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들은 며느리한테 사랑 받는다.

에휴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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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쁜 아들과 삽니다.
물론 저에게는 좋은 남편이죠.
그래서 저희 남편은 시댁과는 별개로 싸워도 이혼을 생각 할 수도 없게 만들어요.
두 가지 패턴이 있더라구요.

1. 나는 엄마 남편이 아님. 며느리의 남편임.
시어머님은 시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시고
매일 투닥거리며 사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식에게 집착하셨는데
저희 신랑은 다정해서 시어머님이 장보러 가신 다면 친구랑 놀다가도 엄마 힘들다고 장보러 같이 가는 아들이였죠.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장보고 쇼핑하고 놀러다니고 맛집가고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시동생은 전형적인 그냥 남자. 쇼핑도 싫고 친구 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집안일엔 관심 조차 없죠. 시어머님은 그래서 신랑을 편애하고 남편처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결혼 초에 별일아닌데 저랑 영화보거나 여행가면 난리가 나셨어요. 그런날은 꼭 저랑 신랑 사이를 이간질하고 제가 어머님께 못 되게 군다고 울면서 전화하시고 그랬죠.
사실 어머님은 신랑이 시어머님 말을 다 믿고 엄마 속상하시다고 위로하고 더 신경 쓸 줄 아셨나봐요.
근데 신랑은 의외의 말을 하더군요
'어머니.나는 아버지가 아니예요. 관심을 받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이간질 하지 마시고 어른으로써의 존경받을만한 행동을 하세요. 죽을때 까지 어머니편은 아버지여야됩니다. 난 아들이고 이미 한집의 가장이고 어머니 며느리의 남편입니다. 내가 챙기고 믿어야 될 사람은 와이프입니다.' 라고 한 뒤로 서운하신건지 삐지신건지 연락도 없으셨죠. 하지만 이런 말을 몇번 더 반복하니 이간질 안하시더라구요. 아들이 무서우셨나봐요..

2. 다 며느리가 잘해서 그래.
신랑은 늘 절 대우해줘요. 시댁가서도 설거지 하거나 하면 '우리 와이프는 설거지도 잘해. 와이프가 설거지를 하니까 내가 과일 깍을게. ' 라고 칭찬해주고 본인이 할일도 찾아서 해주고
아이가 인사를 잘하거나 이쁜 짓을 하면
시어머님은 우리 아들 닮아서 그래라고 하시지만
신랑은 '어머니 며느리가 잘 가르쳐주고 예쁜짓을 먼저하니까 아기가 보고 배우는거예요.'라고 늘 나를 대우해주니 시어머님은 늘 떨떠름 하세요. 막상 남편이 이쁘게 말하고 행동해서 제가 남편을 대우하게 되고 서로 싸울일도 없고 신랑이 절 귀하게 여기니 시어머님도 절 어려워 하시더라구요.

사실 이 두가지 패턴만으로도 시어머니는 큰아들이라고하면 학을 떼요. 어머님편 안든다고 나쁜 놈이라고 하시기도 하구요. 시어머님에겐 나쁜 아들이지만 저에겐 정말 최고의 남자더라구요. 사실 신랑이 저러니까 제가 시어머님 미워하기도 전에 상황이 종료 되고 그러다 보니 어머님과 사이가 좋아지더라구요. 뭐 신랑이 알아서 잘하고 무엇보다 중간 역활 잘하고 너무 바르고 착해서 시어머님한테 고마운 마음도 있어요.

효자 아들보다 나쁜 아들이 결혼해서 더 잘사니까 이게더 효도지 않을까요? 이혼한다느니 싸웠다느니 해서 속상한거보다 행복하게 잘 사는게 효도 같다는 저희 남편의 마인드가 더 좋은 마인드 같아서 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