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는 한달반정도 저희엄마가 해주셨는데 남편도 일 특성상 시간이 자유로워서 저희 엄마랑 같이 제 산후조리에 힘썼거든요 그 과정에서 제가 힘들어하는걸 많이 봤죠 물론 분만과정도 남편이 다 봤구요,,
어제 남편이 충격적인 말을 했는데
남편 - "당신 이제 몸 괜찮지?"
저 - "응 엄마랑 당신 덕분에 조리 잘 했잖아 ^^"
남편 - "그래도 1년간은 무리하지말어,,"
저 - "알겠어 고마워^^"
남편 - "그리고 1년뒤에.. 우리어머니 모시는거어때?"
저 - "어머니? 어머님을 모시자고????"
저희 시어머니가 홀로 남편을 키우셨는데 전 분명 결혼전에 어머니 모실 생각있으면 결혼안하겠다했었거든요 분명히 남편도 안모신다했고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해졌을때 요양원보내겠다 약속하고 결혼한거였는데 약속을 깨려하네요,,
이유는 제가 애낳으면서 아파했던 모습과 애낳고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어머니도 이렇게 자기를 낳고 고생하셨겠지 생각나고 눈에 밟히고 마음이 아프더래요 거기다가 자기 어릴때부터 혼자 키우셨을거까지 생각하까 자신이 천하의 불효자였단걸 깨우쳤답니다,,
저는 싫다했죠 불편하다고,, 저희 시어머니 한 깐깐하시거든요ㅠ 가끔 집에 오실때마다 냉장고 검사하시고,, 청소 깨끗하게해놓은 상태에도 바닥에 머리카락 한올 발견하시면 청소를 어떻게하는거냐고 하시는,, 이런 분을 어떻게 모시고 살아요ㅠ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시어머니가 좋으신분이라해도 모시고살기 싫어요,, 우리엄마도 아닌데 당연히 불편하잖아요,, 우리집인데도 편하게 못있을것같고ㅠ 모든 며느리들 다 이러지않나요,,?
자기도 우리엄마 산후조리해주시느라 한달넘게 집에 계셨을때 불편하다고 징징거렸으면서 이게 말이되나요,,;
어떡하죠,, 저희 어머님 저희랑 같이 살고 싶어하시는 분이라 말만하면 바로 짐싸서 오실분인데 하,,,ㅠㅠ
{후기}
후기남길게요,, 여러분 댓글보고 제가 말을 꺼냈어요 최대한 아무렇지않게요 (대화내용이 길어 생각나는대로 적는거라 100프로 정확하진않습니다)
저 - "어머님 모시자, 대신 우리 부모님도 같이"
남편 - "집도 좁은데 어떻게 여섯식구가 살어"
저 - "집이 걱정돼? 당연히 어머님집팔고 우리부모님집팔아서 큰집으로 이사가야지"
남편 - "그러면 장모님만 같이모시자, 우리어머니 당신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 부부사이 부러워하실것같고 혼자
맴도실것같아"
저 -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우리부모님을 찢어놓겠다고? 그럼 차라리 당신이 짐싸서 시댁으로 들어가 주말만 집으로 오고 우리 주말부부하자"
남편 - "평일에 애 혼자 키운다는거야?"
저 - "치사하다생각할수도있는데 당신이 데려다가 키워, 나 열달동안 힘들게 아이 품었고 힘들게 낳았고 낳고나서도 힘들어했잖아, 우리 엄마도 나 산후조리해주시느라 고생하셨고, 모유는 유축해놓을테니까 당신이 가져가"
남편 - "애한테 엄마가 제일 필요한거알면서 뭐하자는거야? 어머니 모시면 애도 봐주시고 청소도 도와주시고 당신한테도 더 좋은건데 왜그러냐진짜"
저 - "당신도 우리엄마 계실때 불편하다며? 그니까 당신은 내가 지금 말한거 다 싫다는거지?"
남편 - "어 다시 생각해봐 무조건 싫다하지말고"
저 - "더 생각할거없어, 차라리 갈라서자"
이 후 결혼이 장난이냐고 어디서 이혼하자는 말을 하냐고 난리치길래 "애 놀래니까 좀 조용히해, 차리리 내가 애 데리고 친정갈테니까 이 집에서 어머님 모시고살어,주말에 애보러오던지말던지 알아서해" 하고 캐리어에다가 짐을 막 챙겼어요
이 사람 제가 짐싸는척만 하는줄 알았나봐요, 가만있더라구요,, 짐 대충 챙기고 제 친오빠한테 전화했어요 가까이 살거든요 저 친정에 좀 데려다달라고,,
그제서야 장난이 아니란걸 알았나봐요 남편이 제 폰을 뺏어들고선 오빠랑 통화를 하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어쩌고 저쩌고,, 끊고나선 미안하다고 자기가 오기 좀 부린거라고,,어머니가 자꾸 합가하고싶다하셔서 그런거라고 잘못했다고 싹싹빌었구요
남편말로는 제가 애도 낳았으니까 자기 어머니를 이해해줄줄알았다네요, 이혼얘기할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처가댁 시댁 둘다 가까우니까 앞으로 자주 왕래하면서 효도하자는것도 싫다했어요, 각자 잘하니까 알겠다네요, 연애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님 스스로 챙기는건 한번도 본적없는데 지켜보려구요 얼마나 효자노릇할지 ^^;
아무튼 여러분의 현명한 조언 덕분에 잘 해결된것같아요, 감사합니다,, 글 올리기 정말 잘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