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우 내가 차여서 잡았던 애들은 연락이 왔었다

4052018.01.10
조회22,037

첫번째
헤어지고 내가 가장 힘들었던 사람.
비 오는 날 헤어졌는데,
카톡 통보 받고 얼굴 보고 말 할 자신 없으면 못 헤어지는거 아니냐고 억지 떼 쓰고 매달려서 집 앞으로 왔는데도 아주 단호하길래 안아달라 입맞춰달라 울고불고 난리났는데 결국 안 잡혀서
비 오는날 그 차에서 내려서 집 까지 거의 기어갔다.
그런 나 보고 뒤에서 너 똑바로 걸으라고 울며 소리치던 남자.
집 와서도 카톡해봤는데 정리 한다고만 할 뿐 안 잡혔었지.
일주일에 오키로 빠지고 처음으로 겪는 이별 지옥에 20살의 나는 감당을 못 했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3주 뒤에 떠밀리듯 받은 소개, 전 남자 정리도 못한채로 연애 시작 해서 그 때 사귄 남친 시작부터 속 썩였는데, 연애 시작하는 티 내자마자 연락 오더라 내용은 "너 나 기다린다매."
그리고 난 그 때 20살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3주를 돌이키며 그를 뻥 차고 새로운 사람과 행복했다(물론 일년 반 좀 넘게 사귀고 헤어졌지만)
근데 그 안에도 계속 연락 왔었음. 너만한 여자가 없다고. 친구들도 그런다고. 그래서 지 여친있어도 연락 옴. 2015년까지 페이스북 뒤져서 연락하더라 거의 매 년.. 어쨌든 끝까지 씹었고.
(-> 200일 사귀고 구질구질하게 잡았는데 안 잡히더니 3주 뒤, 일년 뒤, 삼년 뒤 까지 연락 온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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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일년 반 연애한 친구랑 헤어지고 (서로 마음 식어서 헤어진거라 이런 경우는 서로 연락 안 함. 어릴 때 사귀어서 인지 나름 오래 만났어도 나중에 공석에서 자주 보는 그냥 편한 사이로 남음)
3주만에 친한 오빠 차 타고 드라이브 갔다가 잠깐 나온 오빠 친구한테 번호 따여서 사귐. 일년 사귀었고 거의 내 갑질이 하늘을 찔렀는데 도저히 못 만나겠어서 헤어지자 하고
한시간 거리인 집까지 울고 불고 쫓아오던 그사람을 뿌리치고 혼자 잘 살고 있는데 얼마 안 돼 여친 생겼길래 오 행복한가보네 하고 나도 새 연애 하는데 연락옴. 제발 돌아와달라고 여친한테 내가 하던 습관? 애교 단어를 시키고 있다고.(?..)
차단함.(그 여친이 불쌍했음) 다른 번호로 전화옴.엉엉 울면서 여보세요만 해달라고 함. 바로 끊음. 그 번호도 차단함. 또 다른 번호로 문자 옴. 차단함. 나중에 그 여친한테 연락 옴. 나한테 연락한걸 걸렸는데 구라를 아주 뭣같이 쳐놨는지 지 남친한테 연락 하지 말라고. 안 읽고 씹음.

(-> 내가 찼고 상대가 붙잡다가 관두고 애인 생겼는데도 일년 뒤까지 연락 온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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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그 이후로 보통 내가 찬 경우라 남자들은 바로 잡고 (서로 안 잡는 허무맹랑한 연애도 많았음) 안 잡히면 더이상 연락 안 하더라. 차단해서 안 온건진 모르겠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진 않았음.
그러다가 24살이 되고 내가 간만에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됨. 딱 두 달 만남(ㅋㅋㅋ)
차였음. 되게 힘들었음. 그간 내가 못되게 군 연애의 벌들을 여기서 받는구나 죗값을 치루는구나 하고 이주 지나는데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신랄하게 그자식을 까고 있을때 카톡 옴.
친구추가/차단/신고 이거 위에 뜨고 "OO아."라고 카톡 옴. 오돌뼈먹다가 젓가락 집어 던지고 오도방정 떠는데 하나 더 옴 "연락해서 미안"
그리고 다시 재회 함. 후 2주만에 또 차임.
섣불리 좋아 죽는 티 내서 바로 다시 만나면 안된단걸 깨달음.

(->어쨌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색기였는데 짧게 만났어도 오긴 온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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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제가 차이고 한번이라도 잡고 매달린 경우에는 연락이 왔었네요. 한번은 찼어도 왔고.
26살 어린 나이에 연애 참 많이 해봤는데 제가 찬 경우에는 제가 먼저 연락을 한 적이 없는데 저를 찬 상대는 다 연락을 했었어요. 여자 남자 차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제가 다시 헤어진 다음날 판에 와있어요.
첫번째 남자가 생에 제일 힘든 남자였는데
이번 남자는 그 포함 이후 제 인생 연애 중 모두를 아울러 제일 힘드네요.
결혼 하겠다고 가족들도 다 알고 올 해 살림 합치기로 했었는데..
구질구질하게 붙잡는데 안 잡히더라구요.
약 먹고 잠들고 일 놓고 정말 생 지옥을 맛 보다 보니 한달이 흘러있어요.
헤어진지 한 달 째인데 이 사람에겐 정말 온 정성을 다 했기에 왠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엔 안 오네요. 그래도 아직 믿고 있는 이유는 위의 케이스들이 참 가지각색이지만 다 왔기 때문일까요?
그냥 제 연애사 중 일부를 줄줄이 읊은 이유는
제 자신의 안도를 위해 적은 것 같지만 저는 늘 저렇게 시간이 흘러서라도 왔다는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에도 머지않아 꼭
연락이 왔노라며 글을 적고싶네요.
여러분도 저도 마치 법칙처럼 그렇게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힘드셨을텐데 부디 오늘은 안녕히 주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