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있었던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BBakchinda2017.12.18
조회45

안녕하세요, 가끔씩 구경오는 25살 여자입니다. 이렇게 글쓰는 건 난생처음이네요.

평생 쓰지도 않던 글을 이렇게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오늘 아침 겪었던 일 때문입니다.

열받아서 글이라도 써야 속이 풀리겠네요.

저는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 댁에 잠깐 와있는데 주거형 오피스텔이고, 개를 키우는 것에 대한 큰 제제는 없어요. 개를 키우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모두 각자의 행복권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지킬 것은 지키면서 피해가지 않게 살자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그런 곳입니다.

주위 환경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저희 개들은 실외배변을 해서 산책을 자주 나옵니다.

큰 애는 몸무게 14키로 5살짜리 진돗개(라고 생각하는 사실상 믹스..ㅎ), 작은 애는 7키로 2살짜리 믹스견인데 일단 큰 애는 워낙 점잖은 성격이고 작은 애는 겁이 너무 많아서 낯선 사람만 보면 무서워하는 것 때문에 산책 시 신경쓰는 중입니다.

여하튼 오늘 아침에도 산책을 끝내고 아파트 입구에 잠시 서있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서 나오시더군요. 저희 개들을 보고 딱 인상을 찌푸리며 개 좀 치워(--)달라길래 옆으로 비켜서 두 마리를 제 몸으로 막아서서 두 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거기까지만 했다면 좋았겠죠ㅎ

지나가면서 하시는 말씀 "아니 무슨 개들을 입마개도 안 하고 저렇게 돌아다녀?"

그러면서 저와 제 개들을 벌레보듯이 흘기더군요ㅎㅎㅎ 전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이 개들은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종이며 목줄 또한 잘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순간 두 분의 얼굴이 악귀같이 변하더군요. 그 때부터 사방천지 소리지르기 시작ㅋㅋㅋㅋ(맨 처음부터 시비걸던 분 일행 분은 아주 점잖게 생기셔서 조용히 계셨는데 이때부터 시비걸던 분보다 더한 샤우팅 시전 시작ㅋㅋㅋ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나봐요)

두 분이서 양쪽에서 서로 소리를 질러대서 무슨 소린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누구한테 대꾸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ㅋㅋㅋ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다는 말을 인생 어느 때보다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ㅎ 당연한 듯한 반말은 덤

아줌마 1 왈 : 너네 집 주소 어디야! 관리사무소에 지금 전화할거야!!(이때 몇동 몇호 가르쳐드림

                   전화 안하심ㅎ) 어린 년이 싸가지가 없어!!!! 기타 등등 그 이후에도 의미없는 샤우팅

아줌마 2 왈 : 인터넷에 개 사고 나는거 못봤어? 개 목줄 하고 있어서 사고나는거 아냐!!!!(??? 그럼

                   뭐 목줄 안하고 풀고 다녀야 하나여..) 너 지금 개 두마리 데리고 우리 협박하는거야!!

                   기타등등...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두분 다 동시에 소리지르지 말고 한 분씩 말하던가 아님 좀 천천히 말하라 하니까 이 때 대답이 걸작.

"니가 개 두마리 데리고 있는데 우리도 둘이서 말해야지!!!!!!!!!"

ㅋㅋㅋㅋㅋ이때 깨달았네요. 말과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는걸...

아줌마 2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발언만 하셔서 냅두고 아줌마 1은 계속 전화할거야(전화하시라함), 찾아갈거야(같이 찾아가자함)의 반복. 그 와중에 절대 전화 안하고 절대 안 찾아가시네요ㅎㅎ그러면서 삿대질을 하는데 마치 눈을 찔러버릴 기세로 다가오길래 찌르라고 갖다대줬습니다.

제가 절대 안 지고 눈 똑바로 쳐다보고 있으니까 두분 다 결국 지금은 바쁜 일이 있어서 시간이 없다며 사라지셨네요. 사라지시는 와중에도 끝까지 "나중에 일 마치고 관리사무소 찾아갈거야, 나중에 너네 집 찾아갈거야(꼭 오라 함ㅋ)"

그렇게 일단락 됐네요. 저도 개를 참 오래 키웠는데 인터넷에서 이런 일에 대한 글은 많이 읽었지만 단 한번도 겪어보진 않았거든요. 처음 겪어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저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단지 개를 데리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아침부터 이런 불쾌한 일을 겪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저러시는 건 아니죠. 하지만 소수의, 다른 이에 대한 배려는 없고 본인의 감정, 생각만 중요시 하는 분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는걸까, 깨달음의 시간을 갖는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ㅋㅋㅋ     

아무튼 저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분들, 만약 누군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시비를 거신다면 절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지은 것처럼 하지 마시고 떳떳하게 대처하시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저렇게 당당했던 가장 큰 이유는 목줄도 하고 있고 배변봉투도 지참하여 제가 정말 잘못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제 아파트의 안내문처럼 각자 알아서 지킬 것은 지키면서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네요. 부디 저 같은 일을 겪는 분이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