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서 쓴 편지 양상용 시인 作 대문 밖을 나가니밤새 흰 눈이 내려하얀 종이가 펼쳐져 있네요 그대 생각나하얀 눈밭에 앉아서내리는 눈 맞으며편지를 써요 “잘 지내니? 사랑해! 보고 싶어.”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손가락으로 쓰다가이제 부질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잘 지내니?”이 한마디만 남기고손바닥으로 지워 버려요 나머지 못다 한 말들하얀 종이 위에“......”발자국으로 남기고는편지를 줄여 보지만 그조차도 돌아서면내리는 눈에 덮여다시 새하얀 종이가되어 있네요 양상용 시집「그대라는 별」 중에서 "눈밭에서 쓴 편지" 전문 1
그래도 너가 봤으면
눈밭에서 쓴 편지
양상용 시인 作
대문 밖을 나가니
밤새 흰 눈이 내려
하얀 종이가 펼쳐져 있네요
그대 생각나
하얀 눈밭에 앉아서
내리는 눈 맞으며
편지를 써요
“잘 지내니? 사랑해! 보고 싶어.”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손가락으로 쓰다가
이제 부질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
“잘 지내니?”
이 한마디만 남기고
손바닥으로 지워 버려요
나머지 못다 한 말들
하얀 종이 위에
“......”
발자국으로 남기고는
편지를 줄여 보지만
그조차도 돌아서면
내리는 눈에 덮여
다시 새하얀 종이가
되어 있네요
양상용 시집「그대라는 별」 중에서 "눈밭에서 쓴 편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