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고백했는데 차였다

ㅇㅇ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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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남(엄청 친한 남사친)을 1년을 좋아했다.
정말 많이 좋아했어. 진짜 좋은 사람이였거든.
그만 좋아해야지 그만 좋아해야지 하면서도
사람 마음이라는게 생각처럼 맘 먹은대로 되지는 않더라.

차일 것 같았어.
그래도 고백하고 싶더라.
나 좋다는 남자들을 만나보려 애써도
그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계속 짝남 생각만 나서 이제 그만 털어버리고 싶더라고.


그리고 오늘 차였어.
나 너 일년동안 좋아했어하니까
나를?하고 당황하더라.
하나도 몰랐지. 하니까
전혀 몰랐대.

그러면서 (나 좋아하는거)진행중인거야?
이렇게 물어보더니 아니야아니야하고 발 빼더라고.


내가 그동안 나 혼자 맘고생한게 왠지 억울해서 말하는거야.
그냥... 그랬어. 이러니까
진심 가득 담아서 왜 그랬녜.


내가 지금 너 어이 없지 이랬더니 응 이러더라고.
나도 어이 없어. 이러고 둘 다 웃었어.


그리고 내가 괜찮아.
이랬더니 뭐가 괜찮녜.

원래 남녀사이에 한 번 이렇게 되고 나면
평생 남사친 여사친 할 수 있대 그랬더니 누가 그랬녜.
그래서 내가 몰라 누가 그러던데 그랬더니 웃더라.

서로 집 잘 들어가라고 연락하고 그렇게 끝났어.


일 년의 마음이 '왜 그랬어.'로 정리가 되어버렸다.
근데 난 지금 엄청 홀가분하고 좋아.
솔직히 조금도 안씁쓸하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그냥 이렇게 관계가 딱 정리가 돼서
그 길고 길었던 희망고문이 끝이 나버려서
죽을 때 까지 후회 없이 지날 것 같아서
엄청난 해방감을 느낀다.



너희도 고민이 있어서 이곳까지 들어왔겠지.
몇날며칠을 너희 혼자 고민해도 결국 답은 하나야.
죽을 때까지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땐 고백해봐.
잘 될 수도 나처럼 잘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쪽이 됐던 어느쪽으로든
발전할 수 있는 정말 큰 선택이 될거야.



모든 짝사랑중인 너희들 다 힘내고
나는 오늘부로 해석판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