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혼 할 겁니다. 새언니 보세요.

오빠이혼2018.01.05
조회228,985
결혼할 때 다른 여자들, 다른 친구들은 어떻더라 하며
오빠와 우리 순진한 부모님 꼬득여 온갖 여우짓 한 거
이젠 안 통합니다.

저희 부모님 오빠, 저 어느 누구도 집안 차이 난다고
새언니와 새언니 가족 무시한 적 없고 어렸을 적 이루지 못한 꿈 아쉬워 하는 것이 안타까워 모든 것 다 지원해 주셨어요.

새언니만 못 이룬 꿈 있는 것 아니에요. 우리 오빠도 못 이룬 꿈 있어요.

결혼할 때 저희 부모님 충분히 능력 있어서 성수동에 50평대 아파트 대출 없이 오빠 명의로 해 주셨고 결혼생활하면서 온갖 지원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새언니 걸맞게 예단 혼수 해 온다 하더니 예단 5천만원도 그 중에 2천만원은 대출이었고 가구랑 가전도 모두 카드 할부였다는 거 저만 알고 있고 오빠가 부모님한테는 말하지 말래서 그나마 참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 꿈이 피아니스트였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공하지 못해서 그냥 일반 인문계 가서 취업할 수 밖에 없었던 거 아빠가 피아노 한 대 사주마 했더니 염치 없게 스타인웨이 얘기 꺼내고, 제가 눈치 줘 야마하 사니 그 후론 저 쳐다보지도 않았죠? 언니는 야마하도 과분해요.

피아노 전공은 무슨 초등학교 때까지밖에 안 쳤다면서 무슨 스타인웨이에요? 결국 야마하 그랜드 떡하니 집에 들여다 놓더니 지난번 집에 가니 가요 코드집 있대요? 참나

우리 오빠도 나름 어렸을 적 꿈 있었어요.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무슨 운동이든 하기만 하면 잘했고 다치지만 않았으면 크게 성공은 하지 못했어도 하고 싶은 운동 하며 열심히 살았을 거라구요. 오빠는 골프, 당구 등등...

오빠도 자기 하고 싶은 꿈 이루어 보겠다고 집에 당구대 하나 놓겠다는데 그게 돈이 얼마고 놓을 곳이 어디에 있냐며 오빠한테 엄청 뭐라도 했다면서요?

그럼 언니가 자기 못 이룬 꿈 우리 부모님께 팔아가며 받아낸 그 그랜드 피아노는 얼마며 피아노 놓은 자리는 얼마나 차지하는 줄 알아요?

그리고 오빠가 당구대 언니더러 사 달라고 했어요? 오빠가 사든 부모님이 사 주든 언니가 무슨 상관인데요?

오빠가 이렇게까지 비참해 하는 거 정말 처음 봐요.

자기가 결혼해서 무슨 존재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내 집에 놓을 곳이 없는 곳도 아니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당구대 놓는데 왜 그렇게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새언니가 낯설대요.

저는 오빠가 자기가 결혼 후 무슨 존재인지 모르겠다라고 라는 말에 너무 화가 나고 오빠 결혼이 잘못된 것 확신해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 모두 엄마 아빠한테 말씀 드릴 거구요. 어차피 아이도 없으니 그냥 언니가 가져온 가구랑 가전 그대로 가지고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오빠 힘들게 하는 거 못 봐요.

(새언니다 판 자주 보는 거 압니다. 그래서 보라고 쓴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