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 글은 처음 써보네요 허허..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남자친구는 연하에요. 일단, 남친이 뇌필터가 없는 것 같으니 음슴체로 써보겠습니다. 남친과 저는 만난지 1년 좀 넘음. 뇌필터링에 대한 사건이 일어난 건 만난지 1년이 다 되어 갈 때의 일임. 창가가 있는 음식집이었음. 우린 창가 쪽에 앉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허리가 많이 굽으신 할머니께서 지나가심.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도 그 할머니분을 보면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셨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해 보이셨음... '아고.. 힘드시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어, 기역자다.' 라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옴. 순간 의심했음.. 설마 할머니를 보고 한 말이겠어.. 근데 옆을 보니 남친이 정확하게 할머니를 보고 있는게 아니겠음................... 난 매우 큰 충격을 먹음. 난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고 특히나 남을 주제로 하는 뒷담, 험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조롱 등을 정말 정말 안 좋아하고 신경쓰는 편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연인이 이런 말을 내뱉다니 충격의 도가니에서 몇 초 동안 헤어나오지 못 하다가 완전 정색하고 뭐라함. 그랬더니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음.. 이때까지만 해도 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말해놓고 얘도 아차 싶었나보다. 잘못을 스스로 아는거 같아서 주의를 주고 넘어감. 며칠 후, 같이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구운 쥐포가 나옴. 호프 집에서 쥐포를 길게 잘라서 주는데 남친이 아무 생각없이 쥐포를 이리저리 꼬더니 리본 모양이 됨. 그러고선 '어, 세월호 리본 모양이네.' 하곤 먹어버림. 난 또 화가 났음.. 아니 엄청 났음. 어떻게 그렇게 생각없이 말할 수 있냐고 뭐라 했더니 뭘 잘못했냐라는 듯이 쳐다봐서 더 화났음. 왜 그 말이 잘못 됐는지 막 얘기를 하면서 싸우는 도중에 위에 말했던 할머니분 얘기도 나옴. 근데 남친 말이 가관이었음. 아무 악의 없이 기역자를 보고 기역자라고 한건데 뭐가 잘못됐냐.세월호 리본모양도 세월호 리본모양이니까 그리 말한건데 그게 화낼 일이냐.이 자리에 그 할머니께서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 못할게 뭐가 있냐.사실 할머니 얘기로 사과한거는 잘못해서가 아니라 너가 이런 말 싫어하는데 너 앞에서 해서 미안하다는 의미였다. 등의 말이었음.......... 하 다시 돌이켜 볼때마다 난 울화가 터짐. 너무 화가 나서. 쨋든, 이런 뇌필터링을 거치지 않는 말들로 엄청 싸우다가 또 화해하다가 이 일로 헤어지기까지도 함. 사실 몇 주 전엔 다른 일로 싸웠는데 이 얘기가 또 나왔는데 간단하게 그 상황을 얘기하자면.. 여긴 대화체로 쓰겠음. 나 : 너가 말을 막 하는거에 대해서 너무 화가 나지만 계속 너를 만나는 이유는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서 잘못된 것을 깨닫고 고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만나는거야. 남친: 그럼 너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고 내가 변하기만을 바라는거네? 나 : 그건 변해야 하는 부분이잖아. 잘못된거니까. 남친: 솔직히 난 잘못된 줄 모르겠어. 그냥 편한사람끼리 있는데 그렇게 말 할 수 도 있는거지 뭐가 잘못됐다는거야. 나 : 그게 왜 잘못된건지 수없이도 많이 얘기해왔잖아. 남친: 어쨋든, 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없이 내가 변하기만을 바라는 거면 우리 사이를 유지 할 순 없을 것 같아. 나 : 그 말은 넌 변할 생각도 없다는거네? 남친 : 난 너를 위해 변하려고 노력하는데 넌 나 자체를 받아들일 생각조차 없는거잖아. 이럴거면 그만하자. 나 : ㅇㅋ
