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X톡으로 사직을 말하다...

한직장인2017.12.16
조회1,296

판이나 인터넷 기사에서만 보던일이 제게 일어났네요.

 

사실 처음에는 어차피 내 살 깎아먹기니 쓰지 말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털어 놓는 마음으로 씁니다.

 

-----------------------------------

저희는 한 그룹사의 작은 자회사입니다. (인원이 30명 남짓)

그리고 저희 부서는 경영지원부서입니다.

 

이 친구는 경영지원부서의 서무를 맡기 위해서 '파견직'으로 들어왔죠.

1년 계약이었고.(나이는 20대 중반이었습니다)

처음 방침에서는 근무상태가 좋을 경우 계약전환도 생각했고

처음 OJT때도 이 사실을 말해주며 비록 파견이지만 자기회사다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참 열심히도 했습니다. 일이 없으면 인터넷을 해도 되고, 아프면 근무시간에라도 말하고 병원을 갔다와도 된다. 등등 편의와 함께 적응을 위해 도와주었습니다. 실제로 출근했을때 상태가 안좋아보였을때 휴게실(? 이란것은 없지만 암튼 사무실 밖)에서 쉬다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이일로 주변 직원들에게 너무 편의 봐주는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죠)

그리고 출근...9시출근이지만 평균 9시 3~10분 사이 도착. 카톡으로 매번 지하철이 연착되어 늦습니다. 라는 말만....계속 반복되자 하루는 불러서

'9시 업무 시작은 9시에 사무실에 들어오는게 아니라 들어와서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적어도 55분까지는 와라'라고 말도 했었죠. 이 말을 하면 1~2주는 잘지키다가도 또 지각의 반복 되었었습니다.

그래도 파견직이다보니 작은 연차수당이라도 챙겨가라고 파견회사에는 연차수당을 지급해주지만 월 1회는 꼬박 꼬박 쉬게도 해주었습니다.

 

머, 일적으로 또 사적으로 잘못하고 그런것은 너무 많아서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제 밑의 직원이었지만 점차 직원들과의 마찰이 심해져갔고, 잘 챙겨주던 다른 부서원들도 힘겨워했습니다. 그래도 챙겨주려고 노력했지만...(저희 부서직원들이 좀 착합니다 ㅠㅠ 그래서 나갔을때 달래줄라고 술도 몇번사주고 집에갈때 택시비도 꼬박 꼬박 몇만원씩 챙겨주었던 저희 부서 다른 후배가 제일 빡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느꼈는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였는지, 11월 30일(목) '12월 15일부로'퇴사하고 싶다고 알려왔습니다.

사유는 다른 회사로의 이직.

파견회사와의 계약서 상에 퇴사전 1달전에 통보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그래도 잘되기 바라는 마음에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내부적인 후속대책 마련(후임자 채용)을 준비하였고 파견회사측에도 인력채용 공고를 요청하고, 파견회사측에서도 사직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주말이 지나고나서 월요일 아침 08시 41분. 주간회의를 준비하는 시점에 카톡이 옵니다.

'이직하려는 회사에서 급하게 어제 저녁에 오늘부터 출근해달라고 요청이 왔고 그래서 지금 출근중이다. 출입보안증은 우편으로 보내겠다. 그동안 감사했다' 대충 이런내용으로...

 

전 너무 당황해서 부장님께 보고하고 파견회사측에 전화를 했죠.

 

이 당황은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파견회사측에는 문자메세지로

"상사에게는 퇴직한다고 문자로 보냈다. 11월 급여는 몇월 며칠에, 12월 급여는(12월 1일까지 근무했기에) 몇월 며칠에 정상 입금해달라, 사직서는 우편으로 처리하겠다 보내달라"라고 말했다고.

 

덕분에 저는 상사에게 엄청 욕먹고 지금까지 그 파견직이 하던 업무까지 떠안아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 토요일인데도 못한 업무하러 나왔네요^^

 

머, 물론 제가 상사다보니 마음에 안드는 행동도 있었겠고, 불만도 많았겠죠

하지만 이렇게 카톡으로 사직을 제출하다니....

책상에는 사무실에서 입는 간단한 외투와 물건들도 그대로 놔두고....

 

참.................................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어리지도 않죠, 26살 다른 직원도 이해 못하는 일인데)

회사를 어떻게 보는지 참.........................

 

아무쪼록 두서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