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여자는 패배자인가요?

ㅇㅇ2018.01.13
조회2,933

안녕하세요. 23살 여자입니다.

저는 재수해서 3년제 전문대 갔고,

이번에 3학년이 됩니다.

현역 때 지방에 있는 전문대 수준이였는데

재수해서 서울에 있는 전문대 간 정도니까

재수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공부를 안 했습니다.

집이 경기도라서 카이스트나 지방 의대도 아닌데

굳이 지방에서 전문대를 다녀야하나 싶어서

서울권 전문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첫째)오빠랑 (둘째)언니는 공부를 엄청 잘합니다.

둘 다 의대를 나와서 의사입니다.

그런데 매일 저에게 "너는 전문대라서 시집은 커녕 취직도 제대로 된 곳 못 한다.

명문대 간 애들이 ㅄ이라서 코피흘려가며 공부했겠냐?

사회에서 학벌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명문대 가려고 애쓴 거다." 하고,

겨울이라서 붕어빵 파는 아주머니들 자주 보이는데 그런 아주머니들이나

청소 노동자 분들 보면

"야 저기 네 미래 직업이니까 잘 봐둬." 합니다.

그리고 저번에 같이 감자탕을 먹으러 갔는데

다 먹고 밥을 볶아 먹었는데 너무 짜게 됐습니다.

그러자 언니가 "할 줄 아는 건 이딴 것 밖에 없는 새끼가 이거 하나 제대로 못 해?

이래서 못 배운 것들은 ㅉㅉ" 이랬습니다.

알바생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못 들은 것 같았습니다.

만약 들었다면 그 자리에서 싸움 났을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제가 페미니스트인데 맨날 저한테

"너는 페미니스트 못 한다. 페미니즘이 뭔지나 아냐? 배우고 유능한 여자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출세 못 하는 걸 규탄하는 거지, 너처럼 못 배우고 전문대인 여자들을 배우고 유능한 강경화 같은 여자처럼 높은 자리에 앉혀주는 게 아니다. 여자든 남자든 못 배운 것들은 사회 밑바닥이다. 페미니즘이고 뭐고 못 배운 것들은 안 된다." 합니다.

그리고 맨날 저보고 늙지 말라고 하고 예뻐야한다고 하고,

화장법도 남자들이 좋아하게 눈꼬리 좀 내리고 도화살로 하라고 하는데

그래야 의사 남자들이나 출세한 남자들 눈에 띄기라도 해야 시집 간다고 합니다.

아니면 저보고 사회 나가서 출세한 남자들한테 머리 조아려야한다고 하는데

오빠랑 언니 말이 사실인가요?