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촌동생이랑 페미와 메갈때문에 싸웠습니다..

신미진2018.01.10
조회1,083
안녕하세요 23살 여자입니다 여러사람의 의견을 들을수있는 곳이 어딜까하다가 판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대해서, 그리고 사촌동생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한테는 이제 21살이 되는 사촌여동생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굉장히 친하게 지냈고 친척중 유일한 또래라 명절이나 가족행사때 만나면 항상 거의 둘이서만 놀다시피 했었어요일주일전에 동생네 식구분들이 놀러와서 같이 수다떨고 놀고있었어요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기 때문에 대학생활도 많이 들어보고 전 제 직장동료 얘기도 하고... 동생이 대학 얘기 나온것중에 조별과제로 뭔가 발표?같은걸 했나봐요 그래서 주제를 페미니즘으로 정했는데 같은 조원중에 여자애가 자기는 페미를 싫어한다고 말했고 같은 학교 남자애들이 자기들을 욕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다고, 그 여자애가 한심해보인다고 하더라구요 페미를 싫어하니 눈 뜬 여성이 아니라면서요 평소 저도 페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맞아 그래도 요즘 메갈처럼 여성우월주의같은 말만 아니면 남자애들도 몇몇은 동의해줄걸' 이라고 맞장구를 쳤어요 근데 이때부터 동생이 절 보는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구요


동생이 저에게 한 말의 내용은 제가 잘못되었다는 거였어요 메갈을 욕하는 말이 저에게서 나올줄 몰랐대요 그런말은 한남충들이나 하는 말인데 그걸 왜 언니가 말하냐고, 페미하면 다 메갈로 몰아가서 여성의 기를 죽이려드는걸 왜 모르냐고 말이에요 심지어 메갈은 그런 한남들의 피해자일뿐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여성들이 그간 받아온 억압을 생각하면 여성우월은 당연한것이며 그걸 '미러링' 이라고 부르는데 한남들은 그렇게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말귀를 들어먹지 않는 놈들이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또한 모든 남성은 잠재적범죄자가 맞고 그런 폭력성을 주체를 못해서 현대사회에서 열심히 페미하는 여성들을 메갈, 워마드를 욕함으로써 억압시키는 거래요



하지만 저는 메갈의 과한 미러링이나 워마드에서 그동안 터진 사건들(고인이신 가수 김종현씨와 배우 김주혁씨를 욕한다거나, 호주사건, 독립운동가를 욕한것들)을 봤는데 그걸 피해자라고 지칭하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런것들도 있지않았냐 그들이 욕먹는건 타당하다고 본다 라고 했더니 막 뭔가 남자들의 권력 이런걸 말하면서 메갈과 워마드를 실드치더라구요... 어찌되었든간에 그것 또한 미러링의 한 과정이래요 그말을 듣고 저도 좀 욱해서ㅋㅋㅋㅋ 동생이랑 말싸움아닌 말싸움을 했어요 그런데 동생이 화가 많이 났는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언니는 같잖은 페미사상 들이대지 말래요 쪽팔린다고, 어디가서 페미라고 말하고 다니지도 말라네요 언니같은 여자들이 꼭 한남들 눈치보며 살다가 자기들이 피땀흘려 일궈낸 여성인권향상은 같이 누리는거라고 짜증난대요 자기는 대학가서 이런것도 배웠는데 언니는 대학도 안가고 못배워서 그러는거래요.... 진짜 이말듣기전에는 그래도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머리가 멍해지고 얘가 지금 무슨 소릴하는건가 싶고;; 나중에 친척분들이 집으로 돌아가실때 되서야 동생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하지만 맨처음에 김치녀, 된장녀 시작한건 한남들이라고 언니도 빨리 깨우쳤으면 좋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제 페미 사상은 이래요 남성우월주의를 싫어하지만 여성우월주의도 싫어요 애초에 여성과 남성을 나누는것을 이해할수없고 같은 사람으로서 같은 대우와 혜택을 받는걸 원해요 물론 그에 따른 책임또한 동일하게 지고가야겠죠 남자라서 이래야하고 여자라서 저래야한다는거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그냥 개인의 판단과 능력, 행동인것이지 성에 따라 구분짓는건 옳지 못한것같아요 여성차별이 없어져야 하듯 남성차별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것 하나까지도요 물론 지금까지도 여자를 괴롭히는 정신나간 남자 많아요 그렇다고해서 모든 남자를 싸잡아놓고 잠재적범죄자라느니 한남이라느니 욕하는건 이해할수없어요 언젠가 트위터에서 자신은 페미녀이며 한국남자들은 모두 쓰레기고 한남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봤습니다 다른분이 답글로 당신의 아버지 또한 한국남자다 라고 하자 글쓴분이 그 답글로 '응 우리 애비도 똑같이 한남충이야~' 하며 그곳사이즈 작아~ 이러고 있더군요 같은 여자끼리도 정이 팍 떨어지는 글이었어요 수많은 과한 미러링을 봐왔지만 제일 충격적인 글이었습니다... 현재로서는 페미에 대한 사회운동을 기대하긴 글러먹었고 왜 서로가 그저 시비만 걸고있는지 알길이 없네요




지금와서 동생이 했던 얘기를 곱씹어보니 정말 슬픕니다 같잖은 사상이라며 제가 가진 의견을 무시당한것도 있지만 대학못가서 못배워먹었다닣ㅎㅎ 화나기도 하지만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네요 저도 반응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