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아프다 애아빠야

이제그만2017.12.25
조회331
내나이 30살 몇일 뒤 31살
나의 20대 초반은 큰 아이 키우느라 지나가고

30대
둘째낳은 후로 내몸은 아프다
특히 올겨울 너무아프다

간만에 친구랑 노느라 발목까지 오는 롱 치마에

어울리지않는 롱패딩을 입었다

무릎이 미친듯이 시리고 운전을 할수없을만큼 아프더라

둘째는 17개월
몸도 너무힘들고 당신 회사에 일거리가 줄어
생활이 빠듯해져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어린둘째를 어린이집 보냈다

보내놓고 얼마뒤 단기알바자리가 생겼고
시간도 내가 할수있는 만큼 하는거라 나에게 딱 이였다

손으로 작은부품을 해체하고 맞춰끼우고
1박스당 돈을받는거라 10시부터
둘째 어린이집 마치는 시간 3시까지 5시간을
미친듯이 눈알 손 굴리고 점심도 안줘서
굶으며 첫날 을 마쳤다

당신 마침 쉬는 날이라 날 데리러 와주었고

나오면서 5시간을 고개숙이고 집중했더니
목은 아프고 눈은 침침하고
그래도 간만에 내가 일해서 돈을 벌었다 생각하니
그렇게 보람차고 행복할수가 없었다

남들은 그깟게 뭐라고 하겠지만 당신은 수고했어
어깨한번 주물러줬었어야지

둘째 데리러가는길..
어떤일인지 너에게 설명을 하니 쉽네 그런건 내가해야 하는데 하던 주둥이를 치고싶었다
세상에 쉬운일이 어딨니

집에와서 저녁차리며 어깨가 아파 목을 한바퀴 돌리며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는

목아파? 췌 그게 뭐 힘들다고

거기서 터졌다

너는 내가 일하는게 맘에안든다고?
그럼 그냥 자기야 힘들면 오늘하루만 하고 내일부터
못한다고 해~ 그냥 집에서 쉬어

이렇게 말하는게 넌 못나서 못한다고?
하하 봐라 세상에 쉬운일없잖아
너도 살가운말 어려워서 못하고 비웃고 비꼬면서 하잖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아침부터 너가 애보고 난 두시간반 목욕다녀와서
나는 나가서 바람을 쐬던 오붓하게 영화보면
한잔하고 자고싶은데 넌 하루종일 씻지도 않고
애 점심도 안먹는다고 안먹여서 칼국수 끓였더니 시원찮게먹고 애는 배고팟는지 잘먹더만

너는 애만 딱! 봐주잖아
먹을것도 내가 다 해놓고 넌 떠먹이기만 하면되니까 애보는게 쉽지

난 애보랴 아침점심저녁 중간중간 간식차리고 놀아주고.. 넌 그미친 웹툰에 빠져서 애 만화틀어주고 웹툰만보잖아
내가 볼일보고 집들어오면 애보던 만화도 끄고
그놈에 정글예능 보고

오죽하면 그 잘먹는 애기가 너랑만 있음 먹을것을 안찾겠냐

치킨시켜놓고 넌 술이 안받는다고 먹다말고 둘이 한병먹고 난 술이 더먹고싶어 맥주한잔 더하면 안되냐 물어본게 죽을죄 진거냐?

정색을하며 안된다고 자르고
삔또상한 나도 알겠다 안먹을게 하고 삐져있는것
같으니 그제서야 먹으라고?

그래.. 니말대로 너 못하는 사람 아니다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나 스트레스 풀라고 애도 가끔 봐주고 밖으로 돌지도 않고 허튼데 돈 안쓰고
그런건 고맙게 생각해

그치만 왜 싸움만하면 부모님들한테 이르냐
내말은 그거다
왜 늦은시간에 부모님께 저나드리고
앞뒤말 싹자르고 술못먹게했다고 저 난리라고?

나 정말 힘들다

몸아픈거 참을수 있다 매일아픈거 아니니까
그런데 난 이해가 안된다
니 말대로 내가 미친년 싸이코 인가?
너는 늘 이상한 말을한다

어제 그 전화도 내가 하라해서 했다고?
내가언제? 그러면 또 기억못한다고 그러고
분명 니가 우리 엄마한테 전화한다기에
왜 또 전화를 하냐고 하지말라고

우리집이 만만하냐고 너희집엔 말도안하면서
우리집에는 왜하냐 그랬더니 니가 그럼 우리아빠한테 저나하고 장모님께 전화한다면서 전화를 한거야
난 전화하라 시키고 부추긴적 없다

