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시어머니의 이혼종용

ㅇㅇ2018.01.12
조회119,611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을거라는 건 의심조차 안했는데..

댓글 읽어보니 합리적인 의심인 것 같아요

한번 아이 낳겠다고 해 보겠습니다 낼모레 남편 야근인데 것도 한번 봐야겠어요

그냥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고 당하니 더 나을 지도 모르겠어요

확인해보고 후기 남기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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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딩크부부입니다. 결혼 전 후 모두 아이 안 낳는 거 합의했고 3년간 잘 살았습니다

시어머니께도 결혼 초부터 말씀드렸어요. 시부모님 그러라 하셨고요

형님이 아들 둘 낳으셔서 손주 걱정 대 이을 걱정 없으십니다

 

문제는 최근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손녀 타령을 하셨어요. 우리 집은 남자밖에 없어서 삭막하다 둘째아들 쏙 빼닮은 여자애 하나 보고 싶다 등등요. 저한테 시도때도없이 요구하시더니 이젠 남편한테도 뭐라 하나봐요. 남편은 시간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하다가 아이를 낳는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어요

 

남편이랑 저 둘 다 아이 싫어하는 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형편상 저희는 맞벌이를 계속해야 할 상황이고, 그렇다고 해서 돈을 넉넉히 버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그 나이대에 맞는 급여 받아서 생활하고 있어요. 지금은 입이 두개뿐이니 어느정도 여가생활도 하고 사는데 아이 낳고 나면 저희 여가는 커녕 아이한테조차 남들 다 하는 것들 해줄 여력이 있을까 싶어요. 또 아이 크면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 하원시키며 내 아이 주말에만 겨우 끼고 살 수 있고요. 학교 들어가면 또 추가로 돈이 들어가고 애 부끄럽지 않게 집 장만해야 하고..

또 요즘이 아이들이 뛰어놀고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잖아요. 아이 낳고 아이 유치원에 갈 때쯤 애들이 마스크 안하면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해질지도 모르고요.

그런 모든 게 제 여력으론 불가능할 것 같아 딩크가 된 거였어요

 

근데 남편이 마음이 돌아서서 아이는 일단 낳으면 다 알아서 큰다 너랑 나 보라면서 이렇게 잘 크지 않았냐고 해요. 근데 전 제가 알아서 크지 않았어요. 엄마가 항상 집에 계셨고 엄마 케어 받으면서 자랐어요. 때맞춰 학원 보내주셨고 학교 근처로 집 옮기고.. 그런 노력 끝에 지금의 제가 있는거고 저도 아이를 낳으면 적어도 엄마가 한 것만큼은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남편은 전혀 이해를 못하고 갑자기 딴 사람이 된 것처럼 딸 타령을 해대요

그러다 어제 시어머니께서 불쑥 우리는 아이를 원하는데 넌 안 원하니 어쩌겠냐

딸 잘 낳는 둘째며느리 들여야겠다 이러시네요

남편은 옆에서 그거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농담조로 말씀하셨는데 저런 걸 농담으로 하는 사람이 어딨나요 뼈 있는 농담이겠죠.

짐 싸들고 친정 와서 오늘 친정에서 출근했는데 기분이 뭐 같아요

시어머니는 그렇다 쳐도 남편이 갑자기 저렇게 태세 돌변하니...

남편은 지금 연락 한 통 없는데 남편이 제가 제발로 나가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