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이 한심하다며 비웃고 깎아내리는 가족

ㅇㅇ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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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족한테 개념상실한사람들 카테고리를 쓰기 찝찝하지만 이 채널이 가장 맞는 거 같아 올립니다.

저는 곧 스무살이 되는 이 가족의 둘째딸입니다. 가족 구성원은 부모님과 세 살 차이 나는 오빠에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것만 제 앞에서 깎아내리며 욕하고 비웃는 가족들 때문에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 화가 나구요.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정리하자면

가족여행을 일년에 한 번은 꼭 가는데, 고속도로 달리는 길에 차 안에서 음악을 틀면 제가 선곡한 노래만 비웃습니다. 반주 듣자마자 "벌써부터 졸리다"며 크게 하품을 하고, 1절 끝나면 "노래가 엉터리다, 엉터리." "ㅇㅇ아 너는 이런 노래가 좋니?" "역시 노래에도 수준이 있는 건가봐." "한심한 놈들(가수)" 이라면서 제 앞에서 깎아내립니다. 온가족이요.

또 제가 혼자 듣던 노래도 옆에 와서 자기가 들어버리면 "아 뭐 저딴 노래를 들어"라면서 얼굴을 확 찡그려요.

가수 목소리도 비웃습니다. 끝음처리한 걸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면서 온가족이 하하 비웃어요.
발라드만 나오면 "또 질질 짠다" "저런 놈들 한심하다." "듣기 싫다" 라면서 저를 쳐다보면서 화를 냅니다. 이딴 노래를 왜 틀었냐는듯이.

이게 매년 이어졌습니다. 매년 상처를 줬어요. 초중학생 때는 그래도 인정받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에 그나마 엄마아빠오빠가 좋아할 거 같은 노래를 신경써서 골라 틀었고, 틀기 전에도 이거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요, 이거 벌스까지는 좀 별로일 수도 있는데 후렴구는 좋아요 거기까지만 뭐라고 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별의별 변명과 방어를 하며 틀었어요.

당연히 소용 없었고. 제가 상처받아서 울기라도 하면 "너를 비웃은 것도 아닌데 왜 우니? 애가 참 감정적이야" "너는 진짜 쓸데없이 예민해"라면서 황당해하고, 울든말든 계속 비웃고 욕했어요.

몇년 반복하니까 이젠 체념하고, 최대한 제가 듣는 음악을 우연히라도 엄마아빠오빠가 듣지 않게 하려고 해요. 고등학생 되고나서부터는 공부 때문에 여행은 안 갔는데, 주말에 쉬면서 티비로 음악듣다가 엄마아빠가 외출에서 돌아오시면 얼른 꺼요. 그러면 또 왜 숨기냐고 화내고.

결국 제 음악 듣다가 엄마아빠 오실때쯤 되면 엄마아빠오빠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놔요. 그럴때마다 얼마나 비참하고 억울한지. 내가 무슨 죄를 짓는것도 아니고 그냥 취향이 다르고 감동받는 부분이 다른 것 뿐인데 왜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비웃고 한심하다고 여기고 싫어하고 욕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고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정말 못된 사람들 같아요. 취향존중이라는 건 남한테 당연히 해야하는건데 어떻게 자기딸 동생한테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너무 못되고 감정결여된 사람들 같아요.

친구들한테 말하면 너도 비웃고 욕하라고 하더라고요. 아니요.. 그렇다고 제가 엄마아빠오빠가 듣는 음악을 어떻게 욕하겠어요. 별로 남이 좋아하는 거 일부러 욕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대부분 다 좋게 들려요 저는. 그리고 시도를 안 해 본 것도 아니에요. 억지로 오빠가 튼 음악에 시비를 걸어봤어요. 그런데 그 말을 뱉는 제 입이 더러워진 것 같고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이런 방법으로 역지사지를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또 사실 그렇게 해봤자 제 입장 못 느끼는 게 왜냐면 그쪽은 세 명이고 저는 저 한 명 뿐이잖아요. 제가 뭐라도 한마디 해봤자 세 명이서 달려들면 끝이더라구요. 저는 또 화가 나고 분한데 못 이길게 뻔하니까, 잘못하면 제가 대들었다고 하면서 혼내는 그림이 될 게 뻔하니까 포기하고 비웃음을 당하는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고요.

진짜 너무 화나고 분해요. 방금 전에는 제가 티비로 음악 듣고있었는데, 그나마 엄마가 좋게 들을만한 노래 듣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아빠가 싫어하는 타입의 발성을 그 순간 가수가 해버려서 또 아빠가 비꼬았어요. "저놈 일부러 저러는거야" "아주 운다 울어" "저딴 목소리가 제일 한심해 어휴 좋다고 듣는 놈들은 또 뭐야"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했더니 "내가 널 욕한 것도 아닌데 쟨 또 왜저래?" 이러고 자기가 화가 났어요. 그래서 전 또 화난 티 안 내야되니까 엄마아빠가 좋아할 노래만 틀어놓고 한참 있다가 제 방으로 들어갔고요. 너무 답답하고 울고싶은데 울면 또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뭐라고 할거니까 젠장할 울지도 못해요.

이런 가족 또 있어요?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어떻게 견디셨어요? 저 더이상 상처받고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조언해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