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아기..그리고우릴버린남편..

익명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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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아빠는 훌륭한 회사에 입사했는지 페북과 인스타는 축제의 분위기네요. 
2016년이었어요. 뭐든 지맘대로였고 어리고 멍청한 저는 순순히 허락했고 애기아빠는 걱정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결국 운명의 장난인지 하나님은 가장 나약하고 어리석은 저의 기도에는 손을 들어주지 않으셨고 콘돔을 싫어하던 애아빠는 결국 애아빠가 되었어요.
부담갖으라며 부모님이 주신 큰 기대를 먹고 자라난 저는 세상밖으로 그 아이를 꺼내서 부모님께 내밀 자신이 없었습니다.
애아빠는 너의 선택에 맞기겠다고 젠틀하게 말하며 우리가 근데 분유값은 마련할수있을까라는 의문문으로 그 얘기를 마무리 짓더군요.
너무 무서웠습니다.운이 좋았던 확률만큼 수술받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안 나진 않더라구요. 
시 상처부위가 흉터로 남아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축복속에 아이가 생겼을때 검진받으러 가서 생길 일도 떠오르더군요. 
“5주입니다. 그런데 중절수술 자국이 있네요? 언제하신건가요?”
10년이내 산부인과에서 충분히 들 을수 있는말이었다.옆에 남편이나 시어머니라도 있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수없다.
그저 이제와서 속상하다면 왜 그 흔한 편의점에 가면 손쉽게 구할수있는 담배한값정도의 콘돔을 끼길 싫어했던 애아빠가 조금은 원망스럽다.
결국 치욕의 의자에서 몇번을 앉아 진찰을 받았고 그리고 며칠 후 학교에서는 축제 노래소리가 울려퍼지던, 어느 오후 그렇게 나는 작은 생명을 죽이고 말았다.
그 뒤로도 애아빠였던 사람은 콘돔을 싫어했고 고집은 어찌나 세던지 지맘에 들지않으면 소리지르기 일수였고 나의 가치관, 공부습관까지 사시건건 시비였다. 왜 계속 이 남자를 만나야하는지 잘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ㅈ같은 정이라는게 뿌리깊게 박혀있었다. 헤어지자는 말은 왜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날로 정신은 피폐해져갔고 초음파검사하던 중 의사선생님이 들려주셨던 애기 심장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얼마전 자궁경부암검진을 받으러 아무 생각없이 산부인과에 갔다가 토할뻔 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새카맣게 몰랐던 저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초음파검사를 받았고 치욕의자에 마치 처음 앉는척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척을 하며 두려운척을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바로
“초음파검사가 처음이 아니네요? 수술자국이 크게 남아있는데...”
식은땀이 막났고 부끄러웠습니다. 역시 아무리 세탁하려고 발버둥쳐도 저는 아이를 지운적이 있는 너덜너덜한 몸이었습니다.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흉터가있다니 아찔했습니다. 예상했던 10년 이내의 모든 일이 다일어날것만 같았고 속상해서 토가 나올정도였습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얼굴 보니까 더이상 아무렇지 않은척 못 사귀겠어요. 남자친구가 이 사실을 알아도 절 사랑해줄수있을까요?어떤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그쵸?ㅎㅎ....
그 애아빠라는 인간은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기가 언제 애를 만들었다가 지웠냐는것처럼 흉터하나없이 잘만 사는데 왜나만 이렇게 힘들어야할까요.
왜나만 여자만 흉터를 새기고 살아하나요 왜.도대체 왜 나만.흉터 안남을 거라 했는데...일부러 큰 병원에서 했는데ㅠ 
아 병원 유의사항에 2주동안 관계갖지 말라 써있었는데 애아빠였던 사람이 3일만에 소독약도 다안마른 몸을 들 쑤셔서 그런것 같네요.저 지금 남친이랑 헤어져야하나요?ㅜㅜ과거가 떳떳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해,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