ㅜㅜ 잘해야하는데

비오는오래 전

울 시어머니는 저릏 막내딸 처럼 햐주셔요 늘 베풀어주시고. ㅋㅋㅋ 조리원에서 어머님 사랑해요 ~ 하고 전화 끊으니 조리원 실장이 놀라더라구요 ㅋㅋ

ㅇㅇ오래 전

그런 사람 있잖아요 그냥 보기만해도 괜히 미소지어지는 사람 님이 그런사람인거 같아요 꼭 시어머니한테 뿐아니라 너무 부럽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시고 몇년 뒤에 또 후기 들려주세요 이거 웃으면서 저도 모르게 계속 눈웃음 지어졋어요 또 이런 감정 느끼고싶어용 판에서 이런글 자주 올라왓으면 좋겟어요

하얀색오래 전

그만큼 글쓴이도 시어머니께 잘 했겠죠. 일단 탈 판녀시네요. 여긴 일단 시댁혐오, 남성혐오부터 시작해서 글쓴이같은 성품 별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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