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학교폭력 가해자를 만났어요

20대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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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n살 편순이에요
먼저 저를 괴롭혔던 아이는 같은 동네에 3분 거리 근처에 살았던 여자아이인데 가까이에 살았던 만큼 저도 그 애의 아버지도 알고 그 애 아버지도 저희 가족을 알고 있어요
아마 모든 피해자분들도 그럴텐데 저한테 그 여자애는 정말 끔찍히도 싫고 기억하기도 싫고 다신 만나기도 싫은 아이인데 제가 한달 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편의점에서 그 가해자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제가 반가웠던지 엄청 아시는 척을 하셨어요 근데 저는 그 아는 척도 싫었고 다시는 대화조차 나누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시는 질문 전부 다 모른다고 하고 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서 제가 일하는 편의점 근처에 살고 있는지 가해자년이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와서 만났습니다
저는 보자말자 그 애인줄 알아보고 손이 떨리고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그 애는 몰랐겠지만서도요 근데 그 애는 아무렇지 않게 술도 사가고 담배도 사가더라구요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그냥 말 안거는 거에 아는 척 안하는 거에 그러려니 했어요
그러다가 오늘 그 애랑 아버지랑 또 오신 거에여 근데 그 아버지는 제가 저번에 모르는 척 했던게 서운했는지 또 아는 척을 하셨습니다 '너는 날 모르는 척 기억안나는 척 하지만 나는 널 알고 있다 너도 알고 가족도 알고 있다' 라고 하며 옆에 있는 가해자년도 '그래 아는 척 해라~' 이런식으로 보태는 거에요 하
허탈감에 그냥 더 이상 아는 척 해주는 것도 싫고 대화 나누는 것도 싫어서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저한테는 좋은 기억이 아니라서 아는 척 하는 것도 싫고 대화나누는 것도 싫어서 모른 척 했던 거에요' 라고 이 말을 들은 아저씨는 너스레 떨며 왜 싫은 거냐며 나는 좋은 기억이라면서 좋게 말씀을 해주실려고 하는거에요 이 때는 조금 아저씨에게 죄송스러웠어요 잘못은 아저씨가 한 게 아닌데.. 아저씨께 말이 안좋게 나간거 같아서요
근데 이 말을 들은 가해자년이 자기 아버지에게 안좋게 말하는 저를 보고 싸가지가 없다며 아저씨께 제 욕을 하면서 편의점을 나갔어요 몇초 후에 다시 와서는 카드를 툭 던지며 저한테 담배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똑같이 담배 던지고 계산해주는데 왜 던지냐고 역성을 어휴
그러고 목소리가 크게 싸웠어요 그 아이 하는 말이 니 같으면 딸이 옆에 있는데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기분 좋겠냐고 엄청 따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니가 나 괴롭혔던 건 기억 안나냐고 따지니까 저랑 친하게 지냈던 적이 없다고 저를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래놓고 몇살 때 그랬냐고 따지는데 진짜 이 때는 정신이 나갈 거 같았어요 그래놓고 자기 아빠한테 사과하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자기도 똑같이 해주겠다면서 저희 어머니 부르라고 하길래 저도 화가 나고 정신이 나가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장판 속에서 아저씨가 오자 쫄래쫄래 아저씨한테 가더라고요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았어요 그래서 아저씨께 악바리를 쳤어요 딸이 저를 괴롭혀서 아는 척 하기 싫었다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소리 치자 그냥 문 닫고 가셨어요
문 닫고 가자말자 막 눈물이 나는거 있져 정말 어렸을 때 일인데도 억울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하하.. 결론은 오늘 엄청 운거 같네요
오늘 일로 느낀 건 가해자는 정말 기억 못하나봐요 그리고 부끄럽지도 않은 가봐요 남한테 자신이 얼마나 최악의 사람으로 남았는지도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아저씨 만나면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하고 가해자년이 또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