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은 성범죄자

2018.01.05
조회472

판 즐겨 보는 사람이예요. 한 두세달 정도된거같아요. 어쩜 그리 스펙타클한 일들이 많은지 무료한 삶에 재미가 되기도 하고 심각한 글에 위로나, 답답한 글에 현명한 댓글들 읽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느껴진게 하나있어요. 어떠한 본문 글이 달리면 베댓(아주 처음 댓글들까지 읽어보는건 아니라 초반 댓글 상황은 모르겠는데) 내용에 따라 나머지 모든 댓글 내용이 무서우리만큼 일률적이라는것? 그 중에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그만큼 똘똘 뭉쳐 반대하는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본문글이 상식 밖의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찬반토론이 나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도 그냥 한쪽방향으로 욕하거나 한쪽방향으로 지지하는 경우를 봐서 이상하다 생각한 적이 몇번 있어요.

어젯밤에 어떤 글에 댓글을 하나 달았다가 제 그 댓글이 다소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거 같아서, 약간의 고민 끝에 글 남깁니다. 이 글 올려봤자 더한 욕을 먹을 수도 있다고 느껴지는데 어쩔 수 없죠. 감안하겠습니다.



본문 내용은 젊은 여성분이 지체장애인것 같은 '모자른' 남자분이 자기만 보면 자꾸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서 신변위협을 느낀다는 내용이었어요. 남자들한테도 아줌마들한테도 안그러는데 자기한테만 그래서 무서우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당연히 무섭다고 느꼈을거에요. 그럴땐 이러는게 좋겠습니다 라고 내가 아는 선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댓글을 달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이렇구나 싶었구요. 나도 그런 사람 본적 있다, 무조건 피하세요를 지나 점점 저상태로 범법행위해도 장애인이란 이유로 법적처벌 안받으니 장애인이 유세다, 저런것들은 다 때려죽여야한다 등등 댓글들이 일률적으로 한방향으로 흘러가더라구요. 그런 댓글들 보고 있자니 뭔가 마음이 불편하고 울컥해 오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제 댓글의 내용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쓰니에게 도움주는 댓들이 아닌 장애인을 옹호하는 내용이 돼버렸구요.

본문은 장애인 남자분이 여자분에게 소리지르며 자꾸 다가온다는게 다였어요. 댓글 내용은 이미 그 남자가 강간을 했고 살인까지 저지른 이후의 상황에 대한 욕설들이 지배적이더라구요. 그런 장애인들은 이렇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합니다 라던가 뭔가 장애인 입장에 대한 설명댓글은 없었어요. 그래도 한개 봤네요.