대충 이런상황에서 헤어졌는데.. 참 정이란게 뭔지 둘다 완벽하게 서로를 놓지는 못했음.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음 날 남친한테 연락이 옴. '너 없이는 안될 것 같아.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 내가 변할게' 난.... 미련도 많고 정도 많음. 나도 앎.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 그래도 이 문제 빼면 나한테 한없이 잘하고 다정한 사람이어서 정말 정말 고민을 많이 했고 변하지 않을거란 걸 알면서도 한번의 기회를 더 붙잡아봄.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만난지 지금 한달정도 된 것 같음. 하지만.. 방금도 통화하는데... 대화 내용 중 '장애인 새끼들이 뭐 이렇게 빨라' 라는 발언에 또다시 멘붕이 옴. (상황은 자세히 설명 안하겠음.. 이미 이 얘기만으로도 내 주변 지인들은 날 알 것 같아서 ㅠㅠ) 그 순간에도 뭐라했지만 이젠 뭐라하는 것도 지치기 시작함. 그리고 '아 변하지 않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바보같이 '혹시'라는 거에 기대하게 됨. 이런 기대감에 '내가 예민한건가..? 내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됨. 내가 예민한거임...? 그리고... 남친이 변하길 바라는 게 헛된 희망인거임..? 내가 너무 큰 걸 바라는건가.. 사실 저 위에 2개의 사건 말고도 자잘자잘한 일들이 많았음. 같이 애니를 보는데 할머니 캐릭터가 웃으니까 치매걸린 할머니 같다는 둥..친구의 군부대에서 관심병사를 일부러 괴롭히는데 친구랑 웃기다면서 얘기했다는 둥.... 이런 생각까진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남자애들끼리만 있으면 입이 거칠어져서 그런건가 라고 스스로와 타협해보기도 했음... 나 혼자 타협해봤자 답이 없는 일이어서 남친과 이 문제를 풀고 싶은데 그걸 바라는 것 조차 너무 큰 기대인건가 싶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함..? 헤어지는 것만이 답임..?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뇌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말하는 남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남자친구는 연하에요.
일단, 남친이 뇌필터가 없는 것 같으니 음슴체로 써보겠습니다.
남친과 저는 만난지 1년 좀 넘음.
뇌필터링에 대한 사건이 일어난 건 만난지 1년이 다 되어 갈 때의 일임.
창가가 있는 음식집이었음. 우린 창가 쪽에 앉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허리가 많이 굽으신 할머니께서 지나가심.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도 그 할머니분을 보면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셨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해 보이셨음...
'아고.. 힘드시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어, 기역자다.' 라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옴.
순간 의심했음.. 설마 할머니를 보고 한 말이겠어.. 근데 옆을 보니 남친이 정확하게
할머니를 보고 있는게 아니겠음................... 난 매우 큰 충격을 먹음.
난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고 특히나 남을 주제로 하는 뒷담, 험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조롱 등을 정말 정말 안 좋아하고 신경쓰는 편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연인이 이런 말을 내뱉다니 충격의 도가니에서
몇 초 동안 헤어나오지 못 하다가 완전 정색하고 뭐라함.
그랬더니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음.. 이때까지만 해도 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말해놓고 얘도 아차 싶었나보다. 잘못을 스스로 아는거 같아서 주의를 주고 넘어감.
며칠 후, 같이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구운 쥐포가 나옴.
호프 집에서 쥐포를 길게 잘라서 주는데 남친이 아무 생각없이 쥐포를 이리저리 꼬더니 리본 모양이 됨.
그러고선 '어, 세월호 리본 모양이네.' 하곤 먹어버림.
난 또 화가 났음.. 아니 엄청 났음. 어떻게 그렇게 생각없이 말할 수 있냐고 뭐라 했더니
뭘 잘못했냐라는 듯이 쳐다봐서 더 화났음.
왜 그 말이 잘못 됐는지 막 얘기를 하면서 싸우는 도중에 위에 말했던 할머니분 얘기도 나옴.
