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에는 전하자고 마음 먹었었던 찰나의 용기는 점점 사라졌고, 너와 난 그렇게 같은 반 아이들과 똑같이 흐지부지 헤어졌지. 그리고 네가 없던 날들의 처음 몇 달 동안은 꽃들이 만개한 지옥같았어.
아니, 캄캄한 천국이라고 하는 게 맞으려나.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흐르는 시간을 몇 년 동안 막고 싶었던 나로서도 그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어.
시간의 거센 물살과 함께 나의 삶도 거세게 흘러가며 너도 점점 잊혀져갔어. 몇 년 전의 후회와 자책도.
그리고 널 다음에 다시 봤을 때엔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을 담아 너를 바라보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네가 담겨져 있는 내 마음의 짐들을 내 마음 속 깊이 있는 곳에 밀어넣으며 주위에 둑을 쌓았어.
부디 무너져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