미국에서 학사받고 현재 정신질환 관련 종사자입니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길거리, 음식점, 학교 등등 이렇게 장애인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장애인들을 봤어요. 어느날 학교매점에서 휠체어 타신 분이 턱이 올라온 곳을 지나치려 하길래 착한일 해야지 싶어 휠체어를 밀어드리려고 했습니다. 장애에 대한 경험없는 사람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라고 하더군요. 배척하는것도 당연히 포함하고,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는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거고, 그냥 건강한 보통사람이랑 똑같이 대하는게 장애인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배웠어요. 장애인을 본게 손에 꼽던 저한테는 그게 사실 무척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장애인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저처럼 섣불리 도와주거나 하는거 없이, 그렇다고 방임이나 무시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대하더군요. 같이 웃고 떠들고 어울리고, 동정심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이래서 선진국인가 싶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도 되고 직업 관련 경험도 쌓자 해서 관련 기관에 봉사활동을 신청했습니다. 책으로만 정신질환을 읽었지 눈으로 직접, 그것도 그렇게 가까이서 보고 말하고 어울린건 처음이었어요. 첫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일렬 종대로 저를 가운데에 두고 열명 남짓한 엄청나게 건장한 조현병 남자들이 저에게 다가오는데, 다들 눈에 초점이 없고 입을 벌린채 침을 흘리고 있었어요. 바닥에 주저앉을뻔했고 뛰쳐나가고 싶을만큼 공포스러웠어요. 이미 가까운 거리인데 날 만지면 어쩌나, 해코지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겠죠. 그리고는 이쪽 일할거면서 장애인들 보고 무섭다고 느낀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그분들께 죄송했어요. 나중에 동료들과 경험을 공유할때 다들 처음에는 이러기도 했다는걸 알았습니다. 사실 경험이 없던 무언가를 처음 시도할때 무섭다고 느끼는건 당연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처음 도로에서 운전하면 무서운 것처럼 처음 장애인보고 무섭다고 느끼는게 자연스러운거지 비난받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본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지적장애인이란(진단내릴 때 지체장애란 말 없어지고 지적장애라고 한다는거고, 실생활에선 지체장애란 말 여전히 쓰인다는거 압니다) 일상생활을 저해할만큼 지능 수준이 낮은 분들을 말해요. 소위 말하는 아이큐가 낮아서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이성적 사고가 불가능한거죠. 예를들어 뭔가를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배고픔을 느끼면 보통 사람들은 지금은 이일을 해야하니 끝내고 먹자 라는 사고가 가능한데, 지적장애인들은 동물적 욕구를 통제할만큼의 지적기능이 없어요. 이쁜 여자를 보고 남자들 와 이쁘다 생각하잖아요. 심지어 저런 여자 만나보고 싶다 라던가 아니면 그 이상의 상상까지도. 본문의 그 지적장애인도 남자니까 이쁜 여자 보면 보통 남자들처럼 그런 생각 또는 그런 욕구 들 수 있겠죠. 단지 평범한 남자라면 그런 생각을 했더라도 아닌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냥 여자분을 지나쳐가겠지만, 그 지적장애인은 자신의 생각이든 욕구든 통제할 지적능력이 안돼서 느끼는 그대로 표출했을테구요. 당사자분은 당연히 불쾌하고 무서울 수 있어요.

그래도 저 여자가 매번 이시간에 이곳을 오니 무슨 요일 몇시에 덮쳐야겠다 이러한 계획을 세울 지적기능이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적장애인 남자가 성인여자를 강간했다는 보도보다 교회장로가, 무슨 먼 친척남자가 여자 지적장애인을 강간했다는 보도가 더 많죠. 위에도 말했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지능이 낮은 사람들이에요. 대부분이 이렇다는거지 범죄 저지르는 장애인이 또 왜 없겠어요. 성적욕구를 느낄 때 그냥 그대로 달려들어 남자의 힘으로 여자를 제압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느니 본문 쓰신 여자분 경우에 따라서는 조심하는것도 나쁘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이쁜 여자 보고 아 이쁘다 라고 느끼는 모든 남자가 성범죄자는 아니잖아요. 지나가는 이쁜 여자 보고 아 이쁘다 라고 느끼고 (근데 그걸 통제할 지적능력이 없어서) 느낀걸 그대로 표출하는 모든 지적장애인 남자가 성범죄자는 아니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뜨겁게 욕먹고 있는 제 댓글에 어떤 말씀 잘하시는 분이 교육과 복지를 못받은 장애인에게 피해를 본거니 사회에 따져야지 왜 댓글 단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냐고 지적하시던데 그래서 이 글 쓰기로 결심했어요. 사회를 탓해야지 시민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는거면, 그 탓해야 하는 사회를 구성하는게 우리라고 답하겠습니다. 장애인학교 설립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게 현실이잖아요.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데 장애인들이 어디가서 교육을 받고 어디에서 복지를 받을 수 있나요??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잘못을 했으면 처벌을 받는건 당연해요. 제 요지는 장애인이니까 다 봐줘라 라는게 아니에요. 다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래서 특정행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거나 배척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긴 글 남겼습니다. 그냥 이글로 인해 이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이렇구나 정도로만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몇분 계시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