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아픈데 해도해도 너무한 남자..

이슬2017.12.21
조회612
글을 처음 써보는데 모바일이라 앞뒤가 안맞고
오타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읽어주세요


저는 작년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해서 4개월 된 아들이 한명 있어요
원래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병원의 권유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임신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왔었어요
부작용으로 약 복용을 중지하고 있을때 임신이
되었고 전 지우자고 했지만 낳자고 해서 생각을 바꾼 케이스에요


결혼을 하자던 남자가 몇일뒤 아기를 지우자며 말도 바꾸고 시어머니 되실분이 사실 저를 싫어한다고 말하더라구요..
저희 언니들은 이 사실을 알자 결혼을 반대했구요..
그 이후로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어요..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제가 붙잡았다가 힘들어서 결국엔 헤어지자고 오케이 하고 나면 꼭 저를 다시 붙잡았어요

그러다 임신6개월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파혼하자고 했는데 정말 잘하겠다는 소리에 수술이 무섭기도 했고 남자를 많이 좋아해서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했어요
집은 남자가 원래 혼자 살고 있던 전세집에서 살기로 했고
남자쪽에서 예물, 신혼여행 저는 예단, 예복, 혼수 했어요
(집이랑 혼수 빼고는 거의 비슷하게 들어갔어요)


임신 내내 태명 한번 불러준적이 없었고
배는 제가 시켜서 몇번 쓰다듬어 주고 몇마디 해줬어요
제가 먹고싶어 했던 붕어빵이랑 짬뽕은 결국 안사줬고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한게 이거 2개 뿐이에요)
연애때는 3-4시간씩 하던 통화가 3-4분 정도로 줄었어요
노래방 가서 아가씨 번호도 따서 저장해놨길래 화냈더니
자기 폰 몰래 봤다고 오히려 더 기분 나빠하는 남자에요


장거리연애였고 회사가 바빠 한-두달에 한번씩 보다가 진통하던 날에도 언니 손잡고 병원 갔어요
그렇게 애기 낳고 친정에서 두달반정도 조리하고 남자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갔어요

가기전까지 아기 안부를 물은건 세손가락 안에 꼽고
어쩌다 집에와서도 피곤하단 이유로 휴대폰 게임만 했어요


저는 그 곳에 남자말고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였지만
어차피 애기가 어려 나갈수가 없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대화 상대가 없어 많이 우울했지만 남자가 회사에서 일때문에 말을 많이 하고 와 집에선 대화가 하기 싫다 했구요



남자는 사실 제가 임신을 하고 난 뒤 많이 변했어요
그 전에는 재밋고 애교도 많고 표현도 잘했고 다 해줬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짜증도 늘고 화도 자주내고 표현도 없어졌지만
남자를 많이 좋아했고 제 성격도 개차반이여서 앞으로 제가 잘하면 예전처럼 우리가 행복할줄 알았어요



제 딴엔 많이 노력했어요
전 원래 자랑은 아니지만 세탁기도 돌릴줄 몰랐는데
여기 와서는 전업주부니까 그리고 남자 일이 힘들고 바쁘니까
애기 보기와 집안일, 요리도 다 했어요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화장실청소도 제가 다 했어요
(애기보면서 집들이 두번, 시부모님 상차림 한번)

육아도 전혀 도와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일이 많이 바쁘고 힘드니까 이해했어요
사실 제가 돈을 벌다가 안버니까 자격지심도 생기고
누구한테 돈을 받아서 생활하다 보니 빚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힘들지만 제가 다 하려고 했어요
가끔 돈벌어오라는 장난을 칠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만 하라고 했더니 장난도 못치냐며 정색하고
막상 제가 아기봐라 돈벌어올께 해도 싫다고 했어요



그러다 저번주 금요일 밤부터 제가 아팠어요
열이 38-39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술먹고 뻗었길래 
결국 새벽에 혼자 병원에 갔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젖먹일때 빼고 하루 종일 누워 있었어요
근데 다음날에도 아파서 혼자 응급실에 갔어요
역시 종일 누워있었고요

자기만의 시간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인데 정말 오랫만에 주5일 근무를 했거든요
근데 제가 아파서 애기를 주말 내내 봐노니까 기분이 좀 상해 있었어요


집에 개를 한마리 키우는데
남자가 비위가 약해서 똥오줌을 안치워요
제가 아파서 못 치워 놨더니 개가 바닥에 오줌을 쌌다고
짜증을 엄청 내고 있더라구요 씩씩 대면서



근데 사람이 아프면 사소한 것도 서럽잖아요?
고열에 제가 몸에 힘이 없어서 포카리 좀 따달랬더니
두번 아프면 아주 그냥 죽겠네 라고 하면서 따주고
새벽까지 집에서 술먹고 온몸이 불덩이인 저한테 관계를 갖자길래 거부했더니 삐져가지고 몸부림 치면서 아기를 발로 밀고....

아파서 병원좀 데려다 달라고 깨웠더니 남아있는 약 먹으라 하고
전 고열에 추워서 초겨울옷 입고 있는데 아기덥다고 에어콘 틀으라고 하고
애기가 땀을 많이 흘려 좀 씻겨 달라고 하니 자기는 못씻긴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회사사람들 아무도 애기목욕은 안시킨다고 ㅎㅎ
제가 너무 몸이 안좋아서 나 입원하면 어쩌지 했더니
니가 무슨 입원이냐며 무시했어요


일요일날 응급실 갔었을때 요로감염 진단받고
월요일날 반차쓰고 약 더 받으러 갔는데 급성신우신 진단받고 입원 권유 하더라구요

그제서야 제가 진짜 아프다고 느꼈는지 잘해주더라구요
지금은 아기 봐줄 사람때문에 친정에 와있어요


전 남자가 정말 많이 좋았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이제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잘하면 잘할수록 짓밟을려고 하고
꼭 화를 내고 폭팔을 해야 한 2주정도 잘해줘요
그게 계속 반복 되구요

이번에 아프면서 좋았던 감정은 없어지고남자가 자꾸 소름끼치게 느껴져요


제가 입원해야 된다니 못한다던 목욕도 시킨다 하던 이 남자
제 마음이 식은 티가 나는지 이제와서 미안하다, 아프지말라고 하네요
전 친정에 오고 나선 마음이 편안해서 그런지 입원 안해도 될꺼 같아요


아기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이혼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건 아니죠?????

전 이제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