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직원의 퇴근 후 넋두리

익명2018.01.10
조회186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20대 흔녀입니다.
직장인들 하는 얘기처럼
어디가서 얘기하거나
많이 공감받을 수 있는 직종은 아니니
하소연이나 하러 왔습니다 ㅠㅠ
돈도 남자도 없으니 음슴체 쓸게요 ㅠㅠ
(혹시 뭐 유행 지났나요...?암튼)


고객센터 입사한지 이제 오늘로 딱 두 달.
통신쪽에서 근무하고 있고 교육기간 1달,
콜 받은지는 한 달이 되었음.
신입이라 여기저기 깨지러 다니기 바쁨..ㅠㅠ
속상해서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으면 자기글 아니냐며
적으라니 전화해서 하악질할까봐 자세히도 못적겠음 ㅠㅠ
그냥 난 쫄보니까 유형별로 적겠음 ㅠㅠ
혹시라도 좀.. 보시면 생각은 해달라고ㅠㅠ


1. 모세의 기적형
안된다는데 되게 만들라는 모세의 기적형.
다른 콜센터들은 모르겠지만
사실 상담원들이 자기가 해줄수 있는 범위는 많지 않음.
나같은 경우는 해지 관련된 부서라
뭘 하나해도 양식 써서 제출해내야함.. ㅠㅠ

2.구구절절형.
사실 고객의 입장과 회사와 상관없이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냥 원하는걸 바로바로 얘기해줬으면 함...
자세한 설명은 상담에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너~~~무 길고 복잡하게 10분가까이
자기 상황 설명하고 원하는거 얘기하는 경우가 꽤 많음.
해결되도 10분이상 자신의 입장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심..
각자마다 사정은 있는거지만
빠르게 안내를 도와줄 수 있게
이야기가 기신 분들은 조금만 줄여줬으면 좋겠음..ㅠㅠ
고객인 여러분들 ARS 오래 걸린다는거 나도 암..
고객들 중에 통화비용 니네가 내줄거아니지않냐는데
서로의 편의를 위해 원하는건 빨리 알려줬으면 좋겠음..

3.쏘아붙이기형
짧은 경험 중 대부분의 민원 중 10중 7은
대리점에서 가입해서 손해본 것에 대해
고객센터로 와서 따짐.
나도 여기 들어오고나서야 알게된거니까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에 대해 이해함.
여러분들의 눈에는 대리점이나 직영점이나
고객센터나 똑같이 보일수밖에 없음.
하지만 항상 상담할때 누누히 말씀을 드리는건
대리점에서 가입한 건에서는
녹취가 없기때문에 직접적으로 도와드릴순 없다고
죄송하다 얘기를 함.
대신 대리점에서 고객님께 연락가게끔
조취를 취해드릴수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개인적인 비유이긴 하지만

예를 들면 알바하다 돈떼이면 사장한테
돈달라고 뭐든 할거아님??
근데 노동청에 신고하면 주긴 주든가
어떻게든 조취가 취해질거아님..?
노동청에 신고해도 실상은 사장이 알바에게
돈을 줘야하는데 있어서 주라고 말을 전해주는 형식인데
알바가 사장한테 돈달라고 압박하는거랑
노동청에서 사장한테 돈달라고 말하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함.

대리점 가입건 잘못 요금조정은
대리점이랑 합의하게끔
대리점에서 고객에게 전화가게끔 되어있음.
(쌩깐다고 전화 안하면 지네 실적&인센까인다함)

사실 오늘도 업무 마무리하기전에
되도 않는걸로 쉴새없이 쏘아붙이는 고객이 있었는데
아.. 내적으로 내가 가입시켰고 설명했냐는 말이
목끝까지 차왔지만 고객센터 일이니만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대리점쪽에서 연락 드리게끔 해드리겠다,
오늘은 업무시간이 다되어 어렵다
내일중으로 전화 드리게끔 해드리겠다하니
(당시 5시 40분 넘음)
아직 20분 남았으니 무조건 오늘중으로
전화달라고 했던
고객이 생각남...^^.....
다행히 대리점에서 전화를 걸어줘서ㅠㅠㅠㅠㅠ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기억에 아직도 남음 ㅠㅠㅠㅠ
만약에 대리점에서 전화를 안했더라면 나는....☆


4.아 몰라 들은적 없어! 형
이 형은.. 경험은 많이 없지만
나이 좀 있으신(?) 5~60대 분들이 좀 계신거같음.
3번과 반대로 고객센터 가입건은
녹취를 듣고 잘잘못을 따질수가 있음.
아 물론 녹취에 있는 그대로 말해줘야하는건
당연한 말인건데 녹취 그대로 말해줘도

"아 몰라!! 난 방금 것도 못들은거고 !!!
난 그런적이 없다니까 !!!!"

라는 식임... 녹취 들려주고싶음 진짜로...
이런걸로 며칠전에 30분 이상 통화해봄..
같은 말 무한반복 ... 고객 딥빡 나도 딥빡...
녹취를 대놓고 3자로 아직까지 고객한테
들려주지는 못해서 ㅠㅠㅠㅠㅠㅠㅠ
들려준다하면 이어폰 꽂아서 들려줄수는 있는데
그게 고객의 입장에서 차겠냐는거임
나같아도 안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인지라 본인이 한 말은 기억은 못할수있음
ㅠㅠㅠㅠㅠ그게 당연한건데 그래도
방금 녹취 듣고 전화해서 말해주는건데
난 아무것도 모르쇠의 방식은 취해주지 않았으면 함 ㅠㅠ



5. 위약금 못내 !!! 형
아 이건 사실 나이대 불문하고
하루에 몇 번이고 듣는것같은데
고객은 거진 우리의 잘못을 일컫으며
니네가 잘못한건데 왜 내가 돈을 내야해!!!의 형이 많음.
간혹 잘못된 부분은 확인을 해보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게 맞으나
녹취 들어봤을때 ㅇㅋㅇㅋ
세상 쿨하게 웃으면서 다 네네 해놓고
그런거 신청한 적 없다면서 소리소리를 지르심.
고객님께서 동의를 해주셔서 가입이 되신거라하면
자기가 언제 동의를 했냐고 난리치심..
녹취엔 웃으면서 얘기다했고
동의서에도 나 동의했고 요금 풀이에
약정에 약정 내 해지하면 할인반환금부터
설명 다했는데 설명 못들었고
잘 모르는 자기들 현혹시킨 우리가
사기꾼이고 쓰레기고 도둑놈이라하심...
일하다가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언젠가 내 귀에서
피고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듬.. 힝..


오늘 민원이 많아서 좀 알아줬으면 하고
적긴했는데 ㅠㅠ
착하고 자상한 고객들도 진짜 많은데
사람은 솔직히 좋은것보다
나쁜걸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ㅠㅠㅠㅠ 막 부담스럽게 친절한거까진 안바라니까
욕설도 좀 안해줬음 좋겠음 ㅠㅠㅠㅠㅠㅠ
고객들의 사소한 감사합니다 한마디에
그래도 일할 맛 난다고 다음 고객도
친절하게 전화받을 원동력이 되는것같음..
시간 늦었는데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내일도 화이팅 하길 바람 !

전국 고객센터 직원들 화이팅 !
전국 직장인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