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에도 트렌드가 있다네요 ㅋ

ㅇㅇ2017.12.16
조회5,206
나는 해외 거주자임.
어느나라를 가던 마음에드는 문화가있고 들지않는 문화가 있기마련이라 어느 하나를 집어 비판하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뿐이라 이 글이 누군가에겐 불편할수도있겠지만 개인적 경험으로 굉장히 기분나쁜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않아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외치는 심정으로 익명으로 글을 좀 써볼까 함.

해외거주한지는 꽤 오래되었고 이곳에서 자라서 이곳문화에 좀 거 익숙한 편이지만 그렇게 어리진 않았던 나이에 왔기에 한국적인 문화도 내 바탕에는 나름 깊히 깔려있음.

한두살 나이먹어가고 어느새 결혼 적령기가 왔음.
그런데 살면서 느낀건 외국애들 결혼식에는 한국에서 매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축의금문제가 별로없음. 뭐 물론 선물하는 마음에 돈봉투를 넣어주곤 하지만 적게했다거나 혹은 상대방이 자신의 결혼식에 그만큼 안해줬느니 하며 사람정리하네마네 하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음.

예전에 지인이 청첩장을 보내줌.
나와는 오래 알고지내긴했지만 내게는 그렇게 큰 깊은 우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님. 그렇지만 내게 매번 연락주고 친하게 지내려함에 나는 거부감없이 받아줌. 그런데 이 사람이 나이들며 인격의 변화가 오더니 조금씩 무개념한 소리를 내뱉기에 조금씩 멀리하던차에 청첩장이옴.

그래도 여태 알고지낸 햇수와 또 예전에 잘해준 정을 생각해서 참석키로함. 청첩장에 우리가족 전체를 초대했길래 엄마와 함께 가기로함.

그래도 나름 알고지낸지도 오래되었고 하여 내 기준의 축의금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엄마가 그러지말라는거임. 어른들이 보통으로
내는 축의금이 두당 내가 하려했던 돈의 반이라는것임. 그래도 나는 일단 옛정을 생각해서 두배는 내려했지만 엄마가 오히려 극구 말리시길래 그냥 엄마말을 따르기로함.

보통 한인들은 한인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중국뷔페집가서 피로연하는게 끝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교회결혼식 비용이 한국돈으로 2백만원가량 들고 나머진 뷔페값으로 나가는듯. 그런식으로 하면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나가지 않음.

무튼 엄마가 말씀하신 액수는 둘이가서 밥값은 하는 것이였음.
그렇기에 별 생각없이 가게되었는데 참 결혼식 참석하는것도 일이라고 느낀게 나도 신경써서 옷 입어야되고 또 나의 일로 가는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커플을 축하해주러 가는 좋은 마음으로 가는만큼 마음도 쓰이고 이래저래 나도 피곤한 일인것임.

무튼 결혼식 참석하고 늘 그렇듯 별반 특별할것없는 평범하고 그런 결혼식이였음. 식이 끝나고 그냥 평범한 중국뷔페먹고 집으로옴.

그리고 얼마 후 그 결혼한 지인이 만나자고하여 만났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마디 어이없는 말을 던짐.

"울 엄마가 그러는데 요즘 축의금 트랜드는 두당 얼마얼마더라."

그 얼마는 내가 처음에 넣으려했던 액수였음.
난 단순히 우리엄마 말 듣고 거기서 반으로 줄인것이고.

내 이름을 적었으니 내가 얼마했는지 알것이고.

대체 내게 왜 그런말을 한걸까?
엿먹으라고?

요즘 축의금 트랜드라는 말도웃기고
자신의 결혼식에 축하해주러 일부러 시간내서 멀리까지 온 사람들을 돈으로만 보다니 너무 기분나쁘고 분했음.

그렇게 트랜드 타령하며 한국식 문화를 강조할것같음 왜 애초부터 청첩장줄때 편지로 보내지말고 만나서 밥부터 사주며 건네주시던가...ㅎㅎㅎㅎ

정말 그날 이후로 두번다시는 보고싶지않아 조용히 연락을 끊었음.
설령 내가 얼마한지 모르고 내뱉었다 하여도, 그런식으로 사람을 돈만보고 판단하는 사람으로 바뀐 그 사람을 더이상 친구라고도 부르고 싶지않았기에.

그리고 그사람이 이런말도 했음. 자기는 결혼전에는 자기도 축의금에 대해 예민하지않을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아니더라. 자신들이 준비한만큼 와주는 사람들이 성의껏 축의금을 내주어야한다 뭐 이런 개잡소리. 무슨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진심 평범했단말임. 아니, 돈을 엄청들여 화려하게 했다해도 그걸 하객들에게 받아 메꾸려는 심보가 잘못된거지. 정말 오히려 내가 처음에 넣으려했던 그 "두당 트랜드" 액수를 넣지 않은것이 정말 잘한일이라는 생각이 듦. 울엄마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거임. 반값으로 사람 거를수있게 해주셨으니 부모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말은 나이를 먹고 들어도 진리인듯...

암튼..과연 내가 결혼할때도 그런마음일까? 궁금해짐.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내 결혼식을 올릴때가됨.
일반결혼식 방식을 내가 뭐라할 자격은 없지만 나는 내 결혼식만큼은 특이하고 남들과는 달랐으면 하는 바램이있었음.

그리하여 감사하게도 계획한대로 특별한 결혼식을 치룰수있었고 그 지인처럼 하객들을 돈으로만 보는 거지같은 마음은 갖고싶지도 않았음.

그 어이없는 경험덕일까, 나는 와주신 모든 하객들이 우리커플보다 더 즐겁고 기억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먼저라 음식에 가장 많은 신경을썼고 그저 오신분들 좋은시간보내셨으면 하는 마음뿐이였음.

결혼식을 잘 치루고 감사히 받은 축의금과 선물들을 열어보며 정리를 하는데 누가 얼마를 했던 난 그저 감사한 마음밖에 안들었음. 심지어 일푼도 안한 하객도 있었음에도 그사람이 밉거나 괘씸하단 생각이 들지않았음.

물론 내가 축의금 상관없이 경제적으로 넉넉한것도 아님. 그러나 어떤 결혼식을 준비했던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좋아서 내돈들여 식을 준비한것이고 초대한 사람들은 그저 우리커플 축하해주시러 와주시는것만해도 감사함.

아니 솔직히 나의 일에 사람들 불러서 밥 먹여놓고는 그 밥값이라도 내고 가는게 예의라는건 좀 모순이지않나?

물론 축하하는 마음에 선물대신 돈으로 넣어주는 의미야 좋지만 그걸 넘어서서 너무 돈때문에 아웅다웅하는것같아 아름답고 축하받아야할 결혼식이 더럽혀지는것같음.

결혼식은 해야되겠고 돈은 많이썼으니 하객보고 좀 채워달라는 심보로 식을올리느니 차라리 가까운 친인척만 불러서 조촐하게 치루는게 훨씬 경제적이고 깔끔할텐데 그게 맘처럼 안되는 결혼식 문화를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이래저래 심란한 기분에 맘속에 있던 이야기들중 하나 꺼내 끄적여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