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여줄것!)처가만 가면 드러눕는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2018.01.11
조회1,772
진짜.. 피곤해서 누워 있을 수도 있는건데
제가 유난히 예민한건지 좀 여쭐께요..

이 밤에 애기 재워놓고 화가 사그러들질 않아서 폰으로 쓰는 거라.. 글이 흐름이 오락가락해도 양해 부탁드려요. 


결혼 3년된. 두돌 좀 지난 아이 키우고 있어요
신랑이 저보다 4살 연하이고, 서른 두살이에요. 
예의를 모를만큼. 철이 없을만큼 어린 나이 아니고.
심지어 저희 친정집에 가면 남편보다 어린 사람 없습니다. 
처제도 남편보다 2살이 많아요. 


그런데 결혼해서 3년동안..처가만 가면 눕습니다...
처가를 일년에 한두번 가는 것도 아니고..
친정이나 시가나 차로 15분~ 20분 거리라 한달이면 최소한 4번 이상은 가는 거 같습니다..저희 집안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요

진짜진짜 할말은 많지만, 
이번 일만 적을께요. 


저는 쪼꼼한 인테리어 사무실에 다니고 있고. 
신랑은 자기 사업하다가.. 인테리어 배워보고 싶다고,
6개월만 시간을 달라 그래서.,
지금 직업전문학교 실내건축반 다니고 있어요. 
도배랑 목공 배운다는데 이게 그렇게 빡쎈가요??
저도 현장대리인으로 근무해봤지만. ,
어른 앞에서 철판깔고 누워있을만큼 고된 건지 이해가 안되요. 
아시는 분 답 좀 해주세요!!!
정말정말 처가가서 앉아있기도 힘들만큼 힘들 게 다니는 거면 제가 사과해야할 것 같아요.

암튼 아이가 이번주 목욜부터 어린이집 방학을 했어요. 
감사하게도 친정엄마가 월차를 내시고 이번주 목. 금요일을 봐 주시기로 하셨어요. 


평소에도 신랑은 8시반에 나가고
그럼 그때부터 제가 아이 깨우고 입히고 먹여서 얼집 등원시키고 출근합니다. 출근시간이 10시에요. 
제가 퇴근할 때 아이 하원시켜서 집에 오구요. 
신랑은 3시 반이면 끝나는데.. 자기 일도 보고. 어쩌고 해서 
거즘 6시에 집에서 만납니다. 
저는 집에 오면 세탁기 돌리고 밥 준비하고..
밥 먹고 나면 신랑이 설거지는 자기가 할테니. 
아이 목욕을 저한테 넘겨요.
아이 목욕 시키고 저도 씻고..... 
애기가 어지른 자질구레한 장난감들 정리하고
.. 아이 재우기 시작하면 신랑이 빨래널구요
빨래는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흥
아이가 잠들고 나면 제 일과가 끝납니다. 
기운이 조금 남으면 맥주 한캔 홀짝이며 하루를 곱씹고 자고.... 근데 거의 아이 재우다 같이 잠든 적이 많아요

어쨋든 아이는 방학은 했지만.
제 싸이클은 똑같았어요.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데려다주느냐...
친정집으로 데려다주느냐... 의 차이일 뿐. 

모든 워킹맘이 그렇듯이.... 솔직히 일하고. 아이 케어하는 거 힘들어요. ㅠ
더군다나 금요일쯤 되면 정말 지쳐요. 
오늘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러 친정으로 갔어요. 
아이를 봐준 엄마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피곤하지만. 조금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제 동생이 퇴근을 했고.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요즘 사무실이 바빠서 점심도 2시에 겨우 먹었거든요. 건물 1층 식당가서 20분 후딱! 
그래서 동생은 가서 또 저녁하고 그러면 힘드니까 
.. 여기서 대충 시켜먹고 가라고, 엄마도 하루종일 애 보느라 힘들었을 테니 겸사겸사 저녁은 그냥 시켜먹자고...)


