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화장실 예의에 대한 문제...

저승사자2017.12.21
조회714

안녕하세요? 전 30대 초반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남자구요.

본인은 판에서 유명한 글이나 보며 낄낄대고 화내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냥 못넘길 만큼 빡치는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일단 저희 회사는 꾀 규모가 큰 타이어 도매 회사 입니다. 대형 창고와 유통사업부가 있고 앞으로는 큰 터에 소형차와 대형차를 정비할 수 있는 두개의 대리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저희 회사엔 경리가 3명 있는데 그 중에 5년전 저보다 1주일 늦게 들어온 경리가 한 명 있습니다. 나이는 40대이고 유통 사무실에서 경리 업무를 맞고 있죠. (나머지 두 명의 경리는 각각 소형, 대형 대리점에서 업무) 뭐 유통팀이 사장님 직속이기도 하고 경리중에 짬이 제일 되다 보니까 이 경리가 점점 현장(소형, 대형 정비하는 분들이나 창고 관리및 영업하는 직원들)사람들 하는 일에 오지랖을 피우거나 말도안되는 이유로 참견하고 태클거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리는 경리의 업무가 있는거고 현장일에 대해 아는건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근데 자꾸 짬 놀이를 하려 드니까 저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은 짜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어지간한 일 아니면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고 대충 넘기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원래 유통팀 직원인데 대형에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제가 몇주전 부터 지원을 나와 있었습니다. 정비는 못하지만 타이어 판매가 주인 회사이고 제가 웬만한 대형차들 타이어 빼고 교체하는 작업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장님 요청으로 지원 나와있었죠.(그래봤자 바로 앞마당 이지만) 아무튼 오늘은 눈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바쁘지 않았고 점심먹고 일을 하던 도중 갑자기 배가 아파서 얼른 마무리 짓고 화장실을 급하게 왔습니다. 화장실은 대형부 바로 옆에도 있지만 손님이 사용중이라 배를 움켜쥐고 유통팀 사무실과 연결되있는 화장실로 왔습니다. 그렇게 한참 뒤로 비둘기들을 날리고 있는데 남자화장실 출입문이 벌컥 열리더니...

"00씨 거기있죠??" 이럽니다. 문제의 경리였습니다. 어떨결에 "네"라고 대답했더니

"다 끝났어요??" 이러네요. 그러면서 대형에 타이어를 내줘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서 제가 가지고 가야 한다며 빨리 하고 내달라고 했습니다. 당황했던 터라 일단 다 끝났다고 얘기를 하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데 차는 한 대만 들어와있고 바쁜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저 아니여도 다른 직원이 꺼내갈 수도 있었던 상황. 궂이 문을 열고 날 불러야 했을까? 내가 화장실에 있다는건 어떻게 알았지? 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이 내가 아니라 손님이였으면 어쩌려고 저러지?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슬슬 빡이 밀려오더군요. 일단 타이어를 내주고 작업해주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도 아닌게 집도 아닌 회사에서 화장실 문을 열고 똥사고 있는 사람을 불렀다는게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급하면 무전기도 있고 핸드폰도 있는데 제가 무전기는 두고 화장실을 갔지만 핸드폰은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하면 되는일을 왜 저럴까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여자저차 작업을 마무리 하고 직원들이랑 얘기하며 쉬고 있는데 그 경리가 오더니 나한테 또 타이어좀 찾아달라며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 문을 열고 사람을 부르는건 좀 아니지 않냐, 내가 아니라 손님이면 어쨌을 뻔했냐고 말했습니다. 저는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그냥 끝내려고 했습니다. 근데 ㅈㄴ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지금 내 상황을 봐봐요! 주위를 둘러 볼 시간도 없어요!(주위를 둘러볼 시간도 없는 년이 용캐도 화장실 까지는 걸어왔구나.) 그리고 00씨가 화장실을 너무 오랫동안 가 있으니까 문제죠!(그럼 __ 똥싸는데 15초 컷이라도 해야되냐.)" 어이가 없어서 입장바꿔 생각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또 같은말 반복하면서 자리를 회피하네요. 사소한 일이지만 저런식의 태도를 보이니 너무 빡이 치고 수치심 마저 느껴졌습니다. 저도 애아빠고 어른인데 저런식의 행동은 정말 아니지 않나요? 만약 제가 여자였으면 저렇게 행동 했을까요?? 여자 남자를 떠나서 저건 사람끼리 지켜야될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그지랄 해놓고 그년은 몇시간 후에 홀홀 퇴근해 버렸습니다.

서로 흥분이 가라앉은 후에 다시 얘기 하려고 했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내뺐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제가 예민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