근데 남친 말이 가관이었음.
아무 악의 없이 기역자를 보고 기역자라고 한건데 뭐가 잘못됐냐.세월호 리본모양도 세월호 리본모양이니까 그리 말한건데 그게 화낼 일이냐.이 자리에 그 할머니께서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 못할게 뭐가 있냐.사실 할머니 얘기로 사과한거는 잘못해서가 아니라 너가 이런 말 싫어하는데 너 앞에서 해서 미안하다는 의미였다.
등의 말이었음.......... 하 다시 돌이켜 볼때마다 난 울화가 터짐. 너무 화가 나서.
쨋든, 이런 뇌필터링을 거치지 않는 말들로 엄청 싸우다가 또 화해하다가 이 일로 헤어지기까지도 함.
사실 몇 주 전엔 다른 일로 싸웠는데 이 얘기가 또 나왔는데 간단하게 그 상황을 얘기하자면..
여긴 대화체로 쓰겠음.
나 : 너가 말을 막 하는거에 대해서 너무 화가 나지만 계속 너를 만나는 이유는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서 잘못된 것을 깨닫고 고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만나는거야.
남친: 그럼 너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고 내가 변하기만을 바라는거네?
나 : 그건 변해야 하는 부분이잖아. 잘못된거니까.
남친: 솔직히 난 잘못된 줄 모르겠어. 그냥 편한사람끼리 있는데 그렇게 말 할 수 도 있는거지 뭐가 잘못됐다는거야.
나 : 그게 왜 잘못된건지 수없이도 많이 얘기해왔잖아.
남친: 어쨋든, 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없이 내가 변하기만을 바라는 거면 우리 사이를 유지 할 순 없을 것 같아.
나 : 그 말은 넌 변할 생각도 없다는거네?
남친 : 난 너를 위해 변하려고 노력하는데 넌 나 자체를 받아들일 생각조차 없는거잖아. 이럴거면 그만하자.
나 : ㅇㅋ
대충 이런상황에서 헤어졌는데.. 참 정이란게 뭔지 둘다 완벽하게 서로를 놓지는 못했음.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음 날 남친한테 연락이 옴.
'너 없이는 안될 것 같아.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 내가 변할게'
난.... 미련도 많고 정도 많음. 나도 앎.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
그래도 이 문제 빼면 나한테 한없이 잘하고 다정한 사람이어서 정말 정말 고민을 많이 했고
변하지 않을거란 걸 알면서도 한번의 기회를 더 붙잡아봄.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만난지 지금 한달정도 된 것 같음.
하지만.. 방금도 통화하는데...
대화 내용 중 '장애인 새끼들이 뭐 이렇게 빨라' 라는 발언에 또다시 멘붕이 옴.
(상황은 자세히 설명 안하겠음.. 이미 이 얘기만으로도 내 주변 지인들은 날 알 것 같아서 ㅠㅠ)
그 순간에도 뭐라했지만 이젠 뭐라하는 것도 지치기 시작함. 그리고 '아 변하지 않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바보같이 '혹시'라는 거에 기대하게 됨.
이런 기대감에 '내가 예민한건가..? 내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됨.
내가 예민한거임...?
그리고... 남친이 변하길 바라는 게 헛된 희망인거임..? 내가 너무 큰 걸 바라는건가..
사실 저 위에 2개의 사건 말고도 자잘자잘한 일들이 많았음.
같이 애니를 보는데 할머니 캐릭터가 웃으니까 치매걸린 할머니 같다는 둥..친구의 군부대에서 관심병사를 일부러 괴롭히는데 친구랑 웃기다면서 얘기했다는 둥....
이런 생각까진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남자애들끼리만 있으면 입이 거칠어져서 그런건가 라고
스스로와 타협해보기도 했음...
나 혼자 타협해봤자 답이 없는 일이어서 남친과 이 문제를 풀고 싶은데
그걸 바라는 것 조차 너무 큰 기대인건가 싶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함..?
헤어지는 것만이 답임..?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