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가요

ㅂㅂ2018.01.04
조회101
안녕하세요. 이런데에 글올리는건 처음이네요ㅎㅎ 그냥 별거 아닌 얘긴데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글 올려봐요..

저는 갓 스물이 된 2월에 졸업하는 여자애입니당. 뭐랄까 문득 무서워져서요.. 대학교를 가는것도, 사회생활을 하는것도 다 무서워요. 저는 늦둥이에 외동이라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더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어렸을때부터 뭐랄까 사람들 시선을 신경썼다고 할까요 내숭을 떨었달까요.. 제가 무언갈 해서 잘했다고 칭찬받으면 항상 겸손을 떨었던거같아요. 그렇게 하면 더 칭찬해준다는걸 알아서. 어렸을때부터 그런걸 알아버려서 제 삶은 온통 거짓뿐인거같아요. 착하지않은데 착한 행동을 하면 칭찬받으니까 하고. 엉뚱하지 않은데 그냥 그런말이 듣기 좋아서 엉뚱한척하고, 귀여운척이 아닌척 귀여운척하고, 그냥 정말 내숭덩어리인 가면이 씌어져있는것같아요. 그래서 이젠 진짜 저를 마음놓고 털어놓을곳조차 없게 되버린것 같아요.


어렸을때부터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많이 노력하지않아도 어느정도 할수 있었던거같아요. 뭐든. 눈썰미가 좋다고하는 말은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뭐 하나 죽을만큼 노력해본적이 없고, 열정을 쏟아부은 기억이 없어요. 뭘하든 어느정도 잘하지만 처음에 칭찬받을때만 좋아서 열심히지 시간이 지나면 금방 그만두고. 항상 칭찬을 듣는게 좋아서 어떻게하면 칭찬을 듣는지를 알고있어서 딱 그에 맞게만 행동했어요. 칭찬이 아니어도 제가 뭔가 특별한것처럼 말해주는게 좋아서 그런말을 들을수 있는 행동을 알아서.
그런데 이제는 진짜 제가 어떤지를 모르겠달까.. 진짜 저를 알아버렸달까... 지금까지는 너무 적당히 살아와서 무서워졌어요. 학생이라는 안전했던 울타리를 벗어나서 혼자의 힘으로 견뎌야하는 어른이 되는게 무서워요.


솔직히 저 부모님하고 떨어져서 자본적도 없어요.. 외박도 금지라서 친구네 집에서 자본적도 없고, 제 주변사람들 아무도 제가 그럴거라고 생각 못하겠지만 어쩌다 친척들이랑 놀러갔을때도 항상 밤에 몰래 울었거든요. 사실 지금도 울어요. 대학교... 기숙사 써야하는 상황이고...

항상 생각해요. 엄마랑 아빠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될지..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냥 부모님이랑 같이 아무 생각도 필요없는 이런 행복한 시간속에 영원히 있고싶다고.

그치만 그렇게 되질 않잖아요. 저 늦둥이에 외동이고 부모님도 이젠 나이가 있으셔서 일하시기 어려우실거고 애초에 저희집 농사일하는데 가난하고 빚도 있고 대학교 졸업하면 빨리 취직해서 부모님도 보살펴드려야하는데..저 딱히 재능도 없고 일 잘하는편도 아니고 혼자서 아무것도 해본적없는 멍청이라서 미래를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나요..

머리로는 철들었는데 머리로는 이러면 안된다는거 다 알고있는데 행동으론 전혀 아니고. 학원도 다녀복적 없고. 대학교도 전문대로 가거든요? 그것도 그냥 뭘해야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 이게 내가 하고싶은거야'라고 거짓으로 정한거같은 느낌이라서.. 진짜 제가 하고싶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취직을 할거라는 보장도 없고.. 그냥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전부 두려워졌어요.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부모님보다 먼저 죽고싶다고. 그렇다고 자살하거나 할 용기는 없지만요.. 쓰다보니 횡설수설 길어졌지만..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네요..ㅎ 저도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읽어주신분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제 푸념 읽어주셔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