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을 대비한 지킴이

원본지킴이2008.11.10
조회1,117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 부천사는 한참 꽃다운 나이지만 찌들대로 찌든 직장인입니다~

 

시작할께요~ㅋㅋ

 

10년된 친한 친구에게 1주일 전에 전화가 왔어요

대뜸 "할말있어.." 하길래 심각한 일인가 보다 걱정했는데

갑자기 "소개팅좀 해줘!!!!!!!!!!!!!" 하더라구요ㅋㅋ

 

얘기를 들어보니깐

친구네 회사의 상사였어요

직급에 비해 나이는 젊은 편이지만

저는 22살! 그 분은 32살!! -_-;;

 

일단 그 사람 스펙을 간단히 적자면..

나이: 32살

여자친구 : 없음, 만나는 여자도 없음

외모 : 할말 없음

키 : 이것도..;;

영업직 사원이라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어린여자 좋아한다고...-_-;

 

일전에 한번 친구의 아는 언니 소개 시켜줬는데

친구에게 돌아왔던건 욕뿐...................;;

결국엔 친구가 그 언니한테 미안해서 술을 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친구한테 여자 소개 시켜달라고 조른다고..

친구가 그 분한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저한테 한번만 부탁 한다고..ㅜㅜ

어찌나 시달렸는지 이번 한번만 제발 부탁한다고 사정사정 하길래

친한 친구의 부탁이고 나가서 걍 만나보고 아니면

죄송합니다.. 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되겠지 싶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소개팅 날

그래도 처음 해보는 소개팅이라서 그런지 친구에게 대충

어떤 사람이다 말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기대가 되더라고요 ㅋㅋㅋ

나름 소개팅이라..ㅋㅋ

 

전 호불호가 분명해서 얼굴 표정에 딱!! 티가 나요

말하는 것도 속에있는 말 잘 못참아서 할말은 해야 되는 타입이구요

근데 친구의 입장도 있고 하니 제가 거절하게끔 하는 거 보단  그 사람이 저한테 질려 하라고

청바지에 후드티 컨버스 정말 후줄근 하게 하고 나갔어요

쌩얼에 뿔테끼고 나가려고 했는데 예의상 이건 참았습니다............ㅋㅋ

 

저 멀리서 친구랑 그 남자분이 걸어오는데..

정말 할말이 아무것도 없고 생각 나는 건 그저 "헉!!" 뿐..............

외모는...... 둘째 치고 제키가 162거든요 저는 단화 남자분은 구두

키가 별 차이가 안나는거예요!!!!!!!!!!!!!!!!!!! 체구도 외소.....

'아.. 그래 그래도 외모가 다는 아니다......' 이 말을 주문마냥 달달 외우면서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처음에 만나면 이것 저것 물어보게 되잖아요 

이름, 나이, 사는 곳 등등 처음에 만나면 대충 하게 되는 호구조사 같은거..ㅋㅋ

근데 말 할 때 마다 친구를 쳐다보면서

'머야 너 그것도 안말했냐?? 하는 눈빚'

기본적인거 물어보는데 대답하기 곤란 하다는 듯

"첫만남인데 무슨 호구 조사 하는 것도 아니고 뭘 그런걸 물어보세요.."

자기는 처음 만나면 실례 될 까봐 이름 안물어 본다면서 그래도 대답은 하더라구요

아니 그래도 소개팅 자린데 그럼 이름, 나이 같은 것도 안물어 보고 뭐한답니까??!!

할말이 없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더 할말 없게 만드는 사람-_-

밥먹으면서 친구랑 이것 저것 얘기 하다가 중간 중간 같이 끼어들어 말씀 하시는데

말 하는 스타일도 80~90년대 개그스타일-_-;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그리구!!!!!!!! 제일 싫었던거!!!!!!!!!!!!!!!!!

같이 얘기 하다 보면 그 중에 제일 만만한 사람 한명 찝어서

그 사람 면박 주면서 다른 사람한테 웃음주는 그런 스타일-_-;

제 친구한테 그러는거예요 친구가 말만 하면 "너가 그렇지 뭐", "너는 뭐했냐??" 등등

웃기지도 않은데 계속 친구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직장에서나 상사지 소개팅 자리에서도 상사인건 아니잖아요

거기다가 말 끝마다 "그까짓게 얼마나 한다고 한 몇백 되겠어??"

