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니. 널 처음본게 벌써 10년 전이야

나야2018.01.07
조회1,947
안녕하세요가끔 눈으로만 읽던 제가.. 남들처럼 어색한 인사를 쓰고 글을 씁니다살면서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어디엔가는 말하고싶어서 이렇게 씁니다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그 아이가 읽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써봅니다밑에서부터는 그 아이에게 쓰는 것이니 재미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안녕. 잘 지내니 이렇게 너한테 편지쓰는거 정말 오랜만이다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네. 되게 마음 굳게먹고 글 쓰는건데..술먹고 쓰는것도 아닌데 막상 쓰려니까 되게 어렵다.. 두서없어도 이해해줘. 벌써 2018년이다. 너가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네너를 처음 만난게 10년전이야 시간 정말 빠르다너랑 만날 때.. 10년 뒤에 우리가 만날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일찌감치 방잡아서 같이 살자는 계획까지 짰었는데. 지금 나는 너의 생사여부도 모른다.. 
나 너 많이 보고싶어 어떻게지내는지도 너무 궁금하고.근데 도통 연락할 길을 못찾겠다사실 애들한테 수소문하면 너의 안부를 알 수 있겠지..근데 그게 좀 무섭다 다 변명인거겠지, 내가 너무 겁쟁이라..항상 생각 많이했어. 근데 요새들어 더더욱 생각이나서 너무 힘들정도야그래서 이렇게라도 글을 쓴다
그..어떤 어플이 있는데, 내가 어떤 글을 쓰면 익명으로 무작위로 누군가한테 전달이되고, 그 사람이 쓴 답장이 나에게로 와어느날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술먹고 잠들으려고했는데 더 생각나는거야진짜 눈물이 나더라그래서 그 어플에다가 너한테 말하듯이 너 보고싶다고, 너 생각이 너무 난다고 썼는데돌아온 답장이 이거였어"제발 그만해 그만좀 해. 그만하면 됐어 이제 나 잊고 새로운 사람만나"나 참.. 진짜 너한테 온건가 싶을정도인거야.. 너무 황당하고..그러면서도 화가 훅 올라오는거야, 진짜 너도 아닌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하니까 술이 확 깨더라.. 그래서 그 어플 바로 지워버렸다..ㅋㅋ 하여튼 이런일도 있었어...  
하나하나 다 생각난다너랑 친구로서 처음 만났을때도, 너가 우리집 처음 놀러왔을 때도, 내가 너네집 처음 놀러갔을 때도 내가 너네 동생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했을때도 너랑 처음 손 잡았을 때도 너랑 처음 포옹했을때도 너가 우리집와서 dvd빌려서 영화 본것도.. 그때 주온보면서 꼭 붙어있었는데..ㅋㅋ근데 너랑 헤어질 때는 기억이 안나 내가 잊고싶은걸 잘 잊는 좋은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 그건 기억이 안나나봐많이 보고싶어 정말 많이그냥..많이 후회가 되더라 우리가 그때 너무 어렸지. 뭣도 모를때고.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가 될거란걸 알면서도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그렇게 서툴게 서로를 정리한거같다
눈 앞에 아른거리게 생각나는게 여러개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말해볼게너무 사소한거라 너는 기억도 안나겠지만.. 너랑 나랑 점심먹으러 가는길인데 옆에서 걷고있던 5살?꼬맹이가 넘어졌어근데 너가 얼른 달려가서 일으켜 세우면서 애들 달래는데 그렇게 이뻐보일수가 없더라왜 사람들이 그러잖아 뒤에서 후광이 난다고.. 난 그때 너 뒤에 흰색 날개가 촥 펴지는거 같더라진짜 너무귀여워서 심쿵했다..ㅋㅋ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서로 질투 엄청 많이한거 알아? 누구랑 같이 있기만해도 엄청 질투했잖아너랑 말다툼 한 다음날에 내가 다른어떤애랑 어깨동무하고 가는데 너가 와서 내 등을 주먹으로 팍 내리치고 갔어진짜 너무 아팠다.. 아무리 싸웠어도 무슨 애인을 이렇게 세게 치나 싶을 정도로..  집와서 멍들었나 거울로 확인할 정도였어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거 두개가 유독 많이 생각난다다른것도 엄청 생각나지... 일일이 다 적기엔 너무 많다그렇게 하나하나 다 소중한 추억이고 소중한 사이였는데 왜 그렇게 서툴게 헤어졌을까너무 아쉽다
내가 너한테 들려주려고 몇개월동안 랩 연습한것도 기억나고.. 진짜 지금 다시 가끔 불러보면 너무 못해서 창피해..그리고 너가 나한테 추천해줬던 노래는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어 그리고 너가 좋아했던 노래 노스텔지아도, 심지어 너 전남친이 너한테 불러줬다던 민경훈의 my love도 항상 들었어 왜이렇게 사람은 헤어지고나서 찌질해지는걸까.. 후회랑 미련이 많이 남아서 그런걸까너도 이렇게 있을까? 너도 날 이렇게 그리워할까 궁금해 
지금에서야 만났으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그때는 그때의 순수함이 있었기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 나 진짜 이렇게 여기에 글 쓰는거 큰 맘 먹고쓰는거라 몇날며칠 고민했거든? 근데 막상 쓰려니까 진짜 생각이 잘 안나서 내 스스로가 답답할정도다...
가장 후회되는건.. 졸업하기전에 용기내서 한번만 너한테 연락해볼걸, 졸업식날 널 찾아가볼걸 너무 후회돼지금 생각하면 같잖은 자존심때문에 널 안찾아간거야그 뒤로 이렇게 오랜시간 후회할걸 생각 못하고..정말 어리석지혹시라도 지나가는길에 널 보게될까봐서 드라이브 삼아 너네 동네 자주가거든그런데도 한번을 못봤다 더이상 그 동네에 안사는건지.. 그냥 만날 인연이 아닌건지.. 그래도 난 아직도 드라이브 핑계대고 너네동네 자주갈거야 그 동네 산다면 주말에 산책 좀 많이 해 줘..  밤에는 안가니까 밤에 돌아다니지는 말고
나 여태 번호 안바꾸고 있어 진짜 혹시라도 너가 이 글 보고 너인거같으면 나한테 문자 한통 주라.. 내가 너에게 발목잡는 존재라면.. 영영 없는 존재로 더 편하다면 어쩔수 없지만.나는 너와 함께한 추억들이 너무 소중해. 그리고 정말 다시 꼭 보고싶은 사람이야 너가 항상 행복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어디가서도 늘 당당하고 힘차고 해맑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 누굴 만나도 그 사람이 너를 많이 사랑해주고 너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내가 널 이렇게 생각하고 그리워하는것만큼 너도 날 이렇게 생각할까? 그랬으면 좋겠다..많이 보고싶다 정말 많이만약 내가 너를 다시 보게된다면. 너도 내가 보고싶어서 만나게 됐다면,너의 양해를 구하고 너 얼굴보면서 손 잡고싶다. 너 손이 참 이뻤거든눈이 가장 이쁜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손도 이뻤어하긴 내 눈에 너가 안이쁜곳이 어디가 있었겠니..넌 내 첫사랑인데
요새 날씨가 많이 춥지 않지만 독감이 유행이더라너 감기걸리면 콧물 많이나잖아. 몸관리 잘하고.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