신랑한테 전화를 했더니.
본인은 시가에 가 있대요. 
어머님 돌침대에 누워서 몸을 지지고 있다면서. 
(요 근래 감기몸살 땜에 좀 힘들어했었어요. 
그래서 어제는 학원도 오후 조퇴하고 그냥 집에서 쉬라고 했고.. 정말 아침에 아이 먹은 컵하나도 안 씻고 푹 쉬었더라구요..)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처제가 밥 산다고 하는데 오늘 저녁 여기서 먹을까? 했더니 알겠다면서 흔쾌히 날라와서
양장피까지 시켜서 덮밥도 야무지게 한 그릇 뚝딱하더니...
그 다음부턴 그냥 거실에 누워 있어요.
누워있다가 잠도 잤어요....
싸우면 엄마랑 동생이 불편할까봐 좀 앉아있으라고 눈치 주는데도...
제가 엄마 속상할까봐 더 못한다는 거 아니까 
보란듯이 더, 왜에~~ 피곤하면 누워있을 수도 있지.별 것도 아닌 걸로 그래~~.. 라는 식으로 해대길래.
엄마 앞이라 내가 마냥 져줄 줄 알지?라는 이상한 오기가 발동해서 친정에서 대판 싸우고 왔네요. ㅜㅜ

각자 차 타고 와서 
집에 들어와서도 눈도 안 마주치고 애기 씻기고...
애기가 눈치는 빤~해서 저한테 안 떨어지려고 해서
아이 델꼬 들어가서 저 씻고 나와보니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쓰고 코골고 자고 있어요.


친정가서 누워있는 게 이번만이 아니고... 10번 중 9번이 그래요. 
잔소리도 해 보고 화도 내보고....
정말 이번엔 안 그러겠지? 하고 친정가면 또 역시.....ㅜ
3년을 속았네요..


우리 부부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면. 
울 엄마는 주방에서 종종 거리면서 사위 좋아하는 거 하나라도 더 해주실라고 하는데..
내내 누워있다가!!!!!! 숟가락 젓가락 놓을 때까지 누워있다가!!!!!!
엄마가 ㅇ서방~~ 식사하자~~ 하면 일어나서 밥 먹고. 
자기 밥 다 먹으면 엄마 식사중이신데도 벌떡 일어나 소파가서 반걸쳐져 있어요. 
자기 밥 다 먹었다고, 물 달라, 음료수 달라, 그러고...
진짜 몰라서 이러는건지... 편해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나 약올려죽일라고 이러는건지...


이게.. 장인어른 안 계신다고 무시하나...
가정교육을 똥꼬로 쳐먹었나..
미쳤나....
벼라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제가 그러지 말라고 어르고 달래도 보고...
불과 일주일 전에는 둘이 술 한잔 하면서
제발 우리 집 가면 예의 좀 지키라고...
정말 그러는 거 싫다고! 울 엄마 무시하는 거 같아서 기분 나쁘다고. 울기도 했어요. 좀 알아들은 것 같더니..
오늘 보니 또 제가 헛된 기대를 한 거였네요...

직장생활 하면서 안 힘든 사람 어딨어요. 
울 엄마도 직장생활하시고. 하루종일 힘드셨을텐데도
우리 먹으라고 또 저녁 준비까지 해 주시는데
우리는 자기만큼 피곤하지 않아서 이러는 거라 생각하는걸까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어른앞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앞으로도 계속 같이 산다면... 친정은 절대 안 데리고 갈란다고 진짜진짜진짜 각심을 했습니다. 


내 불만을 이해를 못하겠는 벌레새끼인지..
저더러 저도 시가가면 편하게 있으라는데
진짜 저도 내일 시가 가서 어머님 식사 준비하실 때. 
진짜 철판 딱 깔고 누워있어볼까요? ㅠ


자고 있는 딸내미 얼굴을 보니... 오만가지 감정이 올라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