하는 된장남의 포쓰 까지-_-

말 하는거 보니 이건 뭐.. 딱 사이즈가 나오더라구요 

직장에서나 밖에서나 찌글찌글 피곤한 스따~~~일-_-

진상 피울 각오로 하고 나간 건데 딱 만나보니깐 제가 진상 피우면

회사 가서 제 친구를 무지하게 괴롭힐거 같은 불길한 예감-_-!!!!

 

감기 걸려 몸이 안좋아서 빨리 집에가고 싶었는데

눈치도 없이 따뜻한 차 마시러 가자고 하데요.. 감기 걸렸을 땐 뜨거운게 좋다면서

그래도 저 배려 해주는거 같아서 나쁜 사람은 아닌가 보네.. 했죠

스타벅스 가서 차 한잔씩 마시는데

제 친구한테 계속 안가냐고 눈치 주는겁니다.

전 친구한테 계속 신호 날렸죠 '가면 디진다.................................................'

친구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ㅋㅋ

그러다가 친구가 잠깐 자리를 비웠어요

 

그때부터 시작되는 혈액형 이야기-_-;;

이 남자 32살이나 되서 혈액형을 무지 따지더라구요

자기는 혈액형을 믿는다나 뭐라나

B형이라니깐 B형은 이렇지 저렇지? 하면서 얘기 하는데

다 맞는 얘기였어요 대충..

잠이 많지? 정이 많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지? 새로운거 좋아하지? 이런 것들

물어 볼 때 마다 다 맞다고 했더니 자기가 무슨 신이 된듯

"거봐~~!! 혈액형이 맞다니깐??!!"

아니 솔직히 혈액형을 떠나서 저기에 해당 안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습니까-_-;

그러면서 시작된 옛날에 헤어진 여자친구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손금 봐준다면서 은근슬쩍 손 잡고선

"저!! 이거 절대로 손 잡으려고 그런거 아니예요!! 손금 봐주는거예요 손금!!"

아놔~~~~~~!#$#^&%&*&^( 누가 뭐라고 했냐고요!!!!!!!!!!!!!!!!!!!

 

그리구 하이라이트!!!!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하느라 아직 학교를 못갔어요

그래도 대학이 꼭 필요하겠다 싶어

내년에 B대 산업체특별전형으로 갈 생각 입니다.

친구한테 말하고 있는데 끼어 들어서는

"야간 가시게요?? 직당다니면서?? 힘들텐데.. 야간은 비추예요 비추!!!"

 

"회사 다니면서 야간 다니실꺼면 차라리 직장을 그만두던가 학교를 그만두세요"

 

"야간으로 학교 갈꺼면 차라리 단기 어학연수 가세요 야간 다니면서 노는거나 어학연수 가서 노는거나 어차피 노는건데 차라리 여행가서 편하게 노는게 낫지 않겠어요??"

 

아 진짜 참았던 인내심의 한계!!!!!!!!!!!!!!

'누가 니보고 추천해달래?? 

 산업체 야간을 가든 주간을 가든 니가 상관 할바 아니니깐 닥치세요'

이 말이 진짜 목구멍 끝 까지 올라왔는데 친구 때문에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 때부터는 진짜 표정관리 안되더군요

아니 내가 하겠다는데 오늘 첨만난 사람이 지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왈가왈부

짜증나서 진짜!!!!!!!!!!!

그러면서 끝 까지 전화번호 알려달라는데 화장실 간다면서 은근슬쩍 넘어갔다가

집까지 바래다 주는 길에 신호대기 중에 핸드폰 디밀면서 "전화번호 찍어주세요"

너무 당당히 말하길래 찍어줬습니다

찍으면서 순간 '아~!!!!! 슈ㅣ발 #$&^*!*($(! 다른 번호 직을까??' 하다가

왠지 쪼잔하게 그 자리에서 전화걸어서 확인 할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제대로 된 번호 찍어줬죠...

집에가서 씻고 컴퓨터 하는데 문자가 왔어요

"푹 쉬세용!!! 저 xxx입니다." 하구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음에 안든다고 사실대로 소신껏 말하면

친구가 또 괴롭힘 당하고 시달릴텐데

친구는 그 진상남에게 안시달리고 저는 깔끔히 그 사람 떼어버릴 방법이 없을까요??

재치만점 톡커님들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