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했는데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지나가던사람2018.01.13
조회308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 얘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저는 열심히 사는 아이입니다.
대학생 4년도 성적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죄송해 꾸준히 공부와 알바를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틈틈이 돈을 벌고 모아 지금은 통장에 5000만원 가량이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아니 전남자친구는 33살입니다
8살 나이차이로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로
연애를 자랑할 수 없었지만,
부모님께서도 오빠의 진심을 보고
받아들여주셨습니다.(같이 밥을 먹기도 하며 간혹 제 연애를 궁금해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집에 가면 오빠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서
가족들의 나이차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저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남동생들과 여동생도 형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모두 응원해 주었습니다.

33살의 오빠는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랑 같이 살고 싶어요?"
"오빠랑 결혼하고 싶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기도 하였고,
"오빠 좋아해"라며
고백으로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쩌다가
"그래 결혼하자.언제 할까?"라고 하면
"당장 할 수도 있지. 오늘부터 준비할까?"라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오빠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지금 당장 결혼해도 이 남자와 함께라면
행복하겠다. 라며 행복한 미래도 상상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여자문제도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절 너무 사랑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았습니다.
오빠는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로 700~800만원 가량의 대출이 있었고, 현재 통장 잔액도 60만원이었습니다.
일용직 일을 하고 있어 수입은 있었으나
무척 짠순이인 저에 비해 씀씀이가 커
필요한 물건은 쿨하게 사는 스타일이었습니다.(예를 들어, 청소기나 인테리어용 책상과 의자, 선풍기) 식당에 가도 메인 메뉴를 제외한 사이드 메뉴는 꼭 시켰습니다.

돈은 결혼하고 함께 벌어 써도 좋으니 그건 상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제관념, 씀씀이가 달라 힘들 것 같았습니다. 제가 "우리 둘 다 모아 놓은 돈 없으니까 모아놓은 다음 결혼하자"라고 하면 오빠는 "모아 놓고 결혼한다는 커플들 아무도 결혼 못해요. 결혼하고 나서 더 잘 모아지는 거에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또는 오빠는"사랑하면 돈은 상관 없어요. 돈 없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이라며 대답했습니다.
이에 "비현실적인 것 같다" 라 제가 말하면
무척 서운해 했습니다.

또한 사랑했던 그이는
몸이 아팠습니다.
간수치도 안좋아
헌혈도 못했고,
통풍 8.9 수치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아빠가 천식이셔서 혼자 경제활동을 해 10년 간 사남매를 키우신 엄마를 직접 보며 자라신 어머니께서는
나이, 경제 다 이해하셨지만
건강을 듣자마자
심한 반대를 하셨습니다.
오빠는 기름기 있는 음식 등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을
제가 반대하면
"편하게 먹고 싶어요. 먹어도 돼요. 그냥 먹고 싶을 땐 먹을래요"라며 서운해 했습니다.
건강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저는 불안했습니다.

어느 날
오빠가 제게 물었어요.
"ㅇㅇ이는 ㅇㅇ이를 오빠처럼 사랑해 주는 조건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결혼하겠네요?"
저는 바보처럼
"조건 좋은 남자고, 나를 그만큼 사랑해 주는 남자라면 세상 모든 여자가 결혼하고 싶어할걸?.."라고
대답했습니다.
큰 실수 한 거 압니다..
그래서 아직도 너무 미안합니다..

저는 오빠에게
"오빠 우리가 아직 경제적 여건도 안되고, 건강도 더 챙겨야 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아.."
라고 한 날
오빠는 하루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제가 돈,건강을 가지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에 충격적이었대요..)
오빠는 그 다음 날 제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제 연애 이야기에 대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경제,건강은 현실적인 문제인데,
현실적인 문제를 꺼냈다고
여자친구와 헤어질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한 건가요..
1년 넘게 사귀고 나서 헤어졌는데
너무 허무하고 .. 갑자기 오빠가 괘씸하다고 생각되서요...
저 많이 나빴나요..
제가 많이 잘못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