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여자의 3일간 일상

Genie2017.12.20
조회1,344
2017.12.18
100일을 넘긴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날
어떤 나쁜놈한테 이별을 통보 받았다 ㅎ ㅎ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슨 일 있나. 걱정부터 되었는데
막상 만나고 나니 이미 변해버린 그 애의 눈빛 그리고 마음 덕분에
나도 그 이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실 그 전날 시간을 갖자며 카톡이 왔었는데,
믿기지 않아서 내일 얘기하자고 .. 미뤘었다.

잠을 자려고 해도 눈만 감으면 생각나는 당황스러움에
밤새 뒤척였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면서 확인해보니
이미 SNS 다 지우고 카톡 사진도 다 지운 그 애
어쩜 정리가 그렇게 빠르냐고 카톡을 보내봐도 읽지 않았다

출근해서 쌤들을 만나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니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한참을 운 것 같아
쌤이 안아줘서 더 눈물 났을지도 모르겠다

일도 머리에 안들어오고 그냥 빨리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밤 11시에 만나자던 그 애,
전화 계속하고 문자도 계속 했지만 연락이 안되서
핸드폰만 잡고 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반차쓰고 나와
그 애를 만나러 갔다.

날 보자마자 눈길도 안주고 주차장으로 가던 그 애는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이야기를 해보자고 손 잡고, 얼굴을 봐도
그 애는 확고했다 .. 아니 벌써 나를 떠났다

헤어지잔 이유는 내가 더이상 좋지 않다고 했다
더 이상 보고싶지도 않고 사랑한단 말도 안나온댄다

날카로운 말로 이별을 고하는 그 애가 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이어서
눈물만 났다. 듣다못해 차 문을 쾅 닫고 뛰어나왔지

너무 서글피 울어서 들썩이는 내 어깨가 부끄럽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펑펑 울었다 길에서,,ㅎ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 이야기하며
또 펑펑 울어대니
지 친구 걱정된다고 달려와준댄다.

또 다른 친구는 똥밟았다 생각하라며 다음에 같이 뚝배기 깨러가자고ㅋㅋㅋ하더니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내주었다
그렇게 보내줘보내줘 할때는 안주더니 ..^^!

스타벅스에 혼자 앉아서 그 나쁜놈이랑 찍은 사진을 하나하나 지웠다..
행복했는데, 영원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손으로 이 사진들을 지울 날이 오다니
많기는 또 얼마나 많던지
..
그러고 금방 온다던 친구가 와줬다.


머리로는 그 애가 정말 나쁜 아이고 잔인하고 이기적이라는 걸 알겠는데,
난 자꾸 눈물이 났다 진짜 바보처럼.. 자꾸 그냥 맘이 너무 아팠다

다음 날 시험이 두개나 있는 친구는
내가 그냥 이제 가자고, 이정도면 됐다해도
"혼자 있으면 감당되겠냐"는 말에 또 울컥해서
염치없지만 친구를 붙잡아뒀다..ㅎ

그리고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이 날 저녁에도 난 잠을 설쳤다

그냥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그 애의 모습과 추억들이
믿기지가 않아서, 또 오늘 낮에 본 그 애의 낮선 모습이 믿기지 않아서
계속 잠을 뒤척였다.


2017.12.19
또 출근을 했다.
전철을 타고 늘 내리던 역에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곤 했는데
그곳으로 갈 수 없었다.. 다른 역에 내려야했다

그 애가 내 출근길에 나와서 기다려줘서,
그 애 집이 그 역 근처라서,
내 일상 곳곳에 그 애의 흔적이 있어서,

그만생각하고 싶은데 계속 떠올라 죽겠다 정말 ㅎ

친구들한테 그 애 쓰레기라고 나 헤어졌다고 동네방네 소문냈다.
그 애를 욕하고 같이 뚝배기 깨러가자고 웃으며 얘기했지만
또 혼자 멍하니 앉아있으면 눈물이 글썽한다.

5개월도 시간이라고 그 애 하나 지워내는게 참 어렵다
잠시라도 혼자 있지 못하겠어서 아침 출근길 내내 고민했다.

' 오늘은 또 누굴 만나지..'

그 애는 발뻗고 잘 자고, 자기 할일하면서 잘 지낼텐데
나만 이렇게 힘든 것 같아 억울해

오늘은 오후에 동기랑 급 만나기로 했다
맛있는 밥 먹고, 예쁜 카페를 가고, 쫑알쫑알 수다도 떨고

어제보단 눈물도 안나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러고 되게 괜찮은 척 했다.

그냥 쓰레기 분리수거 한거고, 난 똥밟았다고
엄청 쎈척했는데

집 가는 길 내내 또 집 가서도 떠오르는 그 애 생각에
괴로웠다 힝..

그리고 난 또 잠을 설쳤지

분명 자기가 나 소개해달라고 내 친구를 꼬시고,
자기가 나 좋다고 사귀자하더니,
헤어지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다.

나빠 정말


2017.12.20
오늘도 출근,
신경안쓰고 싶어서 SNS 전부 차단하고 막았는데
궁금해서 아침에 슬쩍 봤다

인스타 프사도 바꾸시고. 카톡 프사도 바꾸시고
잘 지내나보다
괜히봤지. 억울하게.

멜론 플레이리스트도 그 애랑 같이 듣던 노래들 천지라
혼자 우울열매 잔뜩 안고 또 눈물 그렁그렁 하며 출근했다

정말 한 사람 없어진 것 뿐인데
되게 맴이 허하고, 쓸쓸하다

더구나 다음주는 크리스마스고 다다음주는 연말이고.

근데 언제까지 내가 한 사람때문에 인생낭비를 하고 있을 순 없기때문에
이렇게 아파하는거 딱 이번주까지만 하려고 한다,,

당장 그만해! 하기엔 못 할 걸 내가 알아서
이번주 일욜 까지만 딱 힘들고 잠도 설치고 눈물도 짜내고

다음주 부턴 완전히 잊고 다시 내 삶에 충실해지려고한다ㅜ

진짜루... 딱 이번주까지만 슬퍼할래
지난 추억도 딱 이번주까지만 생각하고 다시 설레하고 아쉬워할래.

그리고 그 애는 내 기억에서 영원히 지울래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아무말 대잔치

고오맙다 영화 속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줘서 개새야ㅎ
니 새끼 같은 여자 만나서 잘 먹고 잘 살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