왜 늘 너의 기억과 내 기억이 다를까
진짜 내가 편집증 같은게 있는걸까

너랑 살면서 난 정신병자가 되어간다
미친듯이 소리지르게 되고 화가난다 니가 보고시플때보다 보기 싫을때가 더 많아

니가 날 밀어서 나 양손 다 다치고 수술까지했는데
넌 나혼자 병실에 두고 나가놓고 울집에 나 입원해있다고 연락도 안했지
그래놓고 둘째데리고 회사도 안가고 시댁으로 도망치듯 가버리고
난 다친것보다 내새끼 못본 그 1주일이 지옥이였다

나 수술실 들어가던날 넌 내옆에 없었고
수술할때 가슴이 다 보여도 남자 간호사 앞에서 수치심도 못느낄정도로 공포에 떨었다

수술후에도 혈관 더이상 찌를데가 없고
혈관이 약해져 영양제도 못맞고 항생제를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진짜 너무아팟고 무서웠고

내년에 난 또 핀 제거수술을 한다
생각만해도 두렵고 무섭고 하기싫다

너는 죄책감이 안드니?
다치게 한건 실수였더라도 내옆에 있어주지 못했던 거라도 평생 미안해 해야하는거 아냐?

그때 이혼하지 않은 날 나는 지금 탓하고있다
니탓이 아니라 내탓을

지나간 일이라고? 나는 지나갔어도 늘 마음에있고 내 몸에 칼자국도 보기싫어 거울도 안보고 씻고
목욕가서도 뒤돌아서 떼밀었다
부끄럽더라 이 큰 칼자국이 내몸에 떡하니 있는게

아직도 난 팔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늘 아픈데 넌 지나간 일이 되겠니?

보험도 안들고 돈이 없어 도수치료도 받으라는거
너한테 말도안했다

넌 당연히 받으라 했겠지만 난 그돈 아껴서 아픈동안 못본 내새끼들 분유값 기저귀값 애들옷 사주고싶어서

진짜.. 아까 니 말대로 나 술을 너무먹는다
매일매일 먹게된다
그렇게라도 해야 나 살것같애
몸이 아파도 먹어야 편히 잘 수있어
그렇다고 내가 너처럼 술먹고 매일 꼬장부린건 아니잖아 먹고 그냥 자잖아

너랑 대화하면 항상 끝에는 할말이 없다
대화가 안통한다
니가 잘 한걸 생각해 달라고?
니가 이세상 남편들중에 나한테 최고로 잘한다고 해도 난 너에게 상처받은 말들 몸뚱아리
생각이 자꾸난다
임신한 내뺨을 치던 너
임신한 내가 첫째데리고 도망치듯 집을 나가서 허름한 ㅇㅕ관에서 무서워 밤을 지새고
내 목을조르던 니 눈빛
다 기억이 나서 나는 니가 나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당연히 그렇게라도 해야지 라는 생각이 더 난다

니 앞에선 고맙다하지만 내솔직한 심정은
니가 나한테 한짓이 있는데 그깟거 집안일좀 해주고 애좀 봐준다고 니가 대단한 남편같냐? 이거다

그 일들을 잊지못하고 생각하는 나도 너무 힘들어


참, 나보고 둘째낳고 애한테 할 말 생각나냐 물었지
다 생각난다
넌 내 꼬투리 잡을게 그건밖에 기억이 안나?

우울증이 왔었다
애는 이유없이 빽빽울어대지 배고파 죽겠는데 밥도못먹고 잠도못자고 먹는거 들키면 달려들고 울어서 싱크대서 밥그릇 숨겨 반찬도없이 밥을먹고
다행히 통잠은 자서 애 재우고 술한잔에 야식 먹으며 폭식을했더니 살은 찌고
겨우 외출하는곳이 5분거리 친정집
엄마가 낮에 맛있는 점심을 사준대서 갔는데
둘째울어대서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낮에 외식도 못하고 집에서 밥을 못먹으니
엄마아빠한테 애 잠시 맡기고 허겁지겁 엄마가 해준밥 먹고..
진짜 서러웠던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그럴때마다 넌 눈치없이 드러누워만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가 사고치면 애한테 소리질르고
임신한 날 때렸던 니 생각을하니 둘째도 밉더라
너닮아 목청은 하늘을 찔러대그
오죽심하면 산후도우미 아줌마가 쟈는 넘 심하다며 애 봐주지도 않았었다
그런내가 제정신 이겠니?
너랑은 시도때도없이 싸우고 니가미우니 애도 미워보여서 애 던져죽인다고 했었다
지금은 내가 좀 살만하니까 우울증도 가시고 살도빠지고 애들도 눈에 들어온다
내가 우울할때 넌 뭘해줬는데
방치했다 날 항상
내가 짜증내면 받아주긴 커녕 버럭버럭 화나냈었고

이제

정말 그만하고싶다
너무너무 지친다 